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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보라”더니…尹 “현장 어려움 충분히 반영 못했다”

기사승인 2024.09.05  1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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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 “양두구육식 발언 말고 눈 흐린 주변 간신 경질이 우선”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권역의료응급센터를 찾아 응급실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하며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뉴시스>

의료위기 상황을 묻는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현장을 가보라”던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에 의료현장을 찾아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4일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40여 분간 경기 북부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의료현장을 찾은 배경을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추석 연휴 기간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당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응급실 업무 강도가 높아 의료진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수가 정책이나 의료 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 피부 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를 하면 업무 강도 및 사고 위험이 높은데 보상이 공정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대한의학회 부회장)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과 며칠 전 응급현장의 심각성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의료현장에 가 보라’며 거만을 떨더니 어제 응급센터를 방문해 ‘현장 어려움, 충분히 정책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립서비스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국민 앞에서 의료현장에 가보라며 거만을 떤 잘못은 얼마나 큰 것이냐”며 “그건 환자의 생명을 우습게 안다는 것이고, 곁에 잘못된 인포메이션을 주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이 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응급현장의 심각성을 이해했다면, 응급센터에 가서 양두구육식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을 흐린 주변의 간신들을 경질하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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