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광복절에 기미가요? 제정신 잃었거나 의도 가진 도발” 개탄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인 15일 0시에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일본 여성과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의 사랑을 그렸다. 이날 방송에는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를 입은 인물들이 등장했고, 주인공들의 결혼식 장면에서 ‘기미가요’와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
관련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에 “하필 광복절에 기미가요?”라고 적고는 “제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도 방어훈련 실종, 독도조형물 철거, 일본해 표기 방치, 독도침탈 사례 게재 중단, 독도 근해 한일군사훈련, 독도를 외국(소재 공관)으로 표기,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인정 등등.. 셀 수조차 없는 독도침탈 방치와 동조는 국토참절행위”라며 “지하의 독립투사들이 통탄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KBS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김필성 변호사는 같은 날 SNS에 “시의성을 검토 못했다라.. ‘한국방송공사’가 오늘이 광복절이라는 걸 몰랐다는 걸까요, 아니면 문화콘텐츠 전문 언론인들이 ‘나비부인’이 뭔지 몰랐다는 걸까요?”라고 적고는 “해명이 기이(하다)”라고 꼬집었다.
KBS는 이뿐 아니라, 광복절 오전 날씨 예보를 전달하면서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 그래픽을 넣어 또 뭇매를 맞았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면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는데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며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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