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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출입 현역 군인의 폭로…사찰·테러·가족 협박까지 ‘충격’

기사승인 2024.12.21  09: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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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결 소령이 수집한 건 ‘김건희 무속’ ‘임성근 및 명태균’ 관련 내용

   
▲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3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노은결 해군 소령의 모습. <이미지 출처=저널리스트 유튜브 영상 캡처>

현역 군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러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노은결 해군 소령은 2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실 경호처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노 소령은 지난 10월 서울 용산 국방부 영내 병영생활관 9층에서 자신을 사찰하던 신원불상의 요원에게 폭행당해 계단에서 떨어졌으며, 이 사고로 요추 골절 및 왼쪽 손목 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 소령은 “당시 신원 불상의 인원은 대통령에 충성맹세하지 않는 종북 불온 세력, 빨갱이라고 했”고, 가족에 대한 협박도 했는데 “‘제가 보는 앞에서 제 와이프를 성폭행하고 이제 두 돌 된 제 딸은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평생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해군 의장대장으로 근무하며 국군의날과 외국 정상 방문 등 대통령실 관련된 행사를 위해 대통령실을 출입해왔다.

   
▲ <이미지 출처=서울의소리 관련 기사 캡처>

노 소령은 사찰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대통령실 1층에 들어서면 양쪽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붙어있다. 그 그림을 보고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다”며 “무속과 주술과 관련된 그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대기 중 경호처 소속으로 판단되는 인원들이 자기들끼리 말하길 ‘김건희 여사가 그림을 구입했다’, ‘그림이 매우 비싸다’, ‘무속이나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더라’, ‘명태균에게 또 전화가 왔다’라고 말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됐다”며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얘기를 듣거나 하면 대통령실을 나와 휴대전화에 보이스녹음 형식으로 들은 내용을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사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올해 7월이라고 했다.

그는 “해군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해병대 임성근 사단장이 지난 4월 호텔에 방문한 걸 봤다”며 “임 사단장 혹은 그와 비슷한 사람이 해군 호텔에 나타나는 걸 보면 촬영했고, 이 사진은 차에 두고 다니던 태블릿PC에 그때그때 옮겼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에도 촬영을 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태블릿PC로 사진을 옮기고 있는데 신원불상 남성 2명이 자신을 제압하고 태블릿PC와 휴대전화를 탈취해갔다고 한다.

노 소령은 당시 해당 인원들이 “지금이라도 가족이 안전하고 싶다면 쓸 데 없는 행동을 멈추라”고 했고, 가족 협박에 위협을 느껴 그 이후 모든 것을 끊고 조용히 지내다 지난 10월22일 가족과 함께 방문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화장실을 사용하던 중 누군가 “내일(23일) 12시 병영생활관 9층”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모든 걸 마무리하기 위해 해당 장소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했다.

노 소령은 사건 당일인 10월23일 오전 11시29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시사타파’에 ‘생명의 위협이 있을지 모른다’는 내용의 제보메일을 보냈으며, 실제로 같은 날 1시에 테러를 당했다고 한다.

테러를 당할 당시 괴한들은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 누가 또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후 다른 곳에 제보한 적 없는지 추궁하며 제보사실을 알게 된 후 가지고 온 전선줄을 꺼내 계단 난간 바깥쪽에 매달리게 한 뒤 멀티탭 전선으로 자신의 목을 묶고 가족들에 대한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 소령은 군 의무조사를 통해 심신장애등급 7급 장애보상등급 3급 상이등급 6급으로 퇴역대상이 되었지만 전역 부동의 및 계속 근무 신청을 한 상태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노은결 소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장인수 전 MBC 기자는 “지금 현재 노은결 소령 사건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에서 조사 중”이라며 “현장 감식을 진행했고, 현장에서 노은결 소령이 얘기한 목을 묶었던 끊어진 전선이 하나는 계단 난간에 묶여져 있고, 또 하나는 노은결 소령이 떨어진 아래 지점에 끊어진 전선이 묶여있는 것을 확인했고 증거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기자는 “다만 수사가 쉽지 않은 것은 병영생활관이 대통령실과 위치적으로 매우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CCTV를 확보하는 데에 대통령실 경호처의 협조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은결 소령이 오늘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굉장히 많은 고민과 갈등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군대의 허가 없이 이렇게 언론 활동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선 노은결 소령님의 결단과 고뇌들을 (기자) 여러분들이 많이 기억해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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