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에 건네진 쪽지엔 “비상계엄 관련 예비비 확보”…민주 “내란 장기화 기도”
윤석열이 ‘12‧3 내란’을 일으키며 국민 혈세인 예비비를 끌어다 쓰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은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경제와 외교 관련 조치를 담은 종이 한 장을 전달했다.
지난 13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최 부총리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정자금을, 유동성 같은 걸 확보를 잘해라’(라는) 문장은 기억이 난다”며 “그런 한두 개 정도 글씨가 써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해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는 윤석열의 지시에 따라 대통령실 실무자가 최 부총리에 건넨 ‘참고자료’엔 “비상계엄 관련 예비비 확보”라고 쓰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현안 관련 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계엄 상황에 대해서 재정자금을 확보하란 정도로 의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엄 집행을 위한 자금 마련 역할을 하라’는 의미였다는 뜻인지 묻자, 그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이 문건은 사본 관리 없이 원본을 수사 기관에 넘겼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이 나라의 예비비까지 끌어다가 내란 장기화를 기도했던 것”이라며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석열의 거짓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다시금 확인됐다”고 성토했다.
조 대변인은 “‘계엄 쪽지’는 윤석열과 내란 일당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집요하게 친위 쿠데타를 준비했는지 보여준다”며 “외교부 장관 역시 ‘계엄 쪽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는 “쪽지를 받은 국무회의 참석자들은 당장 쪽지 내용을 자백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이 절실하고 시급하다”며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심판 방해 같은 꼼수를 중단하고 내란 단죄에 협조하라. 정부도 조속한 특검 출범에 협조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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