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 미친X이…여사와 대통령 녹음 없었으면 어쩔 뻔”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관련해 김건희 씨가 난처해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24일 명씨는 김 전 의원 측에 김건희 씨가 놀라서 전화를 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당시 언론보도로 난처해진 김건희 씨가, 자신을 팔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한다는 취지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
통화 당시엔 윤석열 대통령 나토(NATO) 순방 때 ‘김건희 지인’ 탑승 논란 등으로 ‘비선 의혹’이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명씨는 자신이 김건희 씨 앞에 가서 울었다고 하면서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 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
JTBC는 “명씨는 김 여사가 자신 때문에 공천에 실제로 개입돼 있어서 걱정하는 거라고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명태균 씨는 또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며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했고, 건진법사를 언급하며 김영선 전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명씨는 지난 1월3일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 신분이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X이. 나 내 i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줬대”라고 하면서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냐”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
JTBC는 “해당 통화가 이뤄지던 날에 김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고, “김 전 의원에 대한 선관위 조사가 확대되던 시점”이라며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김 전 의원과 명씨 사이에 갈등이 커졌던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9일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명씨는 언론을 향해 “여러분들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어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 거기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지 왜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명씨가) 사건의 본질을 축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고는 “이는 국민의 눈을 가리며, 사건을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헛된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선거 조작과 권력 남용, 국정농단이라는 중대한 의혹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는 “문제되고 있는 사건에 대통령이 미친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천명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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