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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교수, “北 거액 요구” <동아> 칼럼 조목조목 반박

기사승인 2018.02.07  12: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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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동아>에 정정보도 요청.. “언 손 입김 불어가며 평화 불씨 살리려는데”

   
▲ <이미지출처=동아일보 인터넷판 캡처>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가 ‘북한이 모종의 통로를 통해 남북대화와 핵 동결의 대가로 수십조 원의 현금·현물 지원을 요구했다’는 <동아일보> 칼럼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일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실장은 “‘南=현금’인 北, 또 거액 내라는데”라는 제목의 기명칼럼에서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이는 “남쪽에서 정권만 바뀌면 되풀이해온 행태”라며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이 문제된 이후에도 북한 정권은 노무현 정부에 돈을 요구했다. 보수정권인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측에서 새로 정권을 잡은 세력은 북측과 비선접촉 라인을 열고 싶어 하는 게 상례”라며 “이 야망에 부응할 비선접촉 라인으로는 2009년 당시 임태희 노동부 장관처럼 대통령 특사가 나서는 때도 있고, 국가정보원이나 통일부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나 통일전선부와 통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비공개 접촉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공식 비공개 접촉이다. 주로 정보기관이 나선다”며 “다른 하나는 비공식 비공개 접촉이다. 이것을 비선이라고 한다. 기업인이나 재외동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칼럼은 이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통일부나 국정원의 접촉을 비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런 것은 기초중의 기초”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처럼 정상적인 정부는 대체로 비선 접촉을 하지 않는다”며 “공식접촉이 시작되었는데, 왜 비선 접촉을 하겠나.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그럴 듯 해야지. 정말 너무 한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북한에 현금을 준 경우는 딱 하나 있다”며 “2005년 화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해야 하는데 촬영 장비가 제재 품목이라고 해서 물건을 주지 못하고 돈으로 줬다. 그때 한나라당에도 말했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협의를 하고 그렇게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송금은 현대가 9개의 사업에 대한 독점 사업권 대가였다”며 “특검의 결과를 봐라. 정부는 환전 편의를 제공한 것 밖에 없다. 돈 봉투를 주려다 개망신을 당한 정부는 바로 이명박 정부”라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해당 칼럼에 대해 “정말 엽기적”이라며 “이 시대의 지성의 수준이 경악스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동아> 칼럼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메시지를 보낸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다. 내용을 보고 받았다는 관계당국은 더더군다나 있을 수 없다”며 “청와대뿐만 아니라 통일부, 외교부, 국정원 어디에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금은 한반도가 ‘전쟁이냐 평화냐’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언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평화의 불씨를 살리려 애쓰고 있다”고 강조하며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달라. 정부도 법에 기대는 상황을 결단코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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