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대통령 사진을 “존영” 표현에 SNS “조선시대냐? 북한 ‘절대존엄’이냐”

기사승인 2016.03.29  10:02:34

default_news_ad1

- 새누리, 유승민에게 朴사진 반납 요구…조국 “환관들 역할이지, 어진이라 하지? 참으로 역겹다”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 동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걸린 박근혜 대통령 사진 옆을 지나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간 액자를 반납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했다.

특히 대통령의 사진을 ‘존영’이라고 지칭하고 언론도 이를 받아 보도하는 행태가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다. 존영은 남의 화상이나 사진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28일 대구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의 명의로 동구을 유승민, 수성을 주호영, 동구갑 류성걸, 북구갑 권은희 후보에게 ‘대통령 사진 반납 촉구’ 공문을 보냈다.

대구시당은 공문에서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소속 사무실에서 배부해드린 ‘대통령 존영(尊影)’을 오는 29일까지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엄연히 정당 자산이고 공직선거법상으로도 탈당하면 해당 자산을 정당에 반납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조원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계속 사무실에 걸어두겠다는 것은 가장 졸렬한 행동”이며 “대통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조롱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대구 외 다른 지역에는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재오, 안상수, 윤상현, 김태환 후보 등도 탈당후 무소속 출마했지만 사진 반납 요청을 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대통령의 사진을 ‘존영’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북한의 절대존엄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새누리당의 진박과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 존영’을 반납하느니 마느니 가지고 충돌 중”이라며 “‘존영’은 남의 사진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 아니라 국민들의 투표하는 손이 무섭다는 것을 새누리당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사진을 ‘존영’이라는 극존칭을 쓴 것도 반납 요구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폭정을 저질러도 ‘반신반인’의 존재로 추앙하는 유신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라고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치졸, 옹졸, 추잡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암, 신성불가침 ‘남조선 최고존엄’의 사진에 ‘역신’들의 사특(邪慝)한 눈길이 닿는 것도 막는 것이 ‘환관’들의 역할이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 ‘존영’ 대신 ‘어진’(御眞)이라고 하지 그랬느냐?”며 “도를 넘는 충성 경쟁, 참으로 역겹다”고 맹비난했다.

   

 

   

 

   

국어 교사였던 김형태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go발뉴스’에 “요즘같이 수직적인 분위기가 아닌 세상에서 지나친 표현이다”며 “존영이라는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너무나 권위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교육의원은 “쓰는 낱말도 그렇고 앞뒤 정황도 그렇고, 나중에 웃음거리가 될 것 같다, 개그도 아니고”라고 쓴웃음을 보였다.

SNS에서는 “대통령이 조선시대 왕이냐? 존영이란 인격 차별하는 단어를 왜 쓰지?”, “대통령 사진이라고 말해라. 무슨 얼어죽을 존영”, “뭔 존영? 충성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극적으로 보여 준다”, “왕조시대도 아닌 현대에서 사진 쪼가리를 존영이라네. 사진 걸지 말고 내 존영으로 바꿔라. 내가 존영이다”, “요즘 이런 단어 아직 쓰는 구나, 하긴 절대존엄이란 말도 들어봤으니”, “아직도 대통령을 왕과 동일시 하는 구태를 버리지 않고는 민주주의 어림없다” 등의 의견들이 이어졌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