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법 촉구 내용에 거절.. 미시USA “한국, 언론자유 어디에”
세월호 특별법 촉구와 유민아빠를 응원하는 언론사 전광판 광고를 추진하던 해외동포들이 해당 언론사들의 거부로 광고 진행 마지막 단계에서 좌절됐다.
미국 내 한인 여성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미시USA’ 회원 박미현 씨는 29일 ‘go발뉴스’에 “조선·동아·서울 신문에서 전광판 광고를 실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알고 본광고 편집을 맡긴 상태였는데 모든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고 설명하며 해당 영상 링크를 보내왔다.
박 씨에 따르면, 미시USA 광고팀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40여일 넘는 단식농성으로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를 응원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버스 정류장 전팡판 광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은 광화문 광장 근처에 한곳, 집행 가능한 광고판이 있었으나 언론사 전광판 광고가 효과적이라는 판단하에 광화문·시청 인근에 전광판을 보유한 언론사에 광고를 내기로 했다.
미시USA는 “전광판 동영상 시안을 제작해서 사전 심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파일도 넘겼으며, 진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견적도 받았다”며 “그런데 오늘(27일) 세 군데 모두 광고 내용을 보고 판단한 결과 실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차선의 방법으로 다시 버스, 지하철 광고 및 민간인 소유의 전광판 쪽을 알아보려던 시점에 유민 아버지께서 단식을 중단하신 뉴스를 접했다”며 광고물 제작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시USA는 진행 과정과 함께 이날까지 만들어진 광고 시안을 공개하면서 “이 광고를 왜 한국 언론사 광고매체에는 실을 수 없는지 한국의 언론의 자유는 어디로 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미시USA가 공개한 광고시안에는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는 유민아빠의 모습과 “유민아빠, 그래도 살아주세요. 수사권, 기소권 포함 세월호 특별법을 지지합니다”라는 지지문구가 담겨있다.
박 씨는 “너무 화가 나서 백악관에 세월호 관련해 호소문을 보냈다. 청원편지 내용을 포스터를 제작해 ‘헌팅턴 비치’에서 일인 시위도 할 것”이라며 “한국의 언론들은 다 ‘기레기’ 언론들이냐”고 비난했다.
이미경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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