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 범위 벗어난 행위..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내팽개친 셈”
가뜩이나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향한 음해 공작이 전방위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그로부터 파생되었으리라 예상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도를 넘어선 조롱 행위가 봇물을 이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 그의 사생활을 파헤쳐 아빠 자격 논란을 빚게 하고 이를 점차 부풀리며 확대 재생산해내더니, 어느새 그의 단식 농성 행위 자체마저 비아냥거리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안타깝지만 김영오 씨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음해성 논란은 되레 확산돼가는 추세다.
이러한 몰상식한 현상의 타깃으로부터 김영오씨의 페이스북 역시 예외일 리가 없다. 누군가 각종 음식 사진, 심지어 먹다 남은 잔반 사진을 업로드해 놓은 채 그의 단식 투쟁을 조롱하고 나섰다.
▲ ⓒ뉴시스 |
▲ 이미지 출처=뉴데일리 기사 캡쳐 |
조롱 현상은 꼬리에 꼬리를 문 채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대학생 단체가 ‘단식’의 반대 개념인 ‘폭식’을 꺼내 들며 유가족들의 단식 행위를 희화화하고 나선 것이다.
▲ ⓒ자유대학생연합 페이스북 |
유가족과 김영오 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장치 마련을 요구하며, 자식 잃은 슬픔을 목숨 건 단식 농성의 형태로 승화시키고 있는 와중이다. 이는 법의 테두리, 그리고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논리를 떠나, 자식을 잃고 몸부림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문제라 생각된다. 때문에 이를 조롱하고 나선 것은 너무도 파렴치한 행위이자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저열한 짓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생각이 가능한 동물이다. 사람에게는 응당 누구나 그럴 것이라 예상하며 행동하는 공감 능력이 부여돼 있다.그렇다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상처를 고려하지 않은 말과 행동, 즉 공감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는,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를 스스로 내팽개치고 있는 셈 아닌가? 결국 동물과 다를 바 없음을 자인하겠다는 건가?
김영오 씨와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일부 세력의 비아냥과 조롱은 이미 선을 한참이나 벗어났다. 금도를 넘어서고 인간의 예의마저 저버리는 행위를 일삼는 부류들과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적이 당황스럽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너무도 천박스러워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럽다.
국민리포터 새날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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