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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첫 10‧26 “유신 때가 더 좋아” 곳곳서 박정희 찬양

기사승인 2013.10.28  09: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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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학봉 “어버지 대통령 각하”.. 김한길 “北, 어버이 수령 호칭과 닮아”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10월26일.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는 이날 10‧26은 곳곳에서 박정희을 찬양하고 ‘유신독재’를 미화하는 발언들로 넘쳐났다. 때문에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과 함께 사회가 급격하게 과거 유신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최근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좌파 세력이 적발됐다”며 “이들을 척결하려는 공권력 집행을 두고 유신 회귀니 하는 시대착오적인 망발이 나온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어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며 “무지한 인간들의 생떼와는 상관없이 대한민국은 조국 근대화 완성의 길로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이사장은 유신 시절인 1972~1981년 삼성그룹에서 일했고, 전경련 부회장과 서강대 총장을 지냈다. 그는 초대 이사장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지난 8월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에서도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며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외쳤다.

종교계의 박정희 대통령 찬양도 이어졌다. 지난 25일 10여개 교회 주최로 서울 강남 나들목교회에서 열린 ‘제1회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에서 김영진 목사(원미동교회)는 “독재니 어쩌니 그런 얘기 많이 하는데, 한국은 독재를 해야 돼. 정말이야, 독재해야 돼요. 하나님이 독재하셨어”라고 말했다.

<박정희 첫 추모예배 현장-미디어몽구> (☞ 미디어몽구 블로그 바로가기)

성보경 21세기선진포럼 총재도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가 가신 지 어언 34년, 정말 아깝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각하가 생각했던 나라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2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경주시가 주최한 ‘신라불교문화영산대제’에서는 박 전 대통령 초상화가 불교를 공인한 법흥왕, 표훈 대사, 김대성 재상, 월산성림 대종사의 진영(眞影·얼굴을 그린 화상)과 나란히 걸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에 이어진 찬양 발언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영구집권을 꿈꾸는 유신의 잔존세력이 독초처럼 자라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는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는 극존호칭은 우리를 섬뜩하게 한다”며 “부자세습이 이어지는 북한의 ‘어버이 수령’ 호칭과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truthtrail)에 “ ‘유신만이 살길’이란 자들은 박정희 피살과 함께 싹 사라졌다. 체제 옹호가 아니라 권력의 단물, 떡고물에 열중했던 것”이라며 “ ‘유신 때가 나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다시 등장하는 걸 보니 단물, 떡고물 생길 제2유신 잔치판이 벌어지나 보다” 라고 비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histopian)도 “하나님도 독재하셨어”라는 말을 지적하며 “박정희 독재를 찬양한 자는, 박정희를 하나님과 동렬에 세움으로써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말씀을 거역한 것”이라며 “그런 자를 목사로 섬기는 자들이 기독교인인가요, 마귀의 자식들인가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애착심을 표현하기 위해 쓴 호칭을 놓고 꼬투리를 잡아 망령이니 유신이니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문장원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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