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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원장, 계속된 자격논란에 사퇴요구 봇물

기사승인 2013.10.18  19: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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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이배용 즉각 퇴진.. 朴에 임명 철회 촉구

이배용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학자 출신인 이 신임 원장이 자신의 저서에서 명성황후를 ‘민비’로 깎아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다 ‘초호화 취임식’ 논란에 더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서 부적격자로 판정돼 최종 불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원장에 대한 자격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 이배용 원장 ⓒ 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18일 우리 역사 속의 중요 여성 인물과 시대별 생활상을 다룬 이 원장의 저서 ‘한국 역사 속의 여성들’(2005)을 분석한 결과 “명성황후를 다루는 부분에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났던 명성황후 민비’라고 호칭한 이후 본문에서 줄곧 ‘민비’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비’라는 호칭이 명성황후를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임에 비춰볼 때 여성사학자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원장이 반면 김활란, 박경원 등 친일행적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들에 대해서는 친일행적을 숨긴 채 미화해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책은 이화여대 초대총장을 지낸 김활란에 대해 “나라를 빼앗기는 비운을 경험하고 (중략) 일제의 극심한 회유가 교차되는 가운데 끝까지 이화를 지키려던 그는 크나큰 시련과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게 되었다”고 썼다.

김활란 총장은 YWCA 창설자이자 한국의 첫 여성 박사로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꼽히지만, 1936년을 전후해 친일파로 변절해 친일 칼럼·강연·논술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1년 창씨개명 이후엔 글과 강연을 통해 일제 학도병과 징용, 위안부 참여를 독려하기도 해 구체적인 친일 행적이 도마에 올라 있다.

최초의 조선인 여성 출신 비행사였던 박경원에 대해서는 “김치를 담그고 맵고 짠 경상도 음식을 개량하여 별미로 만들어 동료들에게 제공하면서 조선을 알렸다”고 적었다.

그러나 박경원의 경우도 일본에서 친일활동을 하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할아버지인 고이즈미 마타지로 체신대신의 추천으로 육군비행학교로부터 비행기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원장이 이들의 친일 행적은 은폐하고, 오히려 이에 대한 불가피성만을 강조했다”면서 “편향된 역사관을 지닌 이 원장의 즉각적인 퇴진과 대통령의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또 이 신임 연구원장이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서 부적격자로 판정돼 최종 불합격 처리된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문화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공모에 이배용 원장 등 4명이 접수해 면접까지 거쳤으나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문화부는 1차 공모에서 이배용 원장 등 응모자를 모두 부적격자로 판정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초대 관장은 그 중요성을 감안해 균형 잡힌 역사관과 관리․소통능력, 공직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응시자 중에 제반요건에 충분히 부합하는 적임자가 없다”고 밝혔다.

도종환 의원은 “역사를 다루는 중요한 국가기관의 초대 관장 공모에서 이미 적임자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사람인데 어떻게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을 수 있는가”라며 “이런 사실을 연구원 이사들이 알고 있었다면 절대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를 전공한 분답게 기관장 선임의 부끄러운 대한민국 역사가 기록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배용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 신임 연구원장은 지난 8일 15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호화 취임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자 민주당 의원이 17일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배용 제16대 원장 취임식 소요예산 내역’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8일 이 원장의 취임식을 하면서 모두 1512만원을 썼다.

현직에 있는 교육부 산하 다른 기관장들의 취임식과 비교해 이 원장의 경우 ‘초화 취임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부 산하의 2개 기관은 별도로 취임식을 하지 않았고, 취임식을 치른 나머지 15개 산하기관의 취임식 평균 비용은 162만원이었다. 이 원장의 취임식 비용은 그 10배에 육박한다. 두 번째로 비용이 많았던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취임식 비용도 657만원에 불과해 이 원장 취임식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혜자 의원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관을 설파해와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자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배용 원장은 성대한 취임 축하 파티를 열었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대강당 노후시설 보수로 부득이하게 간이 무대를 설치하는 비용이 소요됐다”면서 “이전 원장들도 취임식을 하면 내빈과 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고 해명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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