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尹부부 ‘메신저 의혹’에 조선일보 기자 “파일 받았지만 전달은 안 해”
[기사 추가 : 2025-02-26 16:51:27]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는 김건희 씨의 육성파일이 공개됐다.
주진우 기자는 25일 유튜브 방송 <겸공뉴스특보>에서 명태균 씨가 지난해 구속을 앞두고 조선일보 기자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담긴 녹음파일을 건네 대통령실을 압박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태균 씨로부터 녹음파일을 건네받은 기자는 파일을 대통령실에 건네지 않고 사실관계만 알렸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이에 ‘극대노’ 했다는 게 주진우 기자의 취재 내용이다.
▲ <이미지 출처=26일 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영상 캡처> |
조선일보 기자는 녹음 파일에 담긴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명태균) 본인이 동의하지 않았다”며 “저희가 보도할 때 동의를 받고 해야 되는데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고 여러 번 의사를 물어봤는데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히고는 “그래서 저는 기다렸다. 근데 그걸 엉뚱한 데다 깠더라. 그 분이 약속을 안 지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는 명 씨가 메신저로 해당 기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선일보 기자를 윤석열이 잘 안다. 이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용산하고 직접 통하는 일이 있다고 해서 메신저로 이 기자를 택했다는 게 명태균 씨 측 주장”이라고 전했다.
주 기자는 해당 기자 역시 “‘명태균이 나한테 메신저 역할을 하라고 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메신저 역할을) 하지 않았다’, ‘나는 (파일을) 보여주지 않고, 전달하지 않았다’ ‘대신 용산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명태균 씨 구속 이후 이 같은 상황을 들은 김건희 씨의 반응이 담긴 육성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명 씨가 조선일보 기자에게 윤석열 부부 녹음파일을 전달하고, 해당 기자가 용산에 이 사실을 알린 후 김건희 씨가 보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26일 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영상 캡처> |
“조중동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얘들이에요. 지금 말 어? 듣게끔 하고 뒤로 기업들하고 다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지 알아? 중앙일보는 이제 삼성하고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를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 하지만 난 조선일보 폐간에 나는 목숨 걸었어.”
이를 들은 김어준 씨는 “주 기자가 확보한 (명태균의) 황금폰 내용은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고 짚자, 주 기자는 “명태균 씨가 구속되기 전, 사건 초기에 전화기 하나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그 뒤 포렌식 한 내용들은 또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보낸 내용이나 제가 확보한 내용은 윤석열-김건희의 공천개입 딱 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일보가 ‘명태균-尹부부 메신저’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기자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26일 <“조선일보 기자가 ‘명태균 USB’ 용산에 전달” 주장은 명백한 허위…본지, 민·형사 소송 제기키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진우 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본지 기자는 USB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명 씨 관련 자료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며 “본지는 허위 사실인 주 씨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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