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과 협치할 때나 해야지 그냥 친한 사람과 자꾸 술 먹어서야 되겠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낮술 허용’ 보도 논란과 관련 17일 “대통령은 술자리를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고문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도 술을 좀 멀리하시고 술은 야당 의원들, 야당 지도부 만나 협치 할 때 그럴 때 해야지 그냥 친한 사람 만나서 자꾸 술 먹어서야 되겠나”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앞서 매일경제는 16일 <[단독]“필요하면 낮술”..尹대통령, 비서진에 “국민, 기자 많이 깊게 만나라”>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비서진에게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계 전문가들, 언론과 만나 소통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 매일경제 16일 단독 기사. 초판에는 <[단독]“필요하면 낮술”..尹대통령, 비서진에 “국민, 기자 많이 깊게 만나라”>란 제목으로 보도했으나 이후 <[단독] “점심시간 제한 없다”..尹대통령, 비서진에 “국민, 기자 많이 깊게 만나라”>로 바꿨다. |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낮술’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하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낮술만 빼고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오히려 윤 대통령이 “설명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낮술도 괜찮다”고 했다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매경은 이후 <[단독] “점심시간 제한 없다”..尹대통령, 비서진에 “국민, 기자 많이 깊게 만나라”>란 제목으로 바꿨다.
디지털타임스는 해당 기사를 인용해 <“필요하면 낮술도 얼마든지 마셔라”…尹 대통령, 파격 주문>이란 제목으로 보도했지만 곧 삭제 조치했다.
▲ 매일경제의 단독 기사를 인용해 디지털타임스가 16일 보도했으나 이내 삭제 조치했다. |
‘낮술 허용’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언론에 배포한 공지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시중의 민심을 가감없이 파악해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참모들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재오 고문은 “선거 때 방송 나가서 강력하게, 또 본인에게도 ‘제발 선거 끝날 때까지 술잔을 입에도 대지 말라, 술잔 근처도 가지 말라’고 몇 차례나 얘기했다”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사람이 밤늦게 술 먹고 말이 되느냐 얘기한 적이 있다”고 되짚었다.
이어 “당선 됐으니 술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안 먹을 수 있겠나”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술자리를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그냥 술자리만 생기면 술병 들고 가는 게 아니고 술자리가 생겨도 항상 멀리 해야지 대통령이 아침, 점심, 저녁 안 가리고 반주하고 술 먹고 그러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술은 야당과 협치할 때 ‘우리 술 한잔하고 진지하게 얘기해보자’ 할 때 술을 해야지 그냥 친한 사람과 만나서 자꾸 술 먹어서야 되겠나”라고 절제를 조언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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