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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집사부일체의 위험한 ‘尹 미화’, 진면목이 알고 싶다면..

기사승인 2021.09.22  1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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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의 <윤석열과 검찰개혁>, ‘검찰정치’ 위험성 반증한 산 증인 윤석열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타자로 출연한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 첫 회가 시청률 7%를 넘어섰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6분 방송된 SBS TV ‘집사부일체’는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치이며, 지난 3월 가수 비가 출연한 방송 이후 6개월 만의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지난 20일 연합뉴스의 <SBS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윤석열 등장에 7.4%> 기사 중 일부다. 이어 연합뉴스는 지난 19일 방영된 해당 방송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김치찌개, 불고기, 달걀말이를 직접 요리해주는 모습부터 성대모사, 랩과 노래를 하는 모습 등 그의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이 그려졌다”고 평했다. 

이처럼 추석 연휴 방송된 SBS의 대선주자 특집 예능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오는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SBS가 국민적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추석 연휴 첫 방송에 윤 전 총장을 출연시킨 것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전여옥 전 의원은 1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분명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도 이 프로그램을 보았을 것이고 속이 아주 쓰렸을 것이다”라면서 “누구는 ‘노무현 생각하며’ 노래도 부르는데 조국 수사가 과잉이라는 내 말이 무슨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차이가 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반면 김진애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두사부일체’. 모델하우스 같은 윤석열의 ‘집사부일체’에 김건희는 없었다”며 “집에 아내의 모습이 없다니, ‘김건희 금기어’가 사실인 모양입니다. 윤석열 캠프에도, 국힘에도, SBS 방송사 측에도”라고 꼬집었다. 19일 <미디어오늘>도 <‘파란만장하네요’ 윤석열 8전9기 미화로 끝난 집사부일체>란 기사를 통해 이런 비평을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집사부’로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대선주자특집 윤석열편은 윤 후보의 8전9기 인생을 미화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다. 출연자들의 질문도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이나 각종 현안에 대한 관점 등 유권자들이 알고 싶어하거나 민감한 주제에는 미치지 못한채 한 검사의 인생 성공담을 나누는데 그쳤다.” 

‘집사부일체’가 보여주지 않은 것들 

‘8전9기’ 검사 윤석열의 진면목이 정말 궁금한가. 그렇다면 TV를 끄고 책 한권을 펼쳐 보자. 뉴스타파가 지난 7월 펴낸 <윤석열과 검찰개혁 : 검찰공화국 대선후보>는 SBS와 윤 전 총장 본인이 미화한 ‘검사 윤석열’이 어떻게 대선후보로까지 나아갈 수 있었는지를 파헤친 보기 드문 분석서다. 

“이제 그가 대선후보로 나선 만큼 그의 주요 자산인 ‘검사 인생’에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윤석열은 과연 정의로운 검사였는가? 윤석열은 과연 수사를 잘하는 검사였느가? 검찰총장 윤석열은 공정했는가?” (<윤석열과 검찰개혁> 28p, 1부 부풀려진 영웅신화, 2장 ‘검사 윤석열’ 다시보기 중)

   
▲ <윤석열과 검찰개혁 - 검찰공화국 대선후보>(한상진,조성식,심인보,최윤원 (지은이)/ 뉴스타파/ 2021-07-30)

미안하지만, 이 같은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이들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대한민국 특수통 검사들의 ‘정치검찰’화에 둔감하거나 둔감하고 싶어 하거나. 뉴스타파는 본인이 “MB때는 쿨했다”고 평가한 MB 정부 시절 윤 전 총장의 활약(?)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 시절 그는 검찰 조직의 이익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검찰주의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2011년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할 때는 입법부의 검찰개혁 추진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국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중수부 폐지에 합의하자 수사 대상자를 모두 돌려보내고 퇴근하는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한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를 검사의 기개를 과시한 영웅담으로 묘사했지만, 삼권 분립이 분명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행정부 산하 외청의 공무원으로서 선을 넘는 행동이었다.” (<윤석열과 검찰개혁> 36p, 1부 부풀려진 영웅신화, 2장 ‘검사 윤석열’ 다시보기 중) 

<윤석열과 검찰개혁>은 이렇게 상당부분을 언론을 통해 미화된 ‘윤석열 영웅담’의 실체를 특수통 출신 검찰정치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윤 전 총장을 스타로 만들어 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어록이 검찰개혁이 꽤 진척된 지금 현재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와 일맥상통한다고 할까. 

“윤 전 총장의 대표 이미지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보여준 소신과 기개다. 추종자들은 그를 ‘의로운 검사’의 표상으로 떠받는다. 반면 골수검찰주의자, 수사만능주의자 등 부정적인 평판도 따라다닌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은 지독한 조직이기주의로 해석될 수 있음에도 일본의 전설적인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어록과도 같은 대접을 받았다.” (<윤석열과 검찰개혁> 18p, 1부 부풀려진 영웅신화, 1장 마지막 검찰주의자 중)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검찰주의자 윤석열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 

"100여 차례나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강력한 수사 의지로 비쳤지만, 실은 미리 정한 방향에 맞춰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표적수사임을 뜻했다. 환부만 깔끔하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수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배를 갈라서 손길 가는 대로 이곳저곳 들쑤시는 셈이었다. 그런 수술방식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죄가 아닌, 사람을 겨냥한 수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허위/왜곡/과장/편파보도가 판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윤석열과 검찰개혁> 137p, 3부 ‘살권수’ 칼춤, 1장 선택적 정의 중)

또 뉴스타파는 윤 전 총장을 대권후보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이른바 ‘범조국 수사’와 ‘살아있는 권력수사’를 이렇게 규정했다. ‘검찰주의자 윤석열’의 명과 암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사유 중 하나였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의혹과 처가 의혹까지.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성과 및 한계를 짚는 방대한 기획인 <윤석열과 검찰개혁>을 읽은 이들이라면 SBS의 ‘윤석열 미화’가 왜 위험한지는 물론 ‘대선후보 윤석열’이 성립된 작금의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야말로 ‘정치검찰’을 넘어 ‘검찰정치’ 그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반증하는 산 증인 그 자체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윤석열과 검찰개혁>의 방점은 다시 ‘검찰개혁’에 찍힌다.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정권이 ‘힘이 있을 때 신속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는 동시에 관건은 물론 민심이라는 교훈을 일깨우는 것이다. 물론, 검찰개혁의 향방도, 대선후보 윤석열의 미래도 그 민심에 달려 있을 것이고.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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