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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턱걸이’ 장사 나선 언론과 정치인들, 누가 진짜 환자인가

기사승인 2021.07.16  1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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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조국의 일침 “숨을 쉬면 숨 쉰다고 떠들 자들”

“조국 전 법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턱걸이 영상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피트니스 애호가들이 이와 관련한 비판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결심 공판이 열리던 시기에 헬스장 인증 사진을 올린 것이 과연 적절했냐는 지적이다.”

16일 <조선일보>의 <‘조국 턱걸이’에 쏟아진 조롱 “장관님 그렇게 하는거 아니에요”> 기사 중 일부다. 별의 별 지적이 다 있다. 도 넘은 언론의 ‘지적질’이라고 하기엔 꽤나 악질적이다. 그간 ‘조선’과 각종 매체들의 조 전 장관 일가족을 향한 스토킹 취재를 떠올린다면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해당 영상은 지난 13일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금지(공유 및 전파 절대 불가)를 각별히 요청했던 게시물이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지적의 근거로 “정치권에서 ‘헬스부 장관’을 자처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피트니스 애호가로 알려진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의 페이스북글을 내세웠다. ‘헬스부 장관’ 운운한 것 자체가 블랙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터넷에 떠도는 중2병의 특징을 정리하면 ‘과도한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는 영웅 심리’ 정도가 된다”, “일찍이 민주당에는 조국이라는 중2병 슈퍼전파자가 있었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요즘 중딩(중학생)들이 이 정도는 아니다”라며 “중딩들 비하 발언”이라고 꼬집었다고 한다. 

본인이 보도금지를 요청한 영상을 두고 네티즌들 의견을 끌어오고 일부 정치인들의 페이스북글을 가져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결심 공판이 열리던 시기에 헬스장 인증 사진을 올린 것이 과연 적절했냐”고 지적하는 <조선일보>. “영상 속 조 전 장관은 어깨가 드러나는 민소매 운동복 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해당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는 해당 기사 속 마지막 문장 역시 ‘거짓’에 가까웠다. 

애초 조 전 장관은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곧 내릴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 언론들은 비공개와 보도금지를 전제로 올린 글을 기사화하며 구태여 궁색한 지적질을 통해 ‘클릭 장사’에 나선 바 있다. 시작은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지적이 그 근거였다. 

“숨을 쉬면 숨 쉰다고 떠들 자들” 

“턱걸이로 마음을 다잡고 수련하려면 조용히 혼자 하는 게 정상입니다. 특히나 부인이 구속중이고 본인이 재판받고 있고 딸이 학력 취소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턱걸이로 의연하고 싶은 거라면 이를 악물고 조용히 혼자 하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된 턱걸이 헬스장 페북은 알다시피, 조국 본인이 먼저 여대생의 턱걸이 영상 올리면서 몸반동 이용한 자신의 턱걸이 횟수를 알린 거고, 여기에 관음증 조국사수대들이 조국의 턱걸이 인증해달라고 했고, 그러니 조국이 본인의 헬스장 턱걸이 뒤태 사진을 보란듯이 올린 겁니다. 누군가가 찍은 게 분명해 보입니다.”

15일 김 교수가 올린 페이스북글 중 일부다. 김 교수는 지난 13일 “참 기묘한 사람”, “정상이 아니다”란 본인의 지적질에 비판이 이어지자 이날 또 다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재차 비판에 나섰다. “누군가가 찍은 게 분명해 보입니다”란 추측을 동반한 채. 이어 김 교수는 “이게 정상입니까? 환자에 가까운 거 아닙니까?”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부인 구속 중에 항소심 결백을 주장하면서, 누군가를 시켜 뒤태 보이는 영상까지 찍어서 턱걸이 영상을 페북에 올리는 게 진정 심신수련일까요?(...) 인고의 시간을 버티는 각고의 노력으로서 턱걸이라면 혼자서 티내지 말고 조용히 하면 됩니다. 뜬금없이 여대생 턱걸이는 왜 올립니까? 본인 몸반동 턱걸이는 왜 이야기하며, 인증샷 올려 달라는 관음증 지지자들 보라고 헬스장 턱걸이는 왜 또 올립니까?”

진짜 환자가 누구인가. 온갖 사안에, 심지어 비보도를 강력하게 요구한 SNS 게시물에 ‘비정상’ 운운하며 기사를 갈구하는 듯한 게시물을 작성한 김 교수는 ‘정상’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또 최근 유행하는 ‘집콕’ 턱걸이 운동 영상을 자발적으로 게시한 이들을 ‘관음증 지지자들’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한지도 의문이다. 

   
▲ <이미지 출처=좌로부터 우희종 교수와 김주대 시인 페이스북 캡처>

김 교수는 ‘여대생의 턱걸이 영상’ 운운하며 언론의 관심을 갈구할 시간에 연구활동 혹은 정치활동에 매진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공인으로서 조 전 장관 SNS를 들여다보는 관음증부터 스스로 금해야 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16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글을 통해 이런 일침을 전했다. “숨을 쉬면 숨 쉰다고 떠들 자들”이란 지적과 함께. 

“페친들이 실제 턱걸이 7~10개 하느냐고 인증해달라고 하여 ‘공유 및 전파 절대 불가. 곧 내릴 것이다’라는 단서를 붙여 과거 찍어놓은 동영상을 올린 후 바로 내렸다. 누군지 모르나 이를 '계란판'들에게 잽싸게 제보했고, '계란판'들과 국힘쪽 인사들이 온갖 트집을 잡는다. ‘재판 받는 중에 턱걸이’, ‘턱걸이 자세가 잘못 되었다’ 등등. 숨을 쉬면 숨 쉰다고 떠들 자들이다. 

그러자 많은 페친들이 멋진 턱걸이 영상을 올려주었다. 감사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려운 시간, 나는 운동으로 이겨내고자 한다. 트집 잡는 입놀림에 바쁜 자들은 그럴 시간에 턱걸이 운동이나 하라고 말하고 싶다.”

자격 없는 이들의, 제 이익에 눈 먼 이들의 지적질 

공인이 본인의 운동 영상을 올리고, 그 지지자들이 응원 영상을 올리는 것과 이를 어떻게 든 꼬투리 잡으려는 이들 중 누가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가. 진짜 문제는 비보도를 요구한 게시물을 두고 김 교수와 같은 이들의 페이스북글을 길어 올려 구태여 기사화하는 언론들, 지난 13일 이후 수 십 건의 보도를 쏟아낸 매체들의 ‘클릭 장사’ 아니겠는가.  

“조국 교수가 비공개를 전제로 올린, 일상의 턱걸이 모습을 굳이 다루면서 비방하는 인간과 언론을 봅니다. ‘숨도 쉬지 말고 죽어 지내라’는 압박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숨 좀 쉽시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한 인간에 대한 이런 잔인한 행태가 공공연하게 끊임 없이 자행되는 문화와 사회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서울대 우희종 교수 페이스북글)

그래서 더더욱, 김 교수의 페이스북글 중 가장 악의적인 대목은 “특히나 부인이 구속 중이고 본인이 재판받고 있고 딸이 학력 취소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란 언급이었다. 그런 상황이니 조 전 장관 본인 또한 죄값을 치루 듯 닥치고 살란 뜻과 ‘다른 말 같은 뜻’이기 때문이리라. 조 전 장관 비난으로 자기 이름값을 올리는 정치인, 또 ‘조국 턱걸이’ 제목 기사로 제 이익을 취하는 언론들, 자격 없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지적은 세상에 없다.  

   
▲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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