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근택 “경향신문 보도, 생산지는 야권, 특히 황교안측으로 의심”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X파일’ 첫 발언자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하며 공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현근택 변호사가 21일 첫 공식발언자는 신지호 전 의원이라고 반박했다.
현근택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초로 언급한 것은 송영길 대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현 변호사는 “송영길 대표는 5월 25일 집회에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지호 전 의원은 그 이전 주간지에서 ‘야당 의원실에서 봤다’라고 언급했다”며 5월24일자 주간조선을 언급했다.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X파일을 확보했다”며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아군진영에 수류탄을 던졌다”며 장 소장은 입수 경위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최초로 거론한 분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라며 “윤석열 X파일을 생산하고 언급한 송영길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에 허위, 과장이 있으면 형사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송영길 대표는 여의도 당사 앞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주최 ‘개혁촉구 촛불문화제’에서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신지호 평론가가 5월24일자 주간조선의 <‘검사 윤석열’ 파일은 왜 야권서 등장했을까>란 글에서 ‘윤석열 X파일’을 야당 의원실에서 봤다고 언급했다.
▲ <이미지 출처=주간조선 홈페이지 캡처> |
신 전 의원은 “최근 여의도 정가에 ‘윤석열 파일’이 등장했다고 한다”며 “내용 못지않게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이 파일이 목격된 장소가 야당 의원실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생산지에 대해선 신 전 의원은 “법무·검찰의 내부정보를 획득해야만 각색을 통해 생산 가능한 ‘작품’이데 그 주인이 야당이라는 추론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며 “당연히 생산지는 여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변호사는 “신 전 의원의 글을 토대로 취재한 기사에 의하면 생산지는 야권이고 특히 황교안 측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5월30일 경향신문 기사로 반박했다.
경향신문은 <여의도 정가 나돈다는 ‘검사 윤석열 파일’의 정체는>에서 신 전 의원의 ‘여권발 공작’이라는 주장에 대해 정치권의 해석은 다르다며 국민의힘 인사의 말을 전했다.
해당 인사는 “소문의 그 파일을 보지는 못했지만 여권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입당 신청한 홍준표 말고도 우리 쪽엔 대선을 향해 최근 부쩍 몸 풀고 있는 검찰 출신 인사가 또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황교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이 인사에 따르면 답은 황교안이다”라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
현 변호사는 “특수부 출신인 윤석열이 검찰을 장악하자 검찰의 양대산맥이던 공안부가 무너지게 되었고 장관 시절에 댓글사건에 대한 징계를 했었기 때문에 정보를 갖고 있었을 것이고 잠재적인 경쟁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경향신문 분석 내용을 전했다.
또 “지난번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에 많은 정보가 모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파일을 봤다는 장성철 소장도 김무성 야권 인사인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변호사는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파일을 입수해서 봤다는 사람에게 요구해야지 엉뚱한 사람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군에 폭탄을 던졌다’라고 하면서 적군에게 항의하는 웃지못할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며 “빨리 도망가는 것이 아군이 던진 수류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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