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세계 꼴찌”…정부 “인구 2배 확보, 내일 화이자 43만6천회분 도착”
▲ <이미지 출처=KBS '일요진단' 화면 캡처> |
코로나19 백신 불신을 부추겼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신을 맞았는데 부작용이 없더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일 방송된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지난 30일 접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별로 그렇게 우려했던 것처럼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다른 나라들이 이미 작년 3월 백신을 다 주문해 놨는데 우리는 11월 이후에야 구입하려고 하니까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자연적으로 백신 공급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서 백신 접종률이 굉장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백신 확보는 세계 꼴찌 수준인데, 호언장담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는 ‘수급에 문제가 없고 집단면역이 11월까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국민은 언제 백신을 맞을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나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현재 백신 접종률은 세계 평균 7.8% 한국 6.6%, 아시아 4.3%이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현재 2.0%의 접종률을 보였다.
▲ <이미지 출처=‘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홈페이지 캡처> |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일 전날 하루동안 신규 접종자는 6만6920명, 1차 누적 접종자 수는 346만6908명이다. 2차 접종자는 3만538명으로 누적 26만7032명이다. 1,2차 접종자 수는 총 373만3940명이고 전국민 대비 6.8%가 1차 접종을 끝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화이자 백신 2천만 명분(4천만 회분)을 추가 계약해 총 9,900만명분(1억9,2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전체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인 3,600만명의 2.75배 물량이다.
정부는 4일 화이자 백신 43만 6천회분이 5일 들어온다고 밝혔다. 황호평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화이자 백신 공급 일정에 대해 “이번 주에는 내일(5일) 들어온다”며 “물량은 43만6만천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 정도”라고 말했다.
▲ <자료 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은 근거도 없이 “아스트라제네카(AZ)는 유럽에서 매우 기피하는 백신”이라는 등 백신 불안을 조성하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계속 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일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의 구체적 백신 접종 전망이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화이자 백신은 코백스를 통해 일부 물량이 도입된 것이고, AZ는 유럽에서는 매우 기피하는 백신 종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접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부터 접종해 불안증을 해소하라”고 공세를 펴다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3월 23일 백신을 접종하자 ‘특혜’ 시비를 걸었다. 최형두 대변인은 “대통령은 G7 회의에 참석한다며 ‘패스포트 백신’을 맞는데, 국민은 맞고 싶어도 ‘백신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고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는 “정치적 쇼로 (백신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3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연설에서 “대통령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국민이 잘 믿지 않으려 한다. 지금 이것이 우리나라의 불신 풍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불신을 부추겼다.
이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의 ‘공포 조성’이 갈수록 가관”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1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말씀하고, 그 당은 반복적 행태를 보인다. 대체 그 책임을 어찌 지려 하시는지 속이 터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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