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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또 사망 속보 경쟁…‘글로벌사에 제보’ 벼르는 네티즌

기사승인 2021.03.03  12: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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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교수 “요양병원은 이별이 일상적인 곳…언론들 속보 경쟁 멈춰달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요양병원에서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기도 고양시‧평택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언론 보도와 관련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속보 경쟁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정재훈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서 “백신 접종 후에 사망은 백신으로 인한 사망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접종이 이뤄지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대부분의 입원자가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장소로 이별이 일상적인 곳”이라며 이들이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이유도 “남은 여생을 평화롭게 보내게 해드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곳에서 일어나는 접종 후의 사망은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언론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 보도와 관련 정 교수는 △속보경쟁은 의미가 없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 논란이 벌어지면 망자와 가족이 더욱 힘들어진다 △과학적인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당연히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드리기 위해서 부검, 역학조사, 과거 가망율과 비교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잠시만 언론인들에게 경쟁을 멈추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고양시 일산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50대 환자 A씨가 사망했다. 그는 2일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뇌혈관 질환으로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B씨도 오전 사망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전 공지를 통해 “신고된 사례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오후 브리핑 때 당시까지 조사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망 사례는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인과성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에서도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6일 미국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60대 여성이 1일 사망했다고 2일 발표했다. 후생성은 지주막하 출혈이 사망원인으로 보인다며 인과관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사망자에 대해 언론들은 일단 제목만으로, 혹은 짧은 내용으로 속보를 내보내고 이후 2보, 3보 기사를 냈다. 

<[속보] 일본서 화이자 백신 맞은 60대 여성 사망>(한국경제)
<[속보] 일본서 화이자 백신 맞은 여성 사망>(뉴스1)
<일본서 화이자백신 맞은 60대 여성 사망..부작용 여부 확인 안돼>(연합뉴스)
<일본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사인 조사 중>(조선일보)
<화이자 백신 맞은 日60대 여성 사망..지주막하 출혈 발견>(중앙일보)

<[속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은 국내 환자 사망>(파이낸셜뉴스)
<[속보] 평택서 아스트라제네카 중증 이상환자 접종 나흘 만에 숨져>(조선비즈)
<고양서 AZ 접종 50대 기저질환자 사망..부작용 여부 확인 안돼>(연합뉴스)
<아스트라 백신 맞은 기저질환자 2명 사망.. 부작용 여부는 미확인>(조선일보)
<고양·평택서 AZ백신 접종후 사망..심장·뇌혈관질환 있었다>(중앙일보)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캡처>

전염병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조수진 장신대 교양학 미디어트랙 교수는 YTN 라디오에서 “이런 시기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부정적 보도를 접한 사람들은 의학적으로 예방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음에도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언론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제목도 신중해야 한다”면서 “중계식 보도, 즉 사망자 몇 명 이런 게 아니라, 인과관계가 파악된 후에 신중하게 보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빠르게 속보를 내보내고 이후 2보, 3보에 기사를 바로 잡아 봐도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처음 접한 부정적인 내용이 남아있다”며 또 “인터넷을 통해 이미 퍼져나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망 기사와 관련 글로벌 제약사에 해당 기사 원문을 번역해 제보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바람**’은 ‘백신 접종후 사망’이라고 작성한 기사들을 지목하며 “해당 기사의 원문 캡춰본과 내용을 영어로 정성껏 번역하여 반드시 글로벌 화이자 코로나 백신 부작용 대응 사이트에 제보하겠다”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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