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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훈 “‘경제쇼’ 경제와 정의 다 잡아주는 방송 하겠다”

기사승인 2021.02.19  1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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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22] 홍사훈 KBS 기자

<시사기획 창>에서 라임 사태의 본질인 주가조작에 대해 다루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라임&주가조작단’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라임 사태의 중요한 축인 이인광 씨가 어떻게 라임과 손잡고 또 어떻게 배신했는지를 담았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0일 ‘라임&주가조작단’편을 취재한 홍사훈 기자를 전화로 만났다. 마침 홍 기자는 8일부터 <홍사훈의 경제쇼> 진행을 시작해 라디오 진행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다음은 홍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창' 화면 캡처>

“이인광 잡아야만 진짜 몸통 밝혀져…왜 검찰은 공개수배 안하나”

- 지난 7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 ‘라임&주가조작단’편을 취재하셨잖아요. 방송이 끝났는데 어때요?

“주제가 워낙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였는데 일단 성과도 있었고 끝나고 나서 라임 피해자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격려 메일과 문자가 왔거든요. 왜냐하면 라임 피해자 중 돈이 물론 많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은퇴한 뒤 퇴직금, 또 주부들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펀드가 이자 더 준다고 하니까 넣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다 자기 돈을 지금 못 받고 묶여 있는 상태고 그게 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수사가 제대로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엉뚱하게 무슨 검사 술 접대 이런 걸로 관심들이 옮아가죠. 그러다 보니까 이 분들 입장에서는 내 돈을 찾는 게 중요하고 그래서 진짜 먹고 튀는 놈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 잡아야 되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 정확히 꺼낸 거 같아요. 그리고 또 라임펀드 가입자들은 라임자산운용사 회사에 가서 가입을 한 게 아니거든요. 우리은행 신한은행, KB증권 등 은행과 증권사에 가서 권유하니까 거기서 가입한 거거든요. 은행과 증권사들 믿고 펀드 가입한 피해자들이 한 번 더 보도해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제보할 게 엄청나게 많다고 그런 요구들이 많았습니다.”

- 지금까지 라임 하면 대부분 검찰 문제만 나오고 라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맞습니다. 사실 라임사태가 중요한 건 피해자가 4천여 명이거든요. 그리고 그 피해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돈이 1조 6,000억 원이에요.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한 거죠. 그런데 갑자기 김봉현 회장이라 하는 사람이 구속된 뒤 옥중에서 입장문이라는 걸 세 차례에 발표했죠. 사실 김봉현 씨가 옥중 입장문을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나는 라임 사태 몸통이 아니다, 내가 라임 사태 몸통인 것처럼 검찰도 그렇게 플레이를 하고 있고 언론도 그렇게 다 쓰고 있는데 라임의 진짜 몸통들은 다른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지금 해외 도피 중이거나 국내에서 도망 다니는 중이다. 그런데 정작 언론에서 다들 관심을 보인 거는 그게 아니고 수사하는 남부 지검의 검사들이 수상 대상인 사람에게 술 접대를 받았다’는 거죠. 물론 이거 중요한 얘기입니다.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하는 사람과 같이 어울려서 술 접대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모든 언론이 지금 여기에만 관심이 있거든요. 이게 물론 중요한 얘기이긴 하지만 본질은 아니거든요. 정말 삼천포로 빠진 거죠.

그래서 제가 처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거는 김봉현 씨가 낸 옥중 입장문을 자세히 한번 보니까 검사들 술 접대 사실 말고도 주가 조작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라임이 주가조작단과 손잡고 뭘 하려고 했는지, 그 단서가 거기 적혀 있어요. 물론 자세히 적혀있진 않지만, 그 부분을 적고 있어서 그 부분을 따라 가게 된 겁니다.”

- 검찰 얘기하는 게 누군가 본질을 흐리기 위해서 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검사들이 술 접대를 받은 건 김봉현 씨의 옥중 입장문에서 나왔는데 김봉현 씨가 애초에 의도한 그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김봉현 씨도 물론 지은 죄가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김봉현 씨가 옥중 입장문을 쓴 이유는 ‘자기가 몸통이 아니다. 나를 왜 몸통이라고 하느냐’라고 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김봉현 씨 변호사와도 계속 연락을 했는데 김봉현 씨도 구치소에서 검사들 술 접대 부분만 부각되는 게 ‘아, 이거는 바로 가고 있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계속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누가 검찰 수사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서 술 접대 사실만 부각하는 것 아니냐는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봤을 땐 그건 아닌 거 같아요. 그건 그냥 언론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언론들이 본질이 뭐냐는 부분을 따졌을 때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얼마 받았냐는 부분이 굉장히 혹하잖아요. 소위 말해서 잘 팔리는 기사 아닙니까. 그 부분을 언론들이 만들어 낸 거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말이죠. 그리고 본질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리고 정말 취재에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저도 정말 중간에 몇 번을 포기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다행히 재수가 좋아서 그런지 도와주는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좀 밝혀낼 수 있었던 거죠.”

- 라임 문제에서 이인광 씨가 중요했던 거 같은데 그동안 이인광 씨 이름이 거의 안 나온 듯한데.

“메이저 언론에서는 이인광 씨가 아예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이번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 중의 하나가 증권가 매체들이었어요. 그쪽은 사실 이 바닥만 파다 보니까 의외로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이인광 씨 이름이 종종 언급돼요. 그래서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이인광’ 입력하면 얘기가 꽤 나옵니다. 이인광 씨가 사실 굉장히 스토리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일단 장동건 씨 매니저로 출발했어요. 그러다가 주식에 눈을 뜨고 주가조작 그리고 기업 사냥꾼 이렇게 점점 발전했다는 거거든요.”

- 그럼 이인광 씨는 라임 문제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가요?

“라임자산운용이 이인광 씨하고만 손잡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여러 주가조작 세력과 작업을 한 것 같은데 제가 그걸 다 밝혀낼 수는 없어서 이인광 씨만 이번에 거론했는데 이인광 씨하고 작업한 금액이 일단 규모는 가장 컸습니다. 물론 이인광 씨가 라임사태의 주범 혹은 몸통이냐면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 뒤에 진짜 초기자금을 대던 돈의 주인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진짜 몸통이겠죠. 김봉현 씨가 쓴 옥중 입장문에도 진짜 몸통들은 다 해외로 도망갔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도망 다니거나 아니면 검찰에서 아예 찾지도 않고 있다고 말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부분을 찾아야 되는 거죠. 그게 진짜 몸통이겠죠.

저희가 추정하기로 이인광이 1천억 원 정도 여기서 수익이 있었던 거 같아요. 천억 원이라는 큰돈을 혼자서 다 먹은 건지 아님 뒤에 전주가 있다면 그 사람들한테 줬을 거 아닙니까. 그 큰돈을 사과 박스에 담아서 줬을 리는 없을 테고 당연히 그 돈에 흔적들이 남아 있을 거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수사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이인광의 실명과 얼굴을 다 공개한 것은 이인광이 몸통이라고 확신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이인광을 잡아야만 그 뒤에 연결된 고구마 줄기처럼 달려 나올 수 있는 라임 사태 책임이 있는 진짜 몸통들이 밝혀질 거라는 거죠. 수배한 지 벌써 1년 4개월이 지났거든요. 왜 공개수배를 안 하느냐예요. 검찰이 공개수배를 안 하니 저희 KBS가 먼저 이름이랑 얼굴을 다 까겠다고 한 거죠.”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창' 화면 캡처>

- 라임이 전환사채 총 2,500억을 매입했죠. 왜냐면 이인광 씨가 2,500억을 1조로 만들어 줄 거라는 걸 기대했기 때문이죠. 그럼 왜 이인광 씨에게 그런 기대를 했을까요?

“라임이 전환사채 2,500억 원을 이인광이 인수한 네 개 기업에 투자하거든요. 2,500억 원이면 굉장한 돈 아닙니까? 근데 투자한 네 개 기업이 유망한 회사들이 아니라 코스닥에서 껍데기만 남아 있는 회사들이거든요. 도대체 250억도 아니고 2,500억을 왜 집어넣었을지 그건 당연히 이상하지 않습니까? 목적은 한가지입니다. 2,500억을 이인광이 주가조작을 통해서 드라마틱한 수익을 분명히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 네 개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었어요. 그러니 라임 입장에선 성공한 투자였죠.

근데 주가조작이라는 게 올리는 건 올릴 수 있지만 이걸 빠져나오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왜냐면 그런 주식들은 주식시장에서 다 팔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 통상적으로 적당히 어리숙해 보이는 다른 기관 투자자를 골라서 ‘자 우리가 이거 1조 원 되는 데 한 30% 세일해서 너희들한테 넘겨줄게, 이거 아직도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러니까 이거 사면 이익이니까 장외에서 이거 한번 좀 받아 줘’ 하고 넘기는 수법을 많이 쓰거든요. 이걸 블록딜이라고 합니다. 블록딜 할 대상을 계속 찾았던 거거든요. 근데 그게 실패를 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2,500억도 결국 다 날리게 된 겁니다.”

- 그럼 라임도 이인광이 주가조작 하는 걸 알았나요?

“전 당연히 알았다고 봅니다. 몰랐다면은 그러니 듣도 보도 못한 회사한테 2,500억 원을 집어넣은 것 아니겠습니까? 주가조작하고 여기서 몇 배 주가가 뻥튀기될 거라는 걸 아마 서로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2,500억이라는 펀드 가입자들의 돈을 집어넣은 거죠.”

- 이인광 씨가 주가조작으로 생긴 수익이 1,000억 원대로 추정하죠. 근데 이인광 씨는 자신이 인수한 회사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잖아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법적으로 그렇게 하도록 허용해 주고 있습니다. 뭐냐면 이런 모험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시중의 여유자금을 투자해라, 대신 이름 드러나지 않게 해주겠다’는 거예요. 왜냐면 돈 많은 사람들이 어떤 기업에다가 투자할 때 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그런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면 좋은데, 그냥 돈만 투자해서 주가가 오르면 빠져나오는 투자가 많거든요. 물론 그것도 불법은 아닙니다.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그런 돈들이 기업에 많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해서 이름을 가릴 수 있게끔 투자조합이라는 걸 쉽게 결성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그래서 이런 데 들어가는 기업사냥꾼들이 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자기 이름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게 아니고 무슨 무슨 투자조합, 이인광 씨 같은 경우는 루트원이란 투자조합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 의도한 것은 이게 어쨌든 기업의 생산적 자본으로다가 활용되게끔 하자는 취지였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불순한 범죄 의도를 갖고 투자조합 이름으로 들어가면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은 언론이나 제삼자가 밝혀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거죠.”

“대량해고 주식시장에 좋다고 공동체 추구할 정의 되겠나”

- 그럼 이거 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인가요?

“제가 보니까 법을 좀 바꿀 필요는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돈 가진 사람은 자기 이름이 다 공개되면 지금부터 훨씬 투자가 줄어들 거 아니냐. 그냥 나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그냥 부동산에 투자할래’라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다는 부작용도 생기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사모펀드나 투자조합에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의도를 허용해주는 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라임사태에서 금융감독원 책임도 큰 것 같은데.

“당연히 일차적 책임은 금감원입니다. 왜냐면 사모펀드라는 게 헤지펀드거든요. 소위 꾼들끼리 모여서 그야말로 불법만 저지르지 말고 알아서 그냥 돈놀이 하라고 풀어 놓아준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입조건 또한 옛날에는 5억 원 이상이 있어야만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었고, 사모펀드를 설립할 수 있는 요건도 굉장히 엄격하게 봤는데 2015년에 5억이 아니라 1억만 있어도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줬어요. 그니까 노후 은퇴자금이 여기에 다 그냥 쏟아져 들어간 거예요.

그리고 그걸 국민들이 대부분 위험하다는 걸 몰랐잖습니까. 금감원이 이걸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으면 누가 지켜보겠습니까? 그런데 사모펀드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 거니까 관리·감독 하면 안 되고 거기에 개입하는 것은 우리 현행법상, 자본시장법상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면 이거 허용하지 말았어야죠. 본방송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금감원이 자신들의 역할을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금감원은 사후적인 어떤 조치, 처벌 이런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금감원이 정말로 해야 할 역할은 사후가 아닌 사전적인 위험한 헤지펀드들에 일반인들의 돈이 잔뜩 들어가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부분을 감시해야죠. 그런 부분을 감시하라고 있는 게 원래 금감원의 역할입니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창' 화면 캡처>

- 취재하며 느낀 점이 뭐죠?

“느낀 점은 우리 사회에서 돈을 벌겠다고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거죠. 이번에 저희가 피해자들을 인터뷰할 때 보니까 펀드를 그냥 예금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들도 잘못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닙니다.

안전자산이 위험자산으로 이렇게 쉽게 쉽게 넘어가는 걸 어느 누구도 왜 통제를 안 하는지 그리고 들여다보지 않았는지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허술하구나.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모인 펀드가 주가조작단의 밑천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게 결국은 나중에 이렇게 큰 사태를 불러온 건데 이걸 왜 아무도 감시하지 않았을까라는 게 답답하더라고요.”

- 8일부터 KBS <홍사훈의 경제쇼>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해보니 어떠세요?

“<경제쇼>가 원래는 최경영 기자가 하던 프로였는데 최경영 기자가 <최강시사>라는 아침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서 라디오 센터 쪽에서 섭외가 들어왔을 때 고민을 하루 정도 했습니다. 왜냐면 <시사기획 창>을 계속하는 게 저는 정말 즐겁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도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 진행을 해보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며칠 했는데 재밌더라고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 뭐가 재밌나요?

“이거는 경제라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1시간 동안 계속 인터뷰로 묻고 답하고, 제가 궁금한 게 바로 청취자들 아니 요즘은 유튜브로 많이 보니까 시청자들이 궁금한 거 아니겠어요. 그걸 1시간 동안 물어 볼 수 있으니까 제가 몰랐던 그런 지식들이 굉장히 많이 일단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뭔가를 알게 된다는 게 재밌고 가슴이 뛰더라고요.”

-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오후 4시에 방송이니까 매일 정해지는 주제에 대해서 아침부터 계속 자료들을 뒤져 보는 거죠. 제가 알아야 뭘 물어볼 수도 있는 거고 궁금한 것도 생길 거 아닙니까. 그러니 계속 준비하는 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원래 점심때 사람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가끔 막걸리 한잔 마시는 게 제 인생의 낙이었는데 그 부분이 요즘은 불가능해졌습니다(웃음).”

- 라디오 진행에서 차별화나 역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경제 관련된 주제만 다루거든요. 특히 요즘 동학 개미라고 하죠. 주식에 대해서 엄청나게 사람들이 관심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식 관련된 주제에 대해 방송이 나가면 유튜브 조회 수가 10만 건을 훌쩍 넘어가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본시장에서의 가치관과 우리가 사는 공동체 세상의 가치관은 괴리가 있을 수 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가에 좋은 것만이 좋은 겁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샀으면 그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그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고 직원들도 좀 잘라서 인건비를 좀 줄여서 영업이익을 잔뜩 내야 그래야만 주가도 많이 올라가고 배당도 내가 받을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서 단적으로 말하면 기업들이 대량해고를 맘대로 할 수 있게 하고 구조조정도 쉽게 할 수 있고 그래야 주가가 올라가니까 그게 좋은 거야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우리의 보편적인 선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게 정말 괴리가 있는 거예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창' 화면 캡처>

요즘 보면 가장 강력한 정치세력은 태극기 부대도 아니고 문파도 아니라고 하잖아요. 동학 개미가 가장 강력한 정치세력이라고 하거든요. 이 세력의 주장과 의견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가 있게 됐다는 거예요. ‘대량 해고가 주식시장에서는 좋은 거야. 그러니 그런 쪽으로 정책과 제도가 가야 해’ 하지만 이건 사실 어떻게 보면 공동체가 추구해야 하는 정의하고는 어긋나는 거죠. 그래서 제가 <홍사훈의 경제쇼>에서 차별화나 역점이란 이런 거창한 거보다도 제 방송 슬로건이 뭐냐면 ‘경제와 정의를 다잡아주는 방송’이거든요. 무조건 일부의 경제 세력에 좋다고 해서 공동체 전체에 정의로운 건 아니거든요. 그게 바로 제가 가고자 하는 그리고 보여주고 싶은 점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가 메이저 언론은 아니지 않습니까? 흔히 말하는 전통적인 거대 미디어는 아니지만, 사회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거대 언론들이 방향을 잡아 주는 대로만 가는 사회가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조금 더 그야말로 지금보다 더 배전의 노력을 해달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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