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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활주로에 고추 말릴지도”에 김성회 “부산은 촌인가”

기사승인 2020.11.23  16: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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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부산경남 그런 사람들 아냐”…하태경 “지역관문 공항 논의하자”

   
▲ 국민의힘 경제혁신위원장인 윤희숙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경제혁신위원장인 윤희숙 의원이 23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과 관련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 수도 있다’며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부산에 대한 이미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서울은 도시고 부산은 촌”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 박사’인 윤 의원은 이날 SNS에서 공항 건설과 관련 “지역주민의 바람도 중요하겠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하늘길 시스템이 구상된 후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이 부여될 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코로나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 지에는 항공사들의 노선 개설이 중요한데,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 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가덕도로 가면 제주행 외의 국내선이 모두 없어지고 장거리 국제선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없으면 고추 대신 멸치 말리는 공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이사장은 22일 페이스북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부산시 야당의원들이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반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부산·대구·광주 공항특별법을 함께 통과시키자는 건설적 제안을 환영한다”며 PK·TK·광주호남 3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하 의원은 “부산 가덕도, 대구신공항, 광주무안신공항을 지역관문 공항화하여 지역균형발전 위한 초석으로 삼자는 것은 충분히 논의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각 지역 관문공항 문제의 포괄적이고 공정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항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지방 분권 대혁신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하태경(오른쪽), 박수영 의원이 20일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15인이 공동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이 신공항을 둘러싸고 PK와 TK간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활주로에서 멸치나 고추를 말릴 수도 있다’는 표현이 나오자 ‘수도권 중심주의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윤 의원을 겨냥, “서초구 정치인이자 보수경제학자가 바라보는 부산에 대한 이미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서울은 도시고 부산은 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런 분이 KDI에선 어떻게 연구하셨나 모르겠다”며 “서울만 도시라는 이런 레토릭. 정말이지 진절머리 난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고추건 멸치건 활주로에서 말리면 공항시설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고 관련 법을 짚었다. 또 부산 출신인 조 전 장관은 “부산경남 사람들, 고추나 멸치 말리러 활주로 가는 사람들 아니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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