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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한국교회, 전광훈 이단 규정 미뤄…있을 수 없는 일”

기사승인 2020.09.30  10: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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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556]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

지난 21일 한국 장로교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교단 총회가 각각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렸다. 이번 교단 총회에서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단으로 규정되는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통합과 합동 모두에서 전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은 미뤄졌다.

이번 통합과 합동 교단의 총회에 대해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해 지난 25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문제와 쟁점에 대해 의견을 들어 보았다. 다음은 방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 <사진=이영광 기자>

국가위기상황에서 교회 역할은?.. ‘알맹이’ 빠진 총회

-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총회가 각각 열렸어요. 기존 교단 총회는 4일 정도 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하루로 끝났는데 두 교단의 총회 어떻게 보셨어요?

“교단총회는 1년 동안 각 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들의 신앙 문제 그리고 교회가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양대 교단(합동과 통합)총회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던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 판명 처리를 못 했고 교회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사회를 어떻게 섬기면서 위기 극복을 할 것인가에 대한 어떤 선언이나 결의를 하지 못한 핵심적인 알맹이가 빠진 총회로 막을 내렸습니다.”

-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해 기간도 짧았고, 비대면으로 진행됐기 때문은 아닐까요?

“비대면으로 했기 때문에 토론과 논의를 하는 과정은 많이 생략될 수 있지만,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UN 총회도 각 대표가 그 자신의 의견을 발언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UN총회 같은 큰 국제회의도 하는데 교단에서 하는 총회가 왜 각 지역의 교회들 대표들의 건의나 의견을 얘기하지 못합니까? 전혀 그런 의지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저는 비대면으로 하기 때문에 총대 임원들의 입맛에 맞는 처리를 아주 신속하게 잘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합니다.”

-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보세요?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권고한 정부에 대해 ‘종교탄압’이니 ‘종교 자유 침해’니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대면 예배를 강행해 사회 불안을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각 총회는 비대면으로 아주 쉽게 결정한 것을 보면서 이를 이용한 의도된 총회란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 오히려 임원들은 이 기회에 ‘잘 됐다, 그냥 우리가 그냥 끌고 가면 된다’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아닌가. 이번 총회 결과가 말해 준다고 봅니다. 의도됐다고 봅니다.”

전광훈 이단 규정 못하고 책임 회피.. 교단총회의 ‘직무유기’

- 이번 각 총회 이슈로 주목 받았던 게 전광훈 목사의 이단 규정이었는데 결국 결론내지 못하고 연기됐어요.

“2020년 총회는 ‘코로나19’ 위기국면에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나서 열렸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광훈 목사를 각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해 퇴출시키거나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은 교단총회가 교인들의 신앙을 보호하고 또 대사회적으로 신앙고백을 해야 되는 책임을 회피한 것입니다. 교단 총회 열리는 이유가 없는 거지요.

역사적으로 장로교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고백 선언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총회에서 나온 거예요. 이번 총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위기와 한국교회의 추락을 보면서 신앙고백 선언이 나왔어야 합니다. 제2의 종교개혁의 결단과 미래사회의 비전을 선포하는 종교의 역할을 총회가 했어야 하는데 교단총회 직무유기였습니다.”

- 이단으로 규정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전광훈 씨에 대해서는 각 교단의 이단 대책위원회 위원장들이 예전부터 이단성이 있다고 각 교단에 보고 돼 있었어요. 이단 판명의 핵심적인 기준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자기가 메시아인 양 자기가 하나님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교인들을 속이고 미혹케 하는 것이에요. 전광훈 씨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 말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에요. 전광훈 씨의 그동안 막말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 자리에서밖에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을 막 쏟아 냈어요.

이단 판명의 두 번째 기준은 사회에 심각한 물의를 일으켜서 해악이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재림 운운하며 사회에 종말이 온다고 했던 자들이 그랬고요. 신천지는 젊은이들을 유혹해서 가정을 파괴시키고 그들의 삶을 아주 망가뜨립니다. 전광훈 씨는 이미 이 두 가지의 행태가 그동안 드러났어요. 그런데 이단으로 규정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면서 연구를 한다고 하는데 이미 다 연구됐고, 이미 드러났고, 이미 결과가 다 있어요.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를 더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입니다. 동성애 문제는 연구도 안 하고 토론도 안 합니다. 교단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하면서 바로 결정해 버립니다. 차별금지법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뒤집어씌워서 반대합니다. 총회가 이런 건 신속히 결정합니다. 그런데 전광훈 씨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하고 한국교회를 추락시키고 신앙을 혼란케 하고 성도들을 미혹시키는 심각한 문제인데도 신속히 이단으로 처리 못 하고 1년씩 연구를 한다고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보수대형교회, 전광훈 앞세워 현정부 비판.. 기득권 수호 ‘골몰’

- 이단 규정 안 한 걸까요. 못한 걸까요?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안 한 걸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전광훈 씨를 앞장세워서 보수 대형교회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기득권을 지키는 목소리들을 내왔어요. 그동안 전광훈 씨를 부추겼고 키워왔던 게 통합과 합동 측의 대표적인 큰 교회들이기 때문에 지금 와서 이단으로 규정을 하게 되면 자신들이 무색해지는 거지요. 그리고 전광훈 씨가 하는 집회에 각 대형교회 교인들이 동원됐어요. 목사들이 가라고 얘기도 했고요. 목사들도 갔고요. 그런데 쉽게 전광훈 씨를 이단 규정 할 수 있겠어요? 못 하기도 하고요. 일부러 안 하려고 시간을 끄는 것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전광훈 씨를 이번에 이단 규정 못할 것이고 시간을 끌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각 교단에서나 연합체에서 사과 성명을 많이 발표했는데 저는 그 사과 성명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번 총회에서 전광훈 씨를 이단으로 판명해야 된다고 봤어요. 그런데 전광훈 씨에 대해 이단 규정 못하는 걸 보니 그동안의 사과와 대(對)사회 앞에서 교회가 책임이 있다고 한 것은 진정성 없는 입술로만 하는 회개였습니다.”

- 합동은 임원 회의에서 결정하기도 하잖아요.

“합동에서는 이번에 안건으로 올라왔어요. 통합은 안건으로 올라오지도 않고 1년간 연구하겠다고만 보고 했어요. 합동은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이단으로 규정한 못하고 다시 소위원회로 내려 보냈어요. 안건으로 올라왔으면 토의해서 결정해야 되는데 결정을 안 하고 미룬 겁니다.”

- 이단 규정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개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조사하고요. 조사를 한 것을 교단에 보고하고 그 보고 토대로 논의해서 처리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예요. 이단 규정을 하려면 신학위원회라든가 이단 대책위원회에서 논의를 많이 거치고 연구를 해서 교단에 올리고, 그 교단에 올려서 투표 결과에 의해 결정 하게 되죠.”

- 지금은 교단별로 이단 규정을 하는 데 그게 옳은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교단별로 이단 규정이 다르면 혼란스럽잖아요. 그래서 초교단적으로 이단 규정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죠. 그러나 개신교는 개교회주의와 개교단 주의가 너무 강해서 연합체가 잘 안 돼요. 그래서 사실은 NCCK나 한교총의 교회 연합체에서 이단 규정을 분명히 하면 좋은데, 이런 연합체보다는 개교회주의 개교단주의 때문에 한국교회가 망해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주 혼돈의 개신교가 돼서 교단과 교회 연합체가 권위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한국 개신교가 이미 개교회주의 개교단주의로 사분오열돼서 심각한 혼란을 겪고 한국 교회가 썩어져 간다고 봅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명성교회 불법세습 방치.. 자정능력 잃어버린 한국교회

- 통합에서는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요구가 본회의에 올라가지도 못했어요. 이제 명성교회 세습은 못 막는 건가요?

“12개 노회가 지난 총회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비대면으로 총회를 하면서 안건에 올리지 않고 지나가 버리는 아주 이상한 통합총회가 됐습니다. 신임 총회장은 본회의는 지나갔지만, 오늘(25일) 열리는 정치부에서 논의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 불법 세습 건을 그냥 넘김으로써 내년 2011년 1월 1일 김하나 목사가 위임 목사가 되는 길을 열어주는 총회가 됐습니다. 그러나 명성교회 세습은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번 총회도 처리가 불법적으로 됐고요. 수습 철회안을 12개 노회가 상정했으면 논의를 거치고 결의를 해야 되는데 본회의에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는 것은 총회의 결의 절차를 어긴 것이고요. 그동안 명성교회가 수습안이라는 명목으로 노회와 총회를 유린하고 법을 어기고 또 공동의회 절차의 불법적인 요소에 대해서 사회법으로 이제는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교단 안에서 교회 안에서는 이미 자정능력을 잃어버려 처리를 못 해서 사회법으로 가서 싸워야 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 사회법으로 막을 수 있나요?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절차가 명백히 불법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았어요. 법원에서도 교회가 어떤 처리를 할 때 또는 교단이 어떤 처리를 할 때 정상적인 규정에 의해서 처리를 했느냐를 보고 그렇지 않으면 무효화시키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 건은 불법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요. 저희도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구해봤는데 사회법으로라도 우리가 싸워 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지금 명성교회 목회는 누가 하나요?

“김삼환 목사 부자가 목회를 하고 있지요. 지금 임시 목사로 있는 거죠.”

- 지난번 총회 수습안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아니었나요?

“정식 담임목사로서 1년간 하지 못 하게 한 것이죠. 징계를 1년간 내린 겁니다. 그리고 내년 1월 1일부터 위임 목사가 되는 것으로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위임이라는 이름만으로 있지 못하는 것이지, 김하나 목사도 김삼환 목사도 다 설교 하고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죠.”

- 합의 위반 아닌가요?

“다 잘못된 거죠. 불법적인 요소가 너무 많지요. 수습안에 설교도 하지 못하게 하거나 목회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교회 운용을 하지 못하게 한 게 아니고 담임목사의 자격을 주지 않을 뿐이었어요.”

- 말장난이었네요?

“말장난이죠. 그래서 12개 노회가 수습안 철회해 달라고 했었던 거죠. 그런데 안건조차도 못 올라왔죠. 그리고 그 지난번 수습안도 임원들이 졸속으로 해서 총대들이 숙지하고 논의한 결의가 아닙니다.”

   
▲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 단체 회원들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평등기본법)은 동성애 독재법"이라 주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국교회 반동성애 ‘광풍’.. 기득권 지키기 위한 수단일뿐

- 합동에서는 여성에게 목사안수 하는 걸 동성애와 연결시키며 불허했어요.

“합동 측은 제가 볼 때 여성이 목사안수 받는 건 더 길이 멀어졌다고 봐요. 왜냐하면 이번에 총회장이 된 소강석 목사나 총회의 분위기는 여성 목사안수와 앞뒤도 맞지 않는 동성애 같은 이야기를 엮으면서 여성이 목사가 되는 것은 불가하다는 식입니다. 합동 측 특히 보수적 한국 교회가 자신들의 기득권과 종교 패권을 지키기 위한 카드로 하나 남은 것이 바로 동성애 문제라고 저는 봐요. 동성애 문제를 지키는 것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을 하나로 보기 때문에 차별금지법도 그냥 무조건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으로 왜곡시키고 변질시키고 사람들에게 잘못 각인시켜서 보수 교회들은 차별금지법을 일체 찬성 할 수 없는 분위기로 몰아가 버렸습니다.

이번에 여성 목사 안수를 불허하면서 동성애가 허용될 것이라고 얘기를 해 버린 거예요.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해주면 동성애로 갈 것이라는 건데, 여성 목사 안수하고 동성애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입니까? 이들이 기득권을 지키고 성도들을 붙잡아 교권을 지켜 가기 위해 자신의 교단을 세뇌시키고 있다는 것을 교인들이 알아야 합니다. 정말 비이성적이고 논리도 안 맞는 것을 가지고 교인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를 보면 참담합니다.”

- 여성 목사 안수는 성경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해요.

“그렇게 따지면 목사라는 말도 성경에서는 없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성경 전체에서 여성 지도자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사사들도 있었고요. 초대교회 때도 보면 훌륭한 여성 지도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2000년 전이지만 여성의 권리, 여성의 인권 또 여성을 존중하시는 행적을 정말 많이 보여 주셨어요.”

- 이번 총회에서도 반동성애 광풍이 불었던 것 같아요.

“교회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생각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 교회 기득권자들이 마지막까지 잡아야 될 것이 동성애 문제라고 봅니다. 동성애 문제는 교권주의자들 그리고 교회 기득권자들 그리고 보수 교회 목사들이 자신의 기득권과 교권을 지켜 가기 위한, 소위 말하는 발악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보수 교회는 다른 사람을 정죄함으로 자신들을 의롭게 여기는 방법으로 교인들을 교육시키고 이끌어 왔어요. 이웃 종교를 폄하하고 마귀라 칭하면서 우리 교회나 기독교는 굉장히 성스럽고 좋은 곳으로 여기도록 세뇌 시켰지요. 동성애도 지지하면 천벌을 받을 것처럼 하면서 반동성애를 부르짖는 것이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번 교단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다 놓쳐버린, 부끄러운 총회로 전락하게 됐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대형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 그 울타리에서 탈출해야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설 수 있다고 봅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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