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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법적 대응 경고한 추미애…박원순 끌어들인 중앙일보

기사승인 2020.07.13  0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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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이쯤되면 언론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라 불러야 할까

“산사로 간 뜻은 제게 로비를 하지 말라는 경고였습니다. 하다하다 안되니까 말없는 문고리 탓을 합니다. 저와의 소통을 막거나 전횡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라면 오보 시정을  요청합니다. 아니면 법적 절차를 밟겠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강공을 날리고 있다. ‘국정농단’ 프레임에 이어 ‘문고리’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다. 12일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번엔 ‘문고리’ 의혹..추미애 “멋대로 상상하지 말라”>는 <연합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대검과 언론을 향한 최근의 강경 입장을 이어갔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가를 내고 산사에 머무르던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출처=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해당 기사에서 <연합뉴스>는 해당 의혹과 추 장관의 반박에 대해 “자신이 법무부 간부들의 대면보고를 거의 받지 않고 있으며, 과거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인 이규진 정책보좌관을 통해 보고가 이뤄진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추 장관이 지난 8일 법무부와 대검의 협상안을 1시간40분만에 거부하고, 그 사이에 거부 의사를 밝히는 장관 입장문 가안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에게 유출된 경위에 대한 의문은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의혹제기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앞서 게재한 장문의 글에서 “언론의 공격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멋대로 상상하고 단정 짓고 비방하지 않기 바랍니다. 마치 제가 과장들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보좌관을 방패로 삼고 면담조차 거절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비민주성을 생리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홀로 대면보고를 지양하고 실국본부장들이 수시로 회의를 열고 토론을 거치게 하는 현재 법무부 보고 양식을 자세히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 가안유출 사건’에 대한 일부 언론의 “검언유착보다 심각한 정치권 유착”이란 주장에 “언론과 대검의 소설쓰기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 맞받았던 추미애 장관. 추 장관의 단호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의 ‘추미애 흔들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를 위해 급기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소환하기까지 했다. 13일자 <중앙일보>의 ‘전영기의 시시각각’ 칼럼에서였다. 

“딸처럼” 이란 표현의 숨은 의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 정권의 목엣가시 같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일에서 손을 떼면 좋겠다. 대신 법무부 본연의 임무인 국민 개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집중해 주시길 바란다. 당장 성추행 2차 피해에 떨고 있을 서울시청 소속 직원을 자기 딸처럼 지켜주어야 한다.”

<중앙일보> 전영기 칼럼니스트의 <여성 법무장관 추미애가 할 일> 칼럼의 도입부다. 무척이나 솔직하다. 대놓고 ‘윤석열을 쫓아내지 말라’고 주문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그러면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적으로 끌어왔다는 사실이다. ‘딸처럼 지켜주라’는 맥락과 크게 관계없을 법한 주문과 함께.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박원순 시장의 일부 지지층은 ‘억울한 누명으로 돌아가신 시장님을 위해 고소장을 낸 여성을 색출하자. 무고죄로 고발하자’는 등의 댓글 폭탄을 날리고 있다. 곳곳에서 ‘시장 비서’에 대한 폭력적인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법무부 장관은 침묵에 빠졌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자기 문제에 대해선 ‘검찰총장이 지휘랍시고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거나 ‘내 아들의 신상 문제가 미주알고주알 나가고 있다. 더 이상은 건드리지 말라’며 엄중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추미애 아니었던가.”
  
치졸하고 비열하다. 요약하자면, ‘아들 의혹은 감싸고돌던 추미애 장관이 왜 같은 여성이자 딸 같은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에 대해선 왜 침묵하느냐’는 주장이었다. 이미 일축된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관련 의혹을 끌어들인 것은 물론 그저 여성이란 이유로 박 시장의 전 비서를 ‘딸 같은’이라 지칭하며 추 장관에게 입장 표명을 강요한 것 또한 치졸하긴 마찬가지다. 

법무부장관이라면 모든 성추행 고소 사건에 대해 죄다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가. 그도 아니라면 추 장관이 여성이기 때문인가. 그도 아니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어떻게든 팔아먹고 싶은 장사의 일환인가. 거기에 ‘윤석열 구하기’까지 가능하니, 일석이조라 여긴 건 아닌가. 

하이에나가 따로 없다 

<중앙일보>의 이러한 ‘제논에 물대기’식 ‘추미애 흔들기’는 ‘전영기 칼럼’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0일자 <윤미향 수사엔 왜 말이 없나>란 제목의 ‘최상연의 시시각각’ 칼럼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추 장관을 “윤 총장을 자르라”고 겁박하고 있었다. 

“이 정권 인사들은 자기 편 사건이 불거지면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 보자’는 말을 밥 먹듯 했다. 기소되면 심지어 ‘재판 결과를 기다리자’고 했다. 범죄 단정에 이토록 신중한 자세를 남의 편 사건에도 적용해야 공감을 산다. 

내 편 아니라고 검찰총장을 법무장관이 괴롭히는 건 직권남용이다. 그럴 거면 권력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말은 그냥 해 본 말일 뿐이었다고 고백하고 윤 총장을 자르는 게 당당한 일이다. 그게 서로 깔끔한 길이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앙일보>의 전영기 칼럼니스트나 최상연 논설위원 공히 목적은 같다. ‘추미애 vs. 윤석열’ 프레임을 강화해 ‘검언유착’ 수사의 진위를 흠집 내고 향후 후폭풍을 줄이는 것. ‘국정농단’이든 ‘문고리 의혹’이든 어떻게든 추 장관과 법무부를 흔들어 ‘윤석열 구하기’에 힘을 보태는 것. 

이를 위해 검찰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윤미향 의원이든, 아직 발인도 끝나지 않은 박 전 시장이든 누구도 상관없다는 태세다. 특히 주말 내내 논란이 커져갔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역시 좋은 먹잇감이었을 터. ‘윤석열 구하기’를 위해서라면, ‘추미애 흔들기’을 위해서라면 ‘하이에나 저널리즘’도 상관없다는 <중앙일보>, 이쯤 되면 언론이 아니라 정치집단이라 불러야 할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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