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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통합당, 콩가루 상황…3·4선 4년 손가락 빨고 있을 판”

기사승인 2020.06.30  1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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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비대위 존재감 위해 강하게 끌고가…민주당이 명분·실리 다 챙겨”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지원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는 21대 원구성과 관련 30일 “미래통합당이 명분도 실리도 없이 손가락 빨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더 강하게 나가면 콩가루 집안이 된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맨 처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대 6을 요구했지만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대 7을 요구했다”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을 요구했지만 주 원내대표가 예결위원장은 달라고 해서 양보했다”고 협상 과정을 짚었다. 

박 교수는 “원내수석간에는 (합의해서) 상임위원과 상임위원장은 다 배분했다”며 “그래놓고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해서 2주를 줬는데 끝내 가지고 오지 않고 ‘18개 다 먹어라’고 하니 (민주당이) 먹어야죠”라고 했다. 

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 박 교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내부 설득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봤다. 그는 “원내대표가 강하게 ‘올 오어 노띵’으로 협상하고 있을 때는 당 대표가 나서는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의원총회를 소집해 ‘여러분, 우리가 국민에게 충분히 호소했다. 이제 실리를 택해야 한다, 국회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7석 갖고 주호영 원내대표를 지도자로 모시고 국회로 들어가자, 추경은 해주고 그 다음부터 싸우자’고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의원총회를 열면 초·재선은 강(경)하다”며 “중진들이 설득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 가진다고 하면, 다 이긴다고 하면 협상이 아니라 통보”라고 지적했다.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종인 위원장이 이같이 당내 설득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강하게 끌고 가는 것이 만약의 경우 비대위의 존재에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비대위원은 국회의원 아닌 분들도 있다. 싸움이 붙어봐야 좋다.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실질적으로 자기편의 힘을 빼버린 꼴이 됐다’고 했다. 

결국 “명분도 실리도 민주당이 챙겼고 통합당은 빈 손가락만 빠는 상황이 됐다”며 “협상을 1+2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원 구성 협상은 한번 가면 4년”이라며 “통합당의 3,4선 중진들은 손가락 빨고 4년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부의장 1명과 7명의 상임위원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출구전략에 대해 박 교수는 ‘공수처 관련 법안 논의에서 여지를 만들 수 있다’며 “‘상임위원장을 돌려 달라, 대신 공수처장을 이렇게 주겠다’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수처장 추천에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 교수는 “통합당이 4년을 이렇게 가려고 하는지 2년 있다가 또 다시 협상을 하자고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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