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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공격 멈춰달라” 호소

기사승인 2020.05.27  18: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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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영 이사장 “단독이란 이름의 왜곡·짜깁기·편파보도 쏟아져.. 참담”

언론이 정의기억연대 논란을 ‘피해자 vs 배신자’ 구도로 몰아가면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연 뿐 아니라,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일본군성노예제의 실태를 알리고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년이란 세월을 딱 그만큼 후퇴시키며, 우리 모두를 다시 1990년에 서 있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나영 이사장은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지난 30년 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들리지 않거나 왜곡되어 수신되어 온 식민지 여성인권 침해와 성폭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한국사회와 언론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단독’이란 이름하의 왜곡, 짜깁기, 편파보도가 매일 수도 없이 쏟아지고, SNS에는 온갖 가짜뉴스와 막말이 넘쳐나며, 지식인들조차 단편적이고 일그러진 정보 얹기에 바쁘다. 물어뜯고 할퀴고 아물 길 없는 상처내기에 급급하다”고 참담해했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그는 “외부 회계 검증 절차를 추진하며 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뒤였으며, 쉼터 자료를 임의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압수수색으로 인한) 충격과 서글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그럼에도 정의연은 검찰의 모든 수사절차에 협조적이었음은 물론, 대부분의 문서 자료가 압수된 이후에도 화살처럼 쏟아지는 언론의 각종 ‘의혹’ 제기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려 노력했다”며 “(이는)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의혹 해소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달라”며 “이 끔찍한 광풍의 칼날 끝에 무엇이 남을지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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