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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지구가 기울어져 아름답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기사승인 2020.04.06  14: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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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80] 최필곤 KBS PD

지난달 26일 4부 ‘호흡은 깊게 : 고산’을 끝으로 KBS 공사창립 다큐 <23.5>가 종영했다. 지구 기울기로 이야기를 풀어낸 <23.5>는 제작 기간만 3년이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기도 하다. 다큐가 끝나고 해외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다큐 제작 뒷이야기기가 궁금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근처 커피숍에서 <23.5>를 연출한 최필곤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최필곤 KBS PD <사진=이영광 기자>

“너무 정답만 쫓는 것 아닌가, 기울어져 아름답더라”

- KBS 공사 창립 특집 대기획 4부작 <23.5>가 지난 26일 4부 ‘호흡은 깊게 : 고산’을 끝으로 종영했잖아요. 제작 기간이 3년으로 들었어요, 마치신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3년은 평상시 같으면 되게 긴 시간이었는데 이번 작업은 이른바 쏜살같이 지나간 거 같아요. 왜 그랬냐면 제가 촬영지로 보통 선택하는 곳이 한국의 어딘가 혹은 미국의 어딘가로 매우 제한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지구였잖아요. 너무 큰 거예요. 너무 넓은 곳을 하다 보니까 계속 시간에 쫓겼어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시간도 금방 간 거 같아요.” 

- 이동 거리도 많았을 거 같아요.

“이게 저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를 많이 잡은 거죠. 기획을 잘못한 거예요(웃음). 지구를 소재로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사람이 그곳을 샅샅이 뒤진다는 것은 애초부터 터무니없어서 몇 개 포인트들을 잡았죠.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저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먼 곳이었고 너무 험했고 아무튼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할까요? 굉장히 시간상 많이 쫓겼습니다.” 

- 공사창립작이라서 부담감도 있었을 거 같아요.

“부담 엄청 컸죠. 엄청 커서 저는 되게 평범하고 이렇게 그다지 내놓을 만한 게 없는 사람인데 회사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이렇게 나가다 보니까 사실 그 심리적 부담감은 굉장히 컸어요. 과연 계속 이거를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많았었고 두려웠어요. 그래서 잠도 제대로 못 자게 되고 선잠을 자는데 계속 촬영을 더 못한 걸 더 찍는다거나 편집을 못 한 걸 더 붙인다든가 꿈을 꾸는 거죠.” 

- 끝나고 나니까 그런 부분은 어때요?

“끝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어요. 근데 홀가분한 것은 아직은 못 느끼겠어요. 홀가분하다기보다는 미련이 더 많이 남아요.” 

- 반응은 어떤가요?

“아주 기분 좋은 호평도 있고요. 한편으로는 ‘야 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사람들도 있죠. 많은 사람은 23.5라는 과학적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는 얘기 많이 들었고요. 한편에서는 ‘저기 외국 회사가 찍은 건 줄 알았다’ 이런 얘기도 굉장히 이제 흐뭇했고요. 그래서 좋은 얘기와 나쁜 얘기가 같이 옵니다.” 

- 이전에 역사 다큐인 <의궤-8일간의 축제>,<황금 기사의 성>등을 연출하셨잖아요. <23.5>는 성격이 다른 거 같은데 어렵진 않으셨어요?

“어려웠습니다. 늘 하던 것 익숙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고 또 모르는 것도 많았죠. 스터디하는 단계에서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 했고 촬영하는 단계에서도 새로운 조건에서 촬영하게 된 거죠. 당연히 시행착오도 많았고 도움 받을 때도 별로 없었던 거죠. 역사 같은 경우에 역사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학자들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우리 방송에 나갔던 부분들은 대부분 그런 게 없는 것들이에요. 현장에 나가서 현장에서 제가 느껴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기댈 언덕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 <이미지 출처=KBS 공사창립 다큐 '23.5' 화면 캡처>

- 타이틀인 23.5는 지구의 기울기잖아요. 이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요즘 우리 사회에 많은 갈등이 있잖아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겪는 갈등인데 그냥 제 아주 소박한 관점으로 보면 너무 정답만을 쫓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우리 아이들도 굉장히 경직돼 있죠. 좋은 대학에 가야 되고 그다음에 좋은 직업을 가져야 되고 연봉은 얼마가 돼야 되고 이런 것만 꿈을 꾸는 것이죠. 그래서 그게 좀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23.5도라는 것은 하나의 이제 어떤 장치인데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은 그 이게 기울어져서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 기울어져서 아름답다고요? 무슨 얘기예요?

“우리는 너무 반듯하고 똑바르고 모범 답안인 것만 찾잖아요. 그럼 모든 사람이 서울대를 나와야 되고 법대를 가고 의대를 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들어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엘리트가 되는 거죠. 모두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죠. 그런데 실제로 99%의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불행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저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거죠. 이(영광) 기자님도 같은 꿈을 꾸시는 거 같은데. 만약에 모든 사람이 지금 똑같은 걸 꿈꾸기 때문에 이 나머지가 더 힘들어진 거죠.

지구가 똑바로 서 있으면 지구는 북극과 남극이 엄청 커집니다. 햇볕을 못 받기 때문에 북극은 지금보다 열 배 이상 커지고요. 남극도 그렇게 되고. 적도는 완전히 불타버리고 결국 지구에서는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겠죠. 아마 우리 지금 한국 사회도 너무 한 가지만 쳐다봤기 때문에 그것이 어려움이 자꾸 발생하는 거 같아요. 근데 지구가 기울어져 있으니까 햇볕이 골고루 도달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기울어져 있어서 오히려 축복을 받은 건 거죠. 그래서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조금 기울어져 있어도 거기서 이것이 주는 축복을 더 감사해 보자는 이제 그 이야기였던 거예요.” 

   
▲ <이미지 출처=KBS 공사창립 다큐 '23.5' 화면 캡처>

- 처음에 막막했을 거 같아요. 아무것도 없었잖아요.

“그래서 뒤늦은 공부를 많이 했죠. 그래서 책도 많이 봤어요. 아까 3년이라고 했는데 그 시간이 사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에요. 짧은 시간에 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촬영지들을 고르고 그 촬영지에서 어떤 사람을 고르고 어떤 얘기를 뽑아내야 할까 연구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그래서 그거 하는 데 시간을 상당히 많이 들였어요.

예를 들면 히말라야 같은 경우에는 히말라야도 엄청 넓은 땅입니다. 거기도 나라로 봐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중국 네 나라에 걸쳐 있고요. 방글라데시나 부탄 등 여러 나라도 다 걸쳐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마을이 존재하죠. 그래서 그중에서 어떤 마을을 찾아갈 것인가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고 그 마을에 들어가면 또 어떤 인물을 골라야 되는지 어떤 인물이 지금 제 머릿속이 아니라 이 마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지 이걸 고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걸 하려면 계속 관련된 자료들을 습득하고 또 현지에 계신 분들과 대화하고 그런 거죠.”

- 처음 어디서부터 시작한 거예요?

“시작은 인도네시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바자우족이라고 3부에서 그 수중에 잠수해서 작살로 물고기 사냥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예요. 그들은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는데 짧게 하는 사람은 1분 길게 하는 사람은 5분까지도 잠수를 해요. 학자들에 의하면 이들이 한 2000년 전쯤 아프리카를 건넜다고 알려져 있어요. 3편 보면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벼농사를 짓고 얼굴도 동남아 사람들하고 닮았고 언어 노래 악기 다 유사합니다. 그래서 그 팩트 자체에는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그곳에 가서 저희가 느꼈던 것은 원래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저희가 구글 지도로 그 거리를 재보니까 8,000km가 나와요. 엄청난 거리죠.

예전에는 자유로웠던 사람들이에요. 카누를 타고 여기저기를 떠돌던 지구 전방 지구를 전방위적으로 떠돌던 사람들인데 국경이 생기니까 이제 못 나갑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삶도 많이 변해가고 있는 거죠. 그런 거는 이제 안타까웠어요. 원래 그분들은 배를 타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람들이었는데 현대 우리 문명이 들어오면서 그들의 삶이 통제당하기 시작한 거죠.”

- 1편에서 남극하고 북극 이야기하셨잖아요.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기울기가 가장 극적으로 지배하는 곳입니다. 그 지구가 이렇게 기울어져 있으면 그 맨 끝에 있는 남극과 북극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겨울에는 밤이 길어지고 여름엔 낮이 길어지잖아요. 북극 같은 경우는 겨울엔 낮이 없어져 버려요. 그다음에 여름에는 하루 종일 낮인 거죠. 그래서 기울기가 가장 극적으로 지배하는 곳은 바로 남극과 북극이거든요. 그래서 1번 타자로 뺀 거죠.” 

- 펭귄 이야기도 하셨잖아요. 펭귄이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의미라기보다는 그 남극에서는 사람이 살 수가 없습니다. 남극에는 일부 생명체들이 있고 대표적인 생명체가 펭귄이죠. 펭귄도 주로 1년 중 대부분은 바다에서 지냅니다. 남극에 봄이 딱 왔을 때 딱 5개월 동안 육지에 있는데 이 5개월 동안 얘들이 짝을 짓고 알을 낳고 키워서 독립시키는 걸 끝내야 돼요. 안 그러면 다시 여기는 얼어붙습니다. 그래서 펭귄들이 그 짧은 봄 기간 동안에 어떻게 자신의 종족을 번식해 나가는가를 봤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들이 필요한 게 있어요. 그냥은 안 되고 그들이 아주 신속해야 하며 협동을 해야 해요 펭귄을 보면 곳곳에 새끼들이 똘똘 뭉쳐서 추위를 막는다든가 그다음에 나중에 좀 크면 이놈들이 천적인 도둑갈매기랑 맞서기도 하죠. 북극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북극에서도 너무 혹독하고 먹고살 수 없으니까 북극에 있는 네네치족은 서로 싸우지 않고 늘 협동한대요.”

   
▲ <이미지 출처=KBS 공사창립 다큐 '23.5' 화면 캡처>

“산불도 코로나도, 지구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 2부에서 딩카족 얘기했잖아요. 거기는 추운 겨울을 귀하게 여기는 거 같고 물이 없으니까 오줌으로 씻는 거 같은데 실제 보니까 어땠어요?

“그 사람들은 우리와 사는 게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진짜 이해를 못 했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소를 먹지도 않아요. 팔지도 않습니다. 그냥 소가 중요해요. 그들이 소를 쓰는 것은 제가 딱 하나 알게 됐는데 결혼할 때 여자 쪽에다 열 마리 서른 마리 다 주는 것이 다고 나머지는 거래를 안 해요. 그들은 그리고 소를 먹지도 않고 소고기를 먹지도 않고요. 팔지도 않습니다. 그걸로 뭐 돈을 벌 생각도 없어요. 그리고 습지가 있으니 옆에 물은 있어요. 그럼 오줌을 왜 쓰냐 왜 쓰냐고 했더니 그걸 해야 머리 색깔도 빨개지고 벌레도 안 달라붙는 거죠. 그래서 그것이 일종의 그 하나는 세제 우리가 비누라든가 샴푸 그다음에 벌레가 못 들어오게 하는 방부제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똥은 연료가 되고 그다음에 역시 재가 되면 다시 또 몸에 발라서 약품이 되고 소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거예요. 우리 같이 이제 문명에 찌든 사람들은 이해가 안돕니다.”

- 그럼 3부에서 내용이 3부에서는 바다로 가셨잖아요. 이유가 있어요?

“제가 관심을 가졌던 건 뭐냐면 얼마 전에 호주 산불이 있었죠. 그다음에 지금 코로나19가 있어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기 전에는 다 지역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거기서 끝났어요. 근데 지금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 돼 있으므로 지구가 다 연결돼 있는 거예요. 호주에서 산불이 났는데 유럽에서 기부하고 도움을 주러 가고 그러죠. 코로나도 중국에서 발생했는데 한국에서 사람이 다치고 그저 멀리 있는 곳까지 전부 전염되고 있습니다. 지구가 이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랑 상관없는 나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거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긴밀한 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모든 지구는 모든 게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3부에서 남극에 살던 펭귄이 저기 적도 지방에 거의 적도와 가까운 곳까지 이동해서 살고 있고 그다음에 아시아에 있는 사람들이 물을 타고 해류를 타고 바람을 타고 아프리카에 나타나는 거죠. 우린 남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고 보면 다 연결된 거예요.”

- 내레이션은 김응수 씨가 했잖아요. 섭외 이야기가 있을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 네 편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조금 중장년의 남성이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김응수 씨를 보면 우리가 그 아주 반듯한 요즘에 아주 잘생기고 반듯한 인기 있는 배우가 아니고 나이도 지긋하고 그다음에 김응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 똑바른 사람이라기보다 살짝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리고 사실 김응수 씨는 제가 알기로 내레이션이 처음입니다. 근데 제가 보기에 우리 방송하고 김응수 씨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예요.”

-처음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한 방에 OK 했습니다. 김응수 씨 본인이 지구나 역사 다큐멘터리 같은 거에 엄청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그래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흔쾌히 응하셨고 너무 재미있게 작업을 했었죠.”

   
▲ <이미지 출처=KBS 공사창립 다큐 '23.5' 화면 캡처>

- 보니까 1부부터 4부까지 오프닝이 똑같이 하던데 이유가 있나요?

“기울기를 강조하려고요. 우리도 뭐 다 저마다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다른 조건에서 태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처럼 우연적인 어떤 삶의 환경에 노출이 되죠. 그리고 개인마다 다른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거죠. 지구도 똑같습니다. 우연히 만들어진 충돌에서 지구는 기울어졌고 그 기울기에서 지구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 거죠. 그게 제일 핵심적인 주제였기 때문에 그것은 프롤로그처럼 매회 일정하게 그게 아마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였고 뒤에 나오는 내용은 전부 그것에 지배받는 내용이에요.”

- 에피소드 있을 거 같은데.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그 거북이인데요. 마다가스카르 갔을 때 거북이를 그 잡더라고요. 근데 거북이가 자꾸 없어지니까 정부에서는 거북이를 잡지 말라고 해요. 그런데 주민들은 너무 이제 그 원시적으로 살다 보니 정부의 지침이 잘 전달되지도 않고 그냥 거북이를 어렵게 잡았는데 놔줄 이유도 없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UN이나 정부에서 거북이를 잡지 말라고 하는 지침은 알고 있고 현지인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알아도 그냥 눈을 감는 거죠.

저희가 촬영하다가 거북이가 잡혔는데 그 거북이를 보니까 거의 저만 해요 덩치가 엄청 커요. 그래서 너희 이거 어떻게 할 거냐 그러니까 팔 거랍니다. 그러면 고기 해 먹고 껍데기는 그릇에 쓰고 이런답니다. 그래서 제가 그들에게 ‘이거 우리는 놔줬으면 좋겠다.’라고 한참 설득해서 그 거북이를 놔주기로 했어요. 지금 마다가스카르족에 있는 베조족도 그렇고 원주민들이 그런 어떤 환경 문제에 익숙하지 않아요. 그런데 얘기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 거북이 같은 경우는 어디서 잘 살아가고 있겠죠. 그런 거 같은 경우는 좀 뿌듯했던 지점입니다.”

- 다음 주에 메이킹필름 한다고 들었는데 원래 계획에 없던 건가요?

“원래 계획에는 없었습니다. 원래 계획엔 없었는데 그런 촬영 뒷얘기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고요. 저희도 못 낸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몸은 완전히 이제 거의 에너지는 소진된 상탠데 그 한 번 더 그 에필로그를 만들기로 했죠.”
 
- 어떤 내용이 담길 예정이에요?

“그 저희도 경험하지 못한 난감한 공간들이에요 남극 북극 아프리카는 엄청 넓습니다. 인도는 아프리카보다 더 더워요. 그런 곳에서 저희도 겪어보지 못했던 한계 상황 속에서 촬영하면서 생긴 일들 그리고 방송은 흐름상 흐름이 있어서 방송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못 채워 넣은 이야기 이런 것들이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를테면 인도에서는 20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은 분이 등장해요. 그러나 하루에 일당이 3,000원밖에 안 돼요. 그 사람은 향수 만드는 이야기가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만 나갔는데 실제 이 사람이 2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벌어놓은 모습이 있어요. 아주 소박한 성과를 하나 냈는데 그 지점이 나옵니다. 그걸로 아이를 키웠고 그걸로 뭐냐를 하나 사요 방송의 흐름과는 어긋나서 우리가 넣지 못했던 그런 이야기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우리 <GO발뉴스>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애독자고요. 그 일단은 그 우리 이영광 기자님을 만나 뵀다는 것이 가장 영광이었고 또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그 일을 기꺼이 하고 계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그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미지 출처=KBS 공사창립 다큐 '23.5' 화면 캡처>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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