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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생존자금’ 받고 “총선 후 지급” 맘 바뀐 권영진.. 왜?

기사승인 2020.03.24  10: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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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나라가 ‘같이 살자’ 돕고 있는데.. 정치적 야욕 위해 대구를 써 먹지 말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에게 ‘긴급하게’ 생계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돌연 총선 이후에 긴급 생계 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긴급 생계 자금에 대해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죽을 지경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하게 생계 자금과 생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포퓰리즘 예산이 아니”라고 강조했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정부 제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무조건 돈만 집어넣겠다는 식으로 짠 추경안이며,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자, 이를 지적하면서 한 말이다.

   
▲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대표를 찾아 면담하며 대구시 소상공인을 받드시 직접지원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당시 권 시장은 “자영업자‧중소상공인도 거의 산업 활동이 마비돼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임대료도 못 내고 있다. 여기서 생존하지 못하면 회생이란 없다,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하면서 통합당에 조속한 추경 통과를 촉구했다.

이랬던 권 시장이 긴급 생계 자금을 총선 이후에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세운 이유는 선거 업무로 바쁜 주민센터에서 생계 자금 지급 업무까지 맡게 되면 혼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의 경우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긴급 생계지원비를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권 시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MBC에 “가게 임대료, 전기세, 가스세 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금 지원은) 최대한 일찍 나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아이디 ‘초**’는 “한시가 급하다고 징징 짜더니, 정작 돈 주니 총선 이후로 연기한다고?”라고 꼬집었고, 아이디 ‘하늘*’은 “총선 전에 지급하면 혹여 대구시민들이 정부여당에 우호적으로 돌아설까 봐 시민들의 긴급구호자금으로 정치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그런가하면 네티즌 ‘현*’은 “의료인력 부족하다는 소리에 전국의 의사가 대구로 내려갔다. 병상 부족을 해결하고자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시설은 어느 지자체나 양보했다. 국민들도 혹시나 대구가 생필품 부족을 겪을까 봐 김치나 봄동까지 챙겨 보냈다. 온 나라가 힘을 모아 함께 살고자 한 대구다. 권영진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곳으로 써먹지 말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 ‘rain ***’는 “이게 긴급지원 입니까? 특별재난지역이 아닌 전주나 서울 경기도는 지원을 선거전에 하겠다고 하는데요. 정말 대구가 특별재난지역이 맞습니까? 이럴 거면 선거 끝나고 다 죽은 뒤에 도와달라고 하던지, 생계가 위태로운 사람들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자고 해서 (지원금을) 받고서는 왜 선거 끝나면 줍니까? 선거랑 코로나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시민들 구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라고 분개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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