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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 세월호 구조영상 공개…유경근 “명백한 살인범죄 입증”

기사승인 2019.10.31  13: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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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 응급조치 시급한 ‘환자’ 배로 5시간 가까이 이송.. 헬기이송 안한 이유는?

   
▲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가족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해상에서 응급조치가 시급한 ‘구조자’를 발견했음에도 헬기이송 하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사참위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참사 당일 대다수 승객들에 대한 구조수색 및 발견, 후속 조치 등이 지연됨에 따라 그 적정성에 대한 의혹이 다수 제기된 바 있다”고 조사배경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사참위에 따르면, 희생자 중 세 번째로 발견된 단원고 A학생은 참사 당일 오후 5시24분에 발견됐다.

두 번째 희생자가 발견된 오전 11시40분경부터 세 번째 희생자인 A학생이 발견된 오후 5시24분경까지의 수색 상황에 대해 목포해경 상황보고서에는 “11대 헬기, 17대 항공기 투입”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영상자료 확인 결과, 헬기들 다수는 팽목항에 대기 중이었고, 참사 현장에서 수색활동 중인 헬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사참위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 따르면, 해경 응급구조사는 A학생을 ‘환자’로 호칭하며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사참위는 당시 A학생 상태에 대해 “바이탈사인 모니터상 산소포화도 수치가 69%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병우 진상규명국장은 관련해 “정상인들의 경우 산소포화도는 90% 이상이다. 69% 미만이면 저산소증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A학생이) 100% 생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망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수치”라고 말했다.

A학생 ‘생존가능성’에 대해 박 국장은 “위험한 추정”이라면서도 “응급의사는 바이탈사인 모니터로 상태를 봤을 때 사망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법률적으로도 현장에서 사망판정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이탈사인이 잡혀있기 때문에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단서를 달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사망했다’ 단정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공>

당시 가장 적정한 조치에 대해 6명의 전문의는 ‘신속한 이송’이라 자문했지만 A학생이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최초 발견시각으로부터 4시간 41분이 소요된 밤 10시5분경이었다.

사참위에 따르면, 의료진으로부터 신속한 이송조치를 지시받은 해경 실무자들은 오후 6시35분까지 헬기를 기다리며 응급처지 및 이송을 준비했으나 ‘익수자 P정으로 갑니다’는 함내 방송이 나온 이후 3번이나 배를 갈아타면서 A학생을 이송해야만 했고, 결국 4시간 이상 소요된 후 병원에 도착했다. 헬기로 이송했다면 20여분 소요됐을 거리였다.

당시 오후 5시40분경 해경 헬기가 배에 도착했지만 오후 5시44분경 김수현 서해청장이 그 헬기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또 다른 헬기 역시 오후 6시35분경 배에 도착했으나 오후 7시경 김석균 해경청장을 태우고 갔다.

   
   

사참위는 “오후 6시35분경 ‘익수자 P정으로 가라’는 함내 방송이 나올 당시 의사의 사망판정이 없었다. 오히려 5시35분경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의사로부터 병원 이송조치를 지시받은 상태여서 단정이송이 아닌 헬기이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특히나 “사체검안서상 공식 사망시간은 밤10시10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참위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유경근 전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죽지 않은 환자’(의학적으로 사망진단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대한 응급 조치를 자의적으로 중단하고 사망자 취급한 것은 명백한 ‘살인범죄’”라며 “따라서 세월호참사는 ‘정부에 의한 살인범죄’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명백한 살인범죄’인 세월호참사의 ‘전면재수사’를 약속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위원장은 또 “이제라도 참사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참위 세월호 진상규명국 조사인력과 자원을 즉시 확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사참위에서는 조사관 30명이 50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구조수색 적정성에 대한 조사는 2명의 조사관이 진행하고 있고, 이마저도 다른 조사와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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