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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나경원 아들 의혹’ 잇달아 보도…與 “AFP도 고발하라”

기사승인 2019.09.20  16: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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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읽기> “고소고발 남발, 언론 탄압…언론들 조국 때와 달라, 조간에 안 나와”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교육 특혜 의혹을 보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언약대로 AFP를 고발하라”고 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 의도가 외신에게도 효험이 미치는지 국민들은 알고 싶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앞서 아들의 논문과 국적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어이가 없고 거의 정치 공작 수준으로 간다고 본다.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나 원내대표 자녀 관련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 원내대표를 고발한 민생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에 대해서도 무고죄 등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 최대 통신사 AFP가 18일(현지시간) ‘한국 교육 스캔들에 야당 지도자와 예일대 아들이 줄지어 휘말리다’란 제목으로 나 원내대표 아들 의혹을 보도했다. 

   
▲ 프랑스 AFP통신사는 18일(현지시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특혜 의혹과 관련 ‘한국 교육 스캔들에 야당 지도자와 예일대 아들이 줄지어 휘말리다’란 제목을 보도했다. <이미지 출처=AFP 홈페이지 캡처>

AFP는 “신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무산시키겠다고 위협한 한국 교육 특혜 스캔들이 나 원내대표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 아들이 고교시절 서울대 대학원 연구실에 인턴으로 근무해 의공학 포스터 제1저자에 등재한 경위 등을 설명했다.

AFP는 윤현진 서울대 의대 교수의 “그걸 가지고 엑스포(경진대회)인가 뭔가 나간다고 했었다.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서 본인이 알고서 그걸 한 건 아닌 건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디어를 줬다”는 KBS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그러면서 AFP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 관련 의혹과 유사하다며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가 ‘거짓으로 가득 찼다’며 극심한 비난을 했던 사람 중 한명이다”라고 설명했다. 

AFP 보도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말레이메일(Malaymail), 싱가포르 언론사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The Straitstimes), 영국 언론매체 디스이즈머니(thisismoney) 등 많은 외신들이 인용해 전하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도 ‘한국의 교육 특혜 스캔들이 정치인들의 삭발 이후 확산되고 있다’는 제목으로 유사한 내용을 보도했다. 

‘나경원 AFP 기사’ 키워드는 19일, 20일 이틀째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한편 <‘IRB 미승인’ 나경원 아들 연구 “경진대회 규정 위반…입상 취소 대상”>를 단독보도한 KBS 기자가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 출연해 뒷얘기를 전했다.

이 기자는 “보도가 나간 날 밤에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측 핵심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허위사실이니 기사를 내려라, 내리지 않으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야당측 출입기자들에게도 전화해서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유튜브 영상 캡처>

아울러 이 기자는 “보도 이후 윤 교수가 서면이든 뭐든 아무것도 답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 학회, 아들 주변인들도 모두 입을 닫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나 원내대표측의 고소·고발은 언론 탄압의 한 종류”라며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문제 소지가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걸겠다는 것은 언론인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조국 후보자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왔던 의혹 보도 받아쓰기가 나경원 원내대표 관련해서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들이 조용하다, 조간 신문에 안 나온다”며 “이건 분명히 이상한 현상”이라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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