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조중동 지면에서 사라진 ‘후쿠시마 방사능’

기사승인 2019.08.21  14:55:13

default_news_ad1

- [신문읽기] 주요 지면 조국 후보자로 가득 채운 조중동…조국일보?

“도쿄 올림픽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도쿄에서는 올림픽 참가국의 대표들이 모인 회의가 시작됐는데요. 무려 194개국이 참석했는데, 방사능 관련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많은 나라가 그만큼 걱정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어제(20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안전성 문제를 공식 제기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MBC와 SBS 등 방송사들과 오늘(21일) 일부 조간신문 등이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후쿠시마 현지 취재 … 방사능 안전 문제 무게 싣는 방송사들

상당수 언론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올인하면서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 문제가 외면받고 있습니다. 

KBS MBC SBS JTBC 등 방송사들은 취재진을 일본으로 보내 방사능 안전문제 등을 점검하고 있지만 신문들, 특히 조중동과 같은 보수신문들은 사실상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소한 대한체육회가 도쿄에서 방사능 안전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면 ‘이 정도’는 보도를 해야 하는 게 기본입니다. 대한체육회만 이런 우려를 하고 있나요? 무려(?) 194개국에서 온 올림픽 대표들이 방사능 안전 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경향신문 6면에 실린 기사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도쿄 올림픽의 안전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올라 이번 회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열리는 바다 수질오염 문제가 불거졌고,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내년 올림픽을 앞둔 각국 선수단은 물론 관중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단장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조직위 측의 대책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조중동엔 없습니다. 저는 대한체육회의 공식적인 문제제기와는 별도로 ‘상식적인 언론’이라면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문제’를 집중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수들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일본 측에선 안전하다고만 할 뿐 ‘방사능 안전’과 관련한 데이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송사들이 별도 리포트를 통해 일본 방사능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 SBS와 JTBC 메인뉴스에서 방송된 리포트 일부를 소개합니다. 

“지난 4월 후쿠시마 곤들매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세슘은 방사성 오염도를 따지는 핵심 물질인데 농도는 1kg당 360베크렐, 기준치 100을 3배 이상 넘는 수치입니다.

다른 생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천어는 소금구이나 된장을 넣어서 산천어 나베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후쿠시마산에서는 152베크렐이 나왔습니다. 구이와 튀김으로 먹는 은어, 또 매운탕에 많이 쓰는 황어에서도 각각 62, 55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 도쿄올림픽 식재료 방사능 걱정은 특정 재료 몇 가지, 음식 몇 가지 피한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8월20일 SBS 8뉴스)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또 다른 올림픽 행사 중에 하나가 바로 성화 봉송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공개한 성화봉송 경로를 따라가면서 방사능 수치를 재봤습니다. 곳곳에서 방사능 안전 기준치를 넘겼는데, 최대 25배가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 사고 피해 지역을 내세운 올림픽 마케팅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8월20일 JTBC 뉴스룸)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주요 지면 조국 후보자로 가득 채운 조중동 … 후쿠시마 방사능은 ‘나몰라라’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 문제를 ‘나몰라라’ 하고 있는 조중동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 검증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공직자에 대한 검증’ 못지않게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안전 문제 등도 언론이 주요하게 보도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조중동 지면엔 ‘조국 후보자’만 있을 뿐 ‘후쿠시마 방사능’ ‘김용균 특조위 결과’와 같은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자(21일) 조선일보 지면을 한번 보실까요? 2면에서 5면까지 기사 중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관련된 기사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겁니다. 1면 기사 중에 절반도 조국 후보자 관련 내용입니다. 

1면
<법무부·高大 “조국 딸 논문, 대입 미반영” 거짓말> 
<[단독] 조국 딸, 서울대 환경대학원 2연속 장학금… 부산대 의전원 합격 다음 날 바로 그만둬>
<“4대강 7개 보, 수문 연 후 수질 더 나빠졌다”>
<출산 크레디트 혜택, 첫째 아이부터 준다>

2면
<[단독] “옛 학교 땅 담보대출, 웅동학원이 빌린 35억 사라졌다”>
<이혼 4년뒤 세운 묘비에도 여전히 며느리… 이상한 조국 가족>
<조국 동생, 전처에 넘겼다면서 “채권 포기하겠다”>

3면
<“금수저 딸의 논문 2개·물리학회상, 高大 입학에 결정적일 것”>
<[단독] 외고 다니던 조국 딸, 서울대 교수 지도로 한국물리학회賞 받아>
<외고→고려대→의전원까지… 필기시험 없는 코스만 공략> 

4면
<조국 아들은 한미 이중국적, 입영 5번 연기>
<의전원 학생들 “조국, 딸이 지원했다고 입학 담당하는 교수에 전화했다더라”>
<조국측, 사모펀드 74억 약정도 엉터리 해명>
<“조유라” “조로남불”… 2030의 분노>

5면
<野 “웅동학원 감사하라” 유은혜 “청문회 날짜 빨리 잡으시죠”>
<연금 많은 부친을 부양가족 올려… 한상혁, 750만원 부당 소득공제>
<靑, 조국 지명 철회 고려 안한다> 
<조국, 의혹엔 한마디도 않고 취임사 하듯 정책구상 발표> 

이게 ‘정상적인 편집’인가요? 오피니언에 실리는 칼럼과 사설을 제외한 지면 배치가 이 정도입니다. 중앙·동아일보도 조선일보 지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와 ‘고 김용균씨 문제’를 외면한 ‘조국 올인 편집’ - 제 눈에는 이성을 잃은, ‘광기의 편집’으로 보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