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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에 제동? 언제는 교회가 법 지켰나?”

기사승인 2019.08.20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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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379] 양희삼 목사

지난 5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세습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합법이라는 지난해 재판국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상당수 언론은 비중 있게 다루며 대형교회의 세습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바로 한국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카타콤 대표 양희삼 목사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에서 양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양희삼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양희삼 목사 <사진=양희삼 목사 제공>

“김삼환 목사, 자신 위해 ‘뒷감당’ 해줄 아들에게 세습”

- 지난 5일 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부자세습으로 규정하고 무효화 했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다행스러운 결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교회에 새로운 희망이 생긴 차원의 결정까지는 아니라고 봐요. 좋은 결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느 정도 예상하셨어요?

“예상은 못 했어요. 명성교회가 워낙 그동안 수를 많이 써왔기 때문에 재판국원들이 명성교회 편을 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 그런 분위기였고요.” 

- 판결이 한번 연기됐잖아요. 그게 만장일치를 끌어내기 위해 그랬다는 견해도 있어요. 왜냐면 만장일치가 아니면 말이 나오니까요.

“판결 연장이 만장일치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뒷말은 맞아요. 과정이 어떻게 된 거냐면 원래는 명성교회가 워낙 손을 많이 써서 세습은 합법적인 거라는 분위기로 갔다고 해요. 그러나 반대 의견을 가진 분들이 ‘그러면 소수 의견으로라도 우리 의견을 내겠다.’고 했대요. 그러면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했는지가 나오고 결국 세습을 합법이라고 한 사람들도 자기 이름이 드러잖아요, 그게 두려웠던 것 같고, 다행히 세습 반대가 좀 많았고, 그렇게 결정할 거면, 만장일치로 하자고 했다고 들었어요. 명성교회를 도와주고 싶기는 했지만, 자기가 욕먹으면서까지 그렇게 하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 여론의 눈치를 본 건가요?

“당연히 그런 것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간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방송 뉴스와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었어요. 재판국원들도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일테고요. 찬성 쪽 명단에 자기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을 겁니다. 그것이 가장 핵심적이었다고 봅니다.” 

- 명성교회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결정한 청빙 절차는 교단의 규정이나 장로교의 정신에도 하자 없다는 입장입니다. 예장 통합 헌법에 “은퇴하는 아버지 목사의 뒤를 아들이 이을 수 없다.”라고 되어 있는데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은퇴하는’ 목사가 아니라 ‘은퇴한’ 목사라는 주장인데.

“전 말장난이라고 보고요. 그게 의미나 개념적으로도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를 자식이 물려받지 못한다는 대명제로 총회에서 그 법을 만든 거겠죠. 그런데 ‘하는’과 ‘한’으로 장난치는 건 누가 봐도 웃기는 이야기죠. 누가 봐도 그 의미에 아들은 안 된다는 게 있는 건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 차라리 법에 기간을 정했다면 어땠을까요?

“예를 들어 성범죄 저지른 목사는 면직한다는 게 교회법에는 없었어요. 왜 그러겠어요? 그건 일반적 상식이고 통념이잖아요. 그러니 그걸 (교회)헌법에 집어넣지 않은 것처럼 아버지가 목회하던 교회에 아들이 세습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적 전제인데 말을 더 길게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 문제는 재판국이 판결해도 구속력이 없다는 것 같아요. 김하나 목사가 버티면 방법이 없다는 것 같은데.

“구속력이 전혀 없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면 총회가 결정한 법이라서 지교회는 노회법 따르고 노회는 총회 법을 따르기 때문에 구속력이 전혀 없진 않을 텐데 문제는 명성교회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가 문제입니다. ‘꿩 잡는 게 매다. 우린 대형교회니까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게 문제였던 거죠. 교회법이라는 게 사회법과 달라서 집행력이 없는 건 사실이죠. 그러나 교회가 교회법을 따르지 않는 건 스스로 교회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거잖아요.” 저도 버티면서 뭉갤 것 같아 걱정입니다.”

- 김삼환 목사는 이게 세상 회사를 물려주는 게 아니라 십자가를 물려주는 거라는 건데.

“그런 대형교회가 아닌 사례비도 제대로 줄 수 없는 가난한 교회를 물려주는 거라면 그말을 인정하겠어요. 그러나 그런 대형교회를 물려주면서 십자가라는 궤변을 늘어놓냐고요, 그건 말장난하는 거예요. 목사가 아무리 말로 먹고산다고 해도 그런 궤변은 하지 않는 게 세상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어요.” 

- 김하나 목사는 판결 다음 날 새벽예배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불쌍히 여겨 주시고 주님 뜻대로 인도할 줄 믿는다”라고 했는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죠. 처음에 김하나 목사는 세습 안 한다고 했어요. 그 당시엔 아들도 아버지를 잘 몰랐을 수 있어요. 명성교회 세습은 다른 교회와 달라요. 다른 교회는 아들을 위해 물려주는 세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명성교회는 아들보다는 김삼환 목사 자신을 위해서 물려주는 거예요. 왜냐면 800억 문제도 그렇고 부동산이나 돈에 관련된 것이 있는데 자기 아들이 오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뒷감당할 수 없다는 거죠. 큰 문제와 잡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기를 방어해 줄 아들이 물려받아야 한다는 거죠.” 

   
▲ <이미지출처=MBC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 캡쳐>

- 아들 아니라도 아바타로 내세울 목사는 많지 않을까요?

“남을 어떻게 믿어요? 자식은 자기를 거역할 수 없다고 생각 하는 거겠죠. 제가 볼 땐 아들이 최근에 아버지의 많은 문제를 알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자기는 물러날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길 걷는 게 아닌가 보여요.” 

- 명성교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아요. 교단을 탈퇴하거나 뭉개고 가는 거죠. 어떻게 전망하세요?

“교단 나가는 문제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면 전체 교인들의 회의인 공동의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해야 해요. 그러나 그 숫자가 모일 수 없어요. 명성교회가 10만 명 출석한다고 들었어요. 10만 명의 3분의 2면 적어도 7만 명은 모여야 해요. 그러나 7만 명이 현실적으로 모이느냐면 안 모여요. 그건 허수인데 그럼 서류상으로 출석 교인 수를 줄일 수 있냐면 그렇게 하지도 못해요. 그렇게 했다 문제 생긴 교회도 있어요. 그러니 말씀하신 것처럼 버티기로 나가지 않을까 해요.” 

“‘막말’ 극우 목사들, 성경 가르침에 혐오 없다, 신앙 없는 사람들”

- 그럼 아무 의미 없나요?

“교회는 원래 그렇잖아요. 언제부터 교회가 법을 지켰다고요? 영적 제사법이란 말도 만들었잖아요. 사랑의 교회 오정현 씨 보세요. 세상 법이 오 씨가 담임 목사가 아니라고 판결을 했더니 교단과 짝짜꿍해서 2주만에 목사안수와 위임식까지 하고 세상의 결정을 비웃어요. 니들은 뭐라던 우리 결정대로 간다는 거죠. 언제부터 교회가 법을 지켰다고요?” 

- 교회법이잖아요. 그럼 지켜야죠.

“더 강력한 세상 법도 안 지키는 데 구속력도 없는 교회법을 왜 지키겠어요? 그러니 스스로 교회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거죠. 그렇게밖에 할 말이 없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죠.” 

- 통합 총회 재판국 판결로 대형교회 부자 세습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있던데 다른 교회에도 영향을 줄까요?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왜 남의 눈치를 봐요? 전 의미 없다고 보고요. 왜 제가 처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냐면 못된 교회는 자기 원하는 대로 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방법이 없나요?

“없죠. 그래서 지금 교회는 세상을 망가뜨리는 주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해요.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엔 절망으로 가게 하는 주범이 아닌가 싶어요.” 

- 극우 목사들의 막말이 사회 지탄을 받고 있잖아요. 목사들의 막말 어떻게 보세요?

“일단 제정신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전광훈 목사에게 ‘빤스 목사’라 해서 고소당했는데 그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막말을 하는 것 같아요. 혐오를 일으키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요. 그건데 그것이 교회를 망가트리는 일이라는 걸 정말 모르는 지 묻고 싶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혐오란 없습니다. 사랑과 공의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들은 신앙이 없는 사람들 같아요.”

- 가짜뉴스 진원지가 교회 카톡방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교회 자체적으로 움직인다기보다 세력이 있을 거라고 봐요. 그 세력이 뭔가를 만들어 내고 교회 카톡방은 유통 경로가 되는 거죠. 제가 앞서 교회는 세상을 절망으로 이끈다고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리 사회는 촛불혁명 이후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민주적인 시민들이 없다고 봐요. 이번 불매운동도 누가 시킨 게 아니잖아요. 알아서 하거든요. 국민들의 수준은 정말 많이 올라갔는데 교회는 그 수준을 따라잡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방해하는 역할을 해요. 소위 말해 적폐 세력 중심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사진제공=뉴시스>

- 그 국민이 교회 다니잖아요?

“종교 특히 기독교는 목사들이 이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요, 순종만 하라거나 무조건 믿으라는 건 이성을 움직이면 안 된다는 거예요. 반지성주의예요. 그러다 보니 교인들은 목사가 하는 말만 믿으면 되고 그렇게 해야 교회가 성장하고 교회도 그 체제 안정이 되니까요. 저는 그것이 너무 가슴 아프지만 지금 교회는 세상의 적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이런 인터뷰 할 때마다 목사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데요. 많은 교회가 헛발질을 하고 있고 세상과 반대로 가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어요. 다수는 아닐지라도 의식 있는 사람이 교회 안에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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