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비자금’ 폭로 김용철 “1999년 황교안에 상품권 전달.. 검사들에겐 전달 안된 듯”
2007년 ‘삼성 비자금’의 실체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상품권을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주진우 기자는 KBS1 라디오 <김용민 라이브>에서 황 대표가 1999년 김용철 당시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떡값’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황교안 삼성떡값’ 의혹은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김용철 변호사가 작성한 ‘삼성 관리대상 명단’에 황교안 대표(당시 공안1과장)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밝히고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제대로 수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 삼성 비자금의 실체를 폭로한 김용철(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담당관) 변호사가 지난 2012년 12월 전북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교육 아카데미에서 '인간의 양심'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에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내가 나설 일도 아니다”면서도 “1999년 상품권을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아이들 옷도 제대로 못 입히는 검사가 있었다”며 “해당 검사가 자존심이 세서 부장(황 대표)을 통하면 받을 것 같아 에버랜드 입장권과 상품권을 부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안 일이지만 검사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의원은 9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연합> 인터뷰를 언급하며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2007년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관리대상 명단’ 문건에 언급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공안1과장) |
‘황교안 삼성떡값 의혹 관련 계속 문제제기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이 같이 답하고는 “2015년에 한국일보가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해서 황교안 대표가 한국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최종적으로 이긴 게 2015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이 얘기가 계속 반복적으로 제기가 돼 왔었고 거기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는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과거 일만은 아니다”며 “좀 더 사실 확인을 해서 필요하다면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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