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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폐지가 답이다

기사승인 2019.07.08  09: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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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거짓 해명 논란에 조작 의혹까지…제작진은 당시 상황 솔직히 밝혀야

“프리 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나온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대왕조개 입에 발 끼여서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프리다이버들 뿐만 아니라 가끔 스쿠버다이버조차 그런다.” 

오늘(8일)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다이버 “이열음이 채취? 사냥한 것 연출이다” 주장>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른바 SBS ‘정글의 법칙’ 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대왕조개를 출연진이 불법 채취하자 태국 당국이 해당 출연진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두 가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히면서 파문은 지금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일간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거짓 해명’ 논란에 ‘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SBS ‘정글의 법칙’ 

주말 동안 SBS 제작진의 ‘거짓 해명’과 출연진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로 논란을 빚은 ‘정글의 법칙’ 파문은 이제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점차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오늘(8일)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기사 중에서 한 다이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을 일부 인용합니다.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걸 출연진이 잠수로 간단하게 들고 온다? 절대 아니다. 대놓고 미리 대왕조개를 딸 작정으로 제작진에서 나이프 및 도구들을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다이빙 자격증 가진 스태프 혹은 김병만이 시간을 들여서 사냥해 놓은 걸 그냥 배우가 들고 오는 걸 연출한 것이다.” 

현재까지 이는 익명의 한 다이버 주장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SBS 제작진이 밝힌 해명이 계속 ‘바뀐 점’, 그리고 태국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SBS 제작진의 구체적인 해명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 ‘의혹’으로 남겨둘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현지 공공기간 허가를 받아 촬영을 진행했으며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한 겁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커지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이 바뀐 겁니다. 

태국 현지 매체들이 지난 7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제작진의 입장을 반박했는데 이 내용을 보면 이상한 대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오늘(8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서 제작진은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고 명시했고 △촬영 원본을 편집해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의 머물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정글의 법칙> 연출은 맡은 PD의 이름과 서명도 적시돼 있습니다. 

태국 현지 언론의 SBS 제작진 입장 반박 … 제작진 서명 공문엔 ‘사냥 행위 촬영 금지’ 

스포츠경향은 오늘(8일) <이열음 뒤에 숨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프로그램 폐지론까지 ‘솔솔’>에서 “공문이 사실일 경우 애초에 대왕조개는 물론 사냥을 하는 행위 자체를 촬영하면 안 되고, 방송으로도 내보내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다. 제작진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역시 준수하지 않은 것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을 제작진이 몰랐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렇다면 스포츠경향이 지적한 것처럼 “대왕조개는 물론 사냥을 하는 행위 자체를 촬영하면 안 되고, 방송으로도 내보내서는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걸 제작진이 몰랐다? 만약 그런 해명을 한다면 설득력 ‘제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시청자들이 그런 판단을 못할 정도로 우둔하지 않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는 게 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얘기입니다. 

주말 동안 ‘정글의 법칙’ 논란이 불거졌을 때 국내에서는 이번 논란이 SBS가 아니라 출연진 ‘이열음’씨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왔습니다.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태국 현지 언론의 보도와 오늘(8일) 일간스포츠·스포츠경향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대왕조개 채취가 위법한 행위이고 자신들이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 <이미지 출처=스포츠경향 홈페이지 캡처>

SBS 제작진은 당시 상황에 대한 솔직한 입장 밝히고 책임질 부분 책임져야

그런 점 등을 고려하면 지금 SBS 제작진이 보인 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태 초기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하고, 출연진이 태국 당국으로부터 경찰 고발을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도 ‘제대로 된 해명’은 물론 ‘솔직한 설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출연진에 대한 선처와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이 등장했지만 가장 우선돼야 할 조치는 제작진의 ‘솔직한 설명’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정글의 법칙>은 폐지가 답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미 원주민 조작 방송 논란 등으로 ‘진정성’에 여러 번 의문이 제기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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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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