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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원봉 다룬 ‘암살’에 만세삼창 하더니…이제는 “빨갱이”

기사승인 2019.06.07  1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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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봉 언급’ 문 대통령 맹공…“대한민국 정체성 해쳐”, “탄핵 대상”

   
▲ 2015년 8월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활동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 특별상영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을 맹비난하는 가운데 과거 영화 ‘암살’ 시사회에서 만세 삼창을 했던 일이 재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 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귀를 의심케하는 추념사”, “청와대와 집권세력이야 말로 우리 사회 가장 극단에 치우친 세력”이라고 논평했고 차명진 전 의원은 “문재인은 빨갱이”, “한국당 뭐 하나 탄핵 대상 아닌가”라고 막말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또 우리 사회를 분열시켰다”며 “겉으로 통합을 내걸지만 균열을 바라고, 대화를 바란다고 하지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학용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해치는 발언”이라고 했고 김진태 의원은 성명을 내고 “그동안 대한민국 정체성을 허무는 일에 골몰하더니 이제 아주 커밍아웃 하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이같이 발끈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활약을 다룬 영화 ‘암살’의 국회 시사회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2015년 ‘암살’에서 조승우씨는 ‘김원봉’ 역으로 특별출연해 김구와 함께 친일파와 일본인 사령관을 암살하는 작전을 계획하고 지시하는 연기를 했다. 2016년 영화 ‘밀정’에서도 이병헌씨가 약산 김원봉 선생을 모티브로 한 정채산을 연기했다. 

2015년 8월6일 국회 시사회에서 김무성 당시 대표는 “이 영화는 1933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만약 현재 내가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목숨을 걸고, 희생을 각오하고 독립운동을 했을 것인가’ 자문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큰데, 우리 국민 모두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그 시대로 돌아가 대한독립 만세를 불러보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와 김영우 수석대변인, 김을동 최고위원, 이은재 의원 등 당 주요 인사들은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라며 만세 삼창을 했다. 

   
▲ 영화 '암살'에서는 조승우(좌)씨가 영화 '밀정'에서는 이병헌(우)씨가 약산 김원봉 선생을 연기했다. 영화 '암살'과 '밀정' 스틸컷

새누리당 의원들은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2015년 8월1일 페이스북에 “꼭 봐야 할 영화, 우리가 어떻게 나라를 되찾았는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며 “영화관을 나오면서 강산을 피로 적시며 찾은 나라인데 아직까지 통일도 못 이루고 민주주의는 겉돌기만 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창식 의원(현 한국당 홍보위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영화가 바로 ‘암살’이 아닐까 싶다”며 “일제 강점기 시대 일본의 악행과 친일파의 만행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독립군들의 투지와 희생을 다룬 영화라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는 7월23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암살’은 8월 광복절이 있고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달에 이 원내대표의 조부이신 우당 선생님이 세운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 더 의미가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다 보라고 ‘암살’에 대한 안내문을 팩스로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 2015년 7월23일 당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영화 '암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미지 출처=박창식 전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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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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