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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과 언론개혁’ 얘기하다 결국 눈물

기사승인 2019.05.27  1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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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공격, 매일매일이 끔찍했다…기이한 기사, 조선일보 ‘20촌’ 보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뇌리에 박힌 기이한 기사로 조선일보의 권양숙 여사 20촌 보도를 꼽았다. 

유 이사장은 26일 방송된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뇌리에 오래 남는 거는 중요한 게 아니라 좀 기이하고 괴상한 것이 남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일보는 2006년 8월29일 <“권양숙 여사와 한동네 출신 먼 친척”>에서 ‘성인오락실 파문’ 관련 권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권양숙 여사와 20촌 관계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20촌이 몇 명쯤 될까 계산해봤다”며 “10대 조상이 같은 것인데 한 세대 주기를 30년으로 보면 300년 전 사람이 공통 조상인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300년 전이면 병자호란 끝나고 얼마 안 됐을 때”라며 “한 세대당 자녀를 4명씩만 낳았다고 하면 100만 명쯤 된다. 대통령 20촌과 영부인 20촌을 다 합치면 200만 명이 된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언론이 권력을 잘 감시하고 비판하고 추적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고 의무이지만 최소한 말이 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반면 조선일보는 이명박 정부 들어 2008년 8월1일 김윤옥 여사의 4촌 언니가 30억원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건에 대해 청와대 해명에 초점을 맞춰 작게 보도했다. 

이를 지적하며 유 이사장은 “사촌 언니가 공천 헌금을 몇 억대로 받아서 구속됐는데 20촌 비리 의혹 보도보다 작게 냈다, 최소한 일관성은 가져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언론의 공격에 대해 유 이사장은 “너무너무 끔찍했다, 매일 매일이”라며 “8시, 9시 메인 TV 뉴스를 볼 때도 끔찍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침에 조간신문들을 펼칠 때도 매일 매일이 무서웠다, 그 공포감, 정말 고립무원의 대통령 혼자 떠 있는 것 같은, 바다 위에,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또 언론의 공격 이유에 대해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10년이 지나는 동안 계속 생각했다”며 “언론사 엘리트들이나 야권의 명문대학 나온 정치인들이 싫어하기도 했지만 다른 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유 이사장은 “데이터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별 정책들은 지지율이 과반이 안 된 게 거의 없었다”며 “언론개혁, 사학법 개정, 국가보안법 개정, 한미 FTA, 심지어 이라크 파병까지도 찬성률이 훨씬 높았다”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발산하는 메시지는 논리적이고 정합성이 있고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것이었다”면서 “메시지를 가지고 싸워서 이기기 힘들자 메신저를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매우 효율적이었고 굉장히 효과적으로 먹혔고 노 대통령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임기 끝날 때까지도 계속 공격거리를 제공했고 그 결과 전투에서 패했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정치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고대 로마에서 벌어졌던 콜로세움의 검투 경기와 비슷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도 이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 전제 위에서 검투사로 출전하는 사람은 하고 객석에서 손가락을 세우거나 내리거나 할 사람들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검투 경기장에서는 누가 보기에도 공정한 게임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극히 야비한 암수(暗數)와 살수(殺手) 이런 것들이 다 동원된다”며 “이긴 자는 영웅이 되고 진 자는 사라진다. 그런 단면을 그냥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노무현과 언론개혁’ 방송은 2부로 편성됐다. 1편 ‘전투에서 처절하게 패하다’에 이어 2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편에서는 조선일보와 노 전 대통령과의 악연 등을 다룬다. 

예고편에서 유시민 이사장은 “저도 한때는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라고 말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자료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방송됐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토크쇼J’ 화면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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