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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장 “전두환, 광주시민 폭도 만들려 사복군인 침투시켰다”

기사승인 2019.05.13  16: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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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년 만에 공개된 증언.. “‘남한 특수군’ 실체 밝혀진다면 광주 의문 모두 풀릴 것”

전두환의 광주방문 이후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고 증언한 김용장 전 미군 501정보여단 방첩부대 군사정보관이 5.18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들기 위해 사복군인들을 광주시내에 침투시켰다고 추가 증언했다. 

☞ 관련기사 : 전 美정보요원 “전두환 광주 왔었다, 직후 집단발포…美에 보고”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 군사정보관(오른쪽)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이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 였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 전 정보관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5.18 당시 자신이 작성해 미 국방성에 보고한 사항이라고 언급하며 “일명 ‘편의대’라고 불리며 시민 행세를 했던 사복군인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정보관 증언에 따르면, 이 사복군인들은 5월20일쯤 K57 광주비행장으로 왔다. 성남에서 C-130 수송기를 타고 약 30~40명이 왔으며, K57 격납고 안에 주둔하면서 민간인 버스를 타고 광주 시내로 침투했다.

김 전 정보관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후 격납고를 찾아가 자신이 직접 눈으로 일명 ‘편의대(이하 남한 특수군)’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나이는 20~30대에 짧은 머리였고 일부는 가발을 썼으며,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려져 있었다”며 “그 중에는 거지처럼 넝마를 걸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이어 “이들을 광주로 보낸 것은 전두환의 보안사령부였고, 홍성률 1군단 보안부대장, 서의남 505대공과장이 이들을 지휘하기 위해 K57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정보관은 “북한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탈취 등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에 어려운 극렬 행위들은 ‘남한 특수군’이 선봉에서 시민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히고는 “유언비어 확산도 마찬가지로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을 폭도로 만든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전두환의 보안사령부가 고도의 공작을 펼친 것”이라며 “이들의 실체가 밝혀진다면, 광주의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침투설’은 전두환이 만든 허위 날조라고 했다. 김 전 정보관은 “당시 한반도 상공에는 2대의 군사첩보위성이 떠 있었다”며 “북한군 600명이 광주로 왔다는 주장은 미국의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정보관은 거듭 “북한군 600명이 미군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서 들어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5.18 당시) 저는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보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 군사정보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날 특별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 전 군사정보관 이외에도 허장완 전 보안사 특명부장과 고 홍남순 변호사 아들 홍기섭 씨,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광온 의원은 “오늘 39년 만에 공개된 증언은 전두환을 비롯한 정권찬탈세력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며 “진상을 밝혀내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고, 5.18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의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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