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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왜곡된 오보관’ 심히 우려된다

기사승인 2019.04.23  1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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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대한애국당으로 ‘질주하는’ 조선일보?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사실이다.” 

오늘(23일)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제목이 <‘오지랖’은 괜찮고 ‘김정은 대변인’은 못 참는다니>입니다. 사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궤변으로 일관됩니다. 코멘트 할 가치조차 없는 글입니다. 이런 ‘저질 글’이 주류 언론 사설에 실리는 것 – 한국 언론의 뉴스 신뢰도가 낮게 나오는 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궤변으로 점철된 사설이지만 한 가지는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주말에서 한 발언 - ‘김정은 대변인 역할’ 운운한 것에 대한 역풍을 조선일보는 ‘김정은 오지랖 프레임’으로 전환시키고자 했다는 점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황교안 대표 ‘김정은 대변인’ 발언 후폭풍을 조선일보가 쉴드치는 방법

김정은 위원장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문 대통령을 비난할 때는 여당이 가만 있더니 야당 대표의 ‘김정은 대변인’에만 왜 발끈하냐는 게 조선일보의 주장입니다. 

상식적인 일반 시민들이라면 이런 프레임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역풍’에 반박 논리를 찾지 못하는 ‘일부 보수 세력’에겐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만약 조선일보가 그걸 노렸다면 일정 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사실”이라고 단정한 대목은 나중에라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논리 전개라면 ‘조선일보가 일본 정부를 대변해 주고 있다는 건 공인된 사실’이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조선일보가 한국 정부보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기사를 지금까지 적지 않게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늘(23일) 지면만 봐도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기사가 있습니다. 4면에 실린 <美日 밀착, 中日 화해하는데… 韓日은 또 ‘초계기 갈등’>이라는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에는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에 대한 판단이나 비판은 없습니다. 

“미국이 초계기·레이더 갈등으로 한·미·일 안보 삼각 공조에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한·일 간 갈등은 작년 10월부터 강제징용 배상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11월), 초계기 레이더 논란(12월)이 줄줄이 이어지며 증폭됐다” 등과 같은 내용이 강조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무슨 ‘짓’을 해도 ‘한미일 공조’를 위해 한국 정부가 참으라는 걸까요? 저는 조선일보 기사가 일본에 ‘매우 편파적인 기사’라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거라면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일본 정부 편을 들겠다는 걸까요? 해당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이외에도 오늘(23일) 조선일보 지면에는 ‘대체 왜 이러나’라는 생각이 드는 기사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평소에도 ‘문제성 기사’를 많이 게재한 조선일보지만 오늘은 유독 ‘중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기사들’이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오보’를 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건가

압권은 오늘 21면에 실린 <방송 사고에 줄줄이 보직 해임… 민영 언론까지 정권 눈치?>라는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서두 부분에 나옵니다. 그대로 인용합니다. 

“종합편성 채널 MBN은 22일 최근 발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관련 자막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보도국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앞서 연합뉴스TV도 문 대통령 사진 밑에 북한 인공기를 배치하는 컴퓨터그래픽(CG) 실수 이후 보도국장과 뉴스총괄부장, 보도본부장 등 3명을 연이어 직위 해제했다. 보도 전문 채널과 종편에서 잇따라 보도 책임자에 대한 중징계가 이어지자 국내 방송사들이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표현의 자유 위축도 우려된다.” 

조선일보 묻습니다. 그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까요?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관련 자막 사고’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언급합니다. 백 번을 양보해 조그만 실수라도 발견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언론의 기본 태도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연합뉴스TV 이어 MBN까지 자막·컴퓨터그래픽 실수에 보도 책임자 중징계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더니 “징계 반복 땐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다”고 주장합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오보에 대해 편집자와 편집국장까지 책임지는 일이 있었는데 ‘조선일보식 논리’를 적용시키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는 표현의 자유가 말살 됐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선일보는 해당 언론사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오보를 냈고 이후 보도 책임자에 대한 중징계가 이어지자 “국내 방송사들이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라는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의 ‘왜곡된 오보관’ … ‘현송월 총살 보도’부터 정정보도 하라

저는 이 대목에서 조선일보의 ‘왜곡된 오보관’이 드러났다고 봅니다. 연합뉴스TV나 MBN에서 최근 발생한 ‘자막 오보’ 정도는 적당히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드러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연합뉴스TV나 MBN 모두 실무진의 오타 실수에 따른 징계라고 보기엔 너무 무겁다”(신성호 성균관대 교수)와 같은 코멘트가 실릴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보와 표절, 자막 실수와 같은 ‘사고’는 외부에서 비판하기 전에 언론사들이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재발방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오늘 지면에서 ‘거참 실수 좀 한 거 가지고 왜 이렇게 중징계를 합니까’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현송월 총살 보도’에 대해 사과도 정정도 하지 않고 있나 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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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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