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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박정희 천재적” 이어 ‘박근혜 닮은 꼴’까지, 곧 한국당?

기사승인 2019.03.29  1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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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바른미래당, 순순히 한국당에서 환대하게 둘 것인가

“박정희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천재적인 대통령이었다. 통찰력이나 역사관이나 경제나 여러 가지를 우리나라의 미래를 꿰뚫어본 측면에서 천재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런 대통령이 우리 역사에 나타난게 우리 국민 입장에서 굉장히 행운이었다.”

한 보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다. 이게 불과 6개월 전이다. 이 발언 이후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은 일약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각됐다. 이후 이 의원은 ‘기승전문(재인 비판)’을 비롯해 강성 발언을 이어가며 보수 진영 내에서 주가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등장한 이언주 의원이 또 다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의 설전에서 완패한 뒤 지은 표정도 압권이었지만, 그 보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이 의원의 옷차림이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이나 헤어와 똑같은 차림새 때문이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좌)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우) <사진출처=뉴시스, YTN 화면 캡처>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된 사진은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9년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서 입었던 의상이었다. 김용민 PD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이 의원의 사진을 나란히 게시해 관심을 끌었다. 의상 뿐 아니라 착용한 목걸이나 머리 가르마 또한 박 전 대통령을 닮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난 박 전 대통령을 잘 모른다. 옷차림이나 용모를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하게 보이려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며 “누군가 내 용모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신 것 같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말했다. 

정신분석학에 의하면, 꿈은 무의식의 발로라고 했다. 이 의원의 극우와 태극기 부대를 향한 애타는 구애가 자신도 모르게 박 전 대통령과 닮은 옷차림을 가능케 했는지 모를 일이다. 원래 무의식은, 본인이 몰라야 정상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손학규 찌질”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 의원의 발언 역시 당 내 징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무척이나 그럴싸하다. 아직 왜 안 옮겼는지가 궁금해질 지경이다. 29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현직 의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말 아낀 자유한국당 의원의 속내는?

“저희 (더불어민주) 당에 있으시면서도요. 굉장히 이렇게 근본적인 주장들을 많이 하셨던 분입니다, 의총 이런 때마다. 그런데 이분이 어떻게 이 극우적인 발언들을 하시면서 자기는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입장 설명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바른미래당에 있는 게 어색할 정도로, 오히려 대한애국당이 최종 정착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점점 당내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행태가 있는데, 저는 이 자리에서 이분을 주제로 토론하는 것 자체가, 이것도 정말 우리가 또 이언주 의원 띄워주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이언주 의원의 최근의 모든 발언, 행태, 패션 등은 다 성공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평가다. “최종 정착지가 대한애국당”이란 발언이 눈길을 잡아 끈다. 최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해서 이 의원이 “찌질하다”, “벽창호다”라는 표현으로 공격을 한데 대한 평가였다. 이에 대한 바른미래당은 오늘(29일) 윤리위원회를 소집, 이 의원의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평가였다. 

“(이 의원의 한국당 이적)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전혀 아는 바가 없고요. 지금 이제 바른미래당에서 여러 가지로 현재 정치의 현안들과 관련해서는 이언주 의원이 우리 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죠. 그것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는 문제하고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사안별로 저도 어떨 때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도 있고, 또 같을 때도 있고 하지만, 사안별로 입장이 비슷하다 해서 입당·탈당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고요. 지금은 당장 바른미래당 안에서 당내의 어떤 노선투쟁, 또 리더십에 대한 도전, 이런 부분으로 받아들이지, 한국당 입당을 전제로 한 의정활동으로 저는 이해하지 않습니다.”

한국당 이적설이나 자당과의 연계성을 부인한 백 의원은 그러나 이 의원의 발언이나 행보에 대해서는 ‘노선투쟁’ 등 애써 완곡하고 긍정적인 평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의 평은 어땠을까.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고성국TV ' 영상 캡처>

신종 ‘철새’ 이언주를 계속 품으시라 

“이언주 의원께서는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바른미래당으로, 한국당까지 가면 전 당의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의원이 되지 않겠습니까.”

단정적이거나 수위 높은 비판은 자제하던 오 사무총장은 그러나 에둘러서 이 의원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예전엔 이런 정치인을 ‘철새’라 불렀다. 철새 정치인은 여의도 안팎에서 조롱의 대상이 돼 왔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러한 ‘철새’가 바른미래당을 뒤흔들고, 일부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과격한 발언을 일삼고, 또 이를 일부 언론이 ‘받아쓰기’하면서 이 의원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있는 형국이다.  

오늘(29일) 소집되는 바른미래당의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오신환 사무총장은 최고 징계 수위가 “제명”이라고 못 박았다. 개혁보수를 내건 당의 정체성과는 전혀 다른 행보로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한편 거친 막말로 극우 세력 결집에 나선 이언주 의원. 

“이언주 의원의 최근의 언어사용이라든지, 그다음에 극우적인 행보, 막말. 또 최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패션 등을 보면서 본인을 이렇게 쇼업하고 몸값 올리는 것에 참 타고난 재능이 있는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백승주 의원님 평가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조만간 자유한국당 의원이 되실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강병원 의원의 확신이다. 이 의원에 대한 교통정리는 분명 필요해 보인다. 개혁보수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이적을 꿈꿀지 모르는 이언주 의원을 끝까지 품고  계시라. 순순히 한국당에서 환대하게 둘 수는 없지 않겠는가. 적어도 ‘극우’로 회귀하는 ‘철새’ 정치인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합당한 대처를 보여줘야 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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