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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부정’ 황교안에 박지원이 소개한 새 직업은?

기사승인 2019.02.23  12: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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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황교안의 자기부정, ‘태블릿PC 조작’ 발언으로 완성

   
▲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지 연설을 끝낸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당 대표 후보자가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말 없는 다수, 중도층의 표를 얻어야 합니다.”

지난 22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그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던 그 중도층 확장론 말이다.

이러한 오 전 시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갤럽 조사였다. 더욱이 전당대회 경선 과정을 거치며 제기된 한국당의 우경화와 황교안 후보의 퇴행적 발언이 비판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이날 한국갤럽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당 대표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집전화 RDD 15% 포함, 응답률 16%,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37%가 오 전 시장을 꼽았고, 22%를 차지한 황 전 총리가 2위를, 7%를 받은 김진태 의원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에선 황 전 총리가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지역별 순위에서도 오 전 시장은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연령별 선호도에서는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에서만 오 전 시장(31%)이 황 전 총리(36%)에게 1위를 내줬다. 이런 흐름은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과반이 넘는 한국당 지지층이 황 전 총리(52%)를 꼽았고, 오 전 시장(24%), 김 의원(15%)이 뒤를 이었다. 

   
▲ <이미지출처=한국갤럽>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이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러한 촌평을 내놨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습니다. 한국당 대통령후보는 한국당 당원이 선출합니다. 저는 한국당 대표는 황교안 후보가 당선되겠지만 오세훈 후보는 그래도 시대정신을 특히 박근혜 탄핵을 인정

하고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에 대통령 후보로는 평가받으리라 예측한다고 했습니다. 한국갤럽 한국당 대표 선호도 국민여론조사에서 오세훈 37%, 황교안 22%, 김진태 7%입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입니다.”

민심은 오세훈, 한국당 지지층은 황교안

이 같은 결과는, 한국당 지지층은 황 전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기울이는 반면 민심은 오전 시장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가늠케 한다. 한국당 당 대표 경선은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로 결정된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까지 기록한 바 있는 황 전 총리가 수월하게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민심을 등에 업은 오 전 시장과 태극기 부대의 극렬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변수다. 경선 결과보다 향후 한국당의 노선 변화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황 전 총리는 요지부동 수준이다. 연일 ‘탄핵 부정’을 비롯해 한국갤럽 조사가 가리키듯 민심 이반 언행들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1일 KBS TV 토론회에서 한 ‘태블릿 PC 발언’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점점 국민 마음과 멀어지는 발언을 하시는 걸 보면서 참 걱정이 됐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결국 돌고 돌아 탄핵 부정입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를 예측이라도 한 걸까.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와의 토론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전날 토론에서도 ‘탄핵 부정’을 암시하는 듯한 황 전 총리의 발언에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이었을 때 문제를 제기하지 왜 이제 와서 얘기하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의 한탄을 끌어낸 황 전 총리의 발언은 이랬다.

“이미 태블릿PC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진 부분이 있었고 이건 잘못된 부분이 많다. 그런 것을 토대로 해서 재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답변이 나오자 김 의원은 재차 물었다. “(태블릿PC 이게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좀 무게 중심을 두고 계시는 겁니까?”라고. 이에 황 전 총리는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라며 재차 확인하는 듯한 말까지 내뱉었다.

황 전 총리는 앞선 두 번의 TV 토론회에서도 ‘박근혜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질문에 부정(X)과 유보(△)를 오가며 논란과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쏟아진 논란을 의식한 듯 황 전 총리는 22일 합동연설회가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마저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의 탄핵부정이 가리키는 것

“헌재 결정은 ‘존중’하지만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한 발언이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말하지 못하면서 당의 대표를 하겠다는 것인가? 이랬다저랬다, 오락가락 황교안의 한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민주주의 존립 증거’ 그 자체다.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것은 박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다.”

지난 21일 바른미래당 김정화 수석대변인의 내놓은 논평이다. 탄핵을 부정하는 듯한 황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한 강한 반발이었다. 자신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자신이 내리는 결정까지 거스르는 황 전 총리의 ‘자기부정’은 ‘태블릿 PC’ 발언으로 결국 완성됐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황 전 총리의 퇴행은 결국 민심을 거스르는 한편 탄핵부정을 통한 과거로의 회귀라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황 전 총리가 결국 이러한 한국당의 퇴행, 즉 소위 ‘박근혜 시대’로든, 그 전 권위주의 정부 시절로의 회귀를 도모할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 이것이 그저 태극기 부대와 친박의 표심을 의식한 요식행위일까. 박지원 의원의 평가는 그보다 훨씬 혹독했다. 22일 박 의원은 황 전 총리에게 “박근혜 변호인이 적격”이라며 새 직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후보는 역사, 사법, 시대를 망각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 동의할 수 없다 하더니 이제 최순실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까지?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공안검사로 법무장관 특히 탄핵을 전후해서는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습니다. 당시 침묵의 사유는 직권남용의 우려였다니 이것이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핑계의 사유라고 하기엔 너무 구차합니다.

시계를 만들면서 즐겼던 그 자리가 그립더라도 최소한의 양식은 있어야 합니다. 대권을 바라보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도 자격이 너무 없습니다. 변호사 개업하여 꿈에도 잊지 않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적격일 것 같습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길을 가야 성공합니다.”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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