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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과 전쟁선포’ 나경원, ‘K수거 챌린지’ 동참 이언주, 공통점은?

기사승인 2019.01.09  16: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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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다를 바 없었던 언론 지형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혜식 대표의 ‘신의 한수’에 출연했다”고 밝히며 위와 같이 19세기 미국의 정치 이론가이자 작가 제임스 프리먼 클락(James Freeman Clarke)의 경구를 인용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불법적인 무소불위 권한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청와대는 책임을 지기보다는 오히려 총선용 참모교체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가 출연했다는 극우/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해당 방송 제목은 무려 “나경원 화났다! 문재인 정권과의 전쟁”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미래 세대와 보수의 길을 고민하는 통로를 많이 마련하여 여러분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나 원내대표의 문재인 정권을 향한 ‘전쟁선포’는 9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겨냥해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견책·문책 인사가 돼야 하는데 면죄부 인사가 돼 야당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홍보와 소통을 강화하고, 가짜뉴스를 엄단하겠다고 했는데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청와대”라며 “청와대의 오만한 국정 운영을 ‘청와대의 전쟁선포’라고 보고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눈여겨 볼 대목은 나 원내대표의 ‘전쟁선포’를 앞서 언급한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다. ‘가짜뉴스’의 정의도 정의지만, 애국/보수 채널을 표방한 이 ‘신의 한수’를 활용하는 세력이 누구고, 또 이 ‘신의 한수’가 애호하는 정치인이 누구인가를 살펴보는 것은 분명 유의미한 일일 것이다. 마침, 9일 이 ‘신의 한수’와 돈독한 관계를 자랑한 정치인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영상 캡처>

나경원과 이언주의 공통점은 신의 한수?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요청을 받아서 저도 K-수거 챌린지에 동참한다. KBS가 공영방송으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9일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언주 TV’에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7일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 소속 이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한 한국당 관계자의 입을 빌어 “김 비대위장이 평소 이 의원의 사상과 신념이 한국당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에 이어 이언주 의원까지. 이제 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는 과연 ‘KBS 정상화’를 둘러싼 보수 안팎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외부 인사로는 역시 우파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의 진행자인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동참하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이언주TV’ 영상 캡처>

“공중파를 이용해서, 공영방송을 하면서, 수신료를 받는 KBS가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방송을 함부로 하지 못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KBS가 제발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국민 모두의 방송으로 돌아오는데 뜻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상 속 이 의원의 발언은 의외로 평이(?)했다. 다만, 다음 주자들을 한국당 밖으로 넓히는데 기여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신용한 전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와 함께 “우파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수식어와 함께 ‘신의 한수’의 진행자 신혜식을 지목했다.

‘신의 한수’는 이미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김제동이는 평양가고, 문 정권 걸신들린 하이에나" 이언주 (진성호의 돌저격)>과 같은 영상을 통해 이언주 의원의 입을 빌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를 촉발시킨 <김제동의 오늘밤> 비판에 앞장 선 바 있다. 

보통은 이언주 의원 등이 페이스북 글을 게재하거나 강성 발언을 하면 출연자인 <조선일보> 출신 진성호 전 의원이 이를 퍼다 나르는 식이다. 최근 ‘신재식 사건’에 ‘올인’하던 이 ‘신의 한수’는 자유한국당이 KBS 수신료 거부 운동에 돌입하면서 아래와 같은 방송을 쏟아내고 있다. 

<이언주 "유시민 노회한 꼰대이자 사회주의자" (진성호의 돌저격)> (1월 7일)
<나경원, KBS, 가만 안둔다! 김제동 편파 못참아 전쟁이다! (진성호 돌저격)> (1월 6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다를 바 없었던 언론 지형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당시 언론들은 경제가 이 지경인데 대통령이 상이나 받으러 다닌다고 한 달 동안 난리를 쳤다. 내가 당 부대변인이어서 청와대 박선숙 수석한테 전화해서 대통령이 시상식에 안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박 수석이 말하기를, 김 대통령이 상을 받으러 못 가면 한국 경제가 진짜 문제 있는 것으로 세계가 생각할 거라고 했다. 

지금 보면 그때 경제상황은 괜찮았다. 아이엠에프(IMF) 직후여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던 때였다. 참여정부 때도 5년 내내 경제 파탄, 경제 위기로 언론들이 도배를 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지형에서 오는 어려움을 각오하고 일을 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8일 <한겨레>가 공개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터뷰 중 일부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이른바 ‘민주당 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으로 소개된 김현미 장관이 들려준 김대중 정부, 참여정부 당시 언론지형은 문재인 정부가 처한 상황과 한치도 다르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영상 캡처>

지금과 차이가 있다면, 유튜브의 보수/극우 채널들이 약화된, 정상화된 지상파-공영방송의 위상과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대체하고 있다고 할까. 그렇게 이동한 시청자들의, 급변한 국민들의 관심을 대변하는 동시에 대다수 언론들의 기계적 균형이란 구미를 맞추고 있는 것이 바로 최근의 ‘유시민의 알릴레오’ vs. ‘TV홍카콜라’ 구도라 할 수 있다. 그 와중에 나경원 원내대표나 이언주 의원 같은 인사들은 ‘신의 한수’와 같은 보수/극우 채널을 열심히 활용하는 중이다.   

과연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가 정당한 캠페인인지 자신들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은 바라지도 않겠다. 다만, 나 원내대표가 전쟁을 선포한 문재인 청와대가 진정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맞는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 나 원내대표가 ‘전쟁선포식’을 치룬 ‘신의 한수’가 쏟아내는 영상 속 발언들이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국민들이 과연 어느 쪽을 더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여길 지와 더불어 과연 본인이 정치꾼인지, 정치인지 여부도 함께.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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