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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영 ‘한국언론 오도독’ 시리즈 화제…SNS “자살률 왜곡 충격적”

기사승인 2018.12.20  10: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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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든 보수든 더 나빠지라고 매일 기원제 올리는 것 같아”

   
▲ <이미지 출처=KBS 홈페이지 캡처>

KBS 최경영 기자는 20일 “언론만 보면 한국 경제는 곧 망할 것 같다”며 일례로 “자살률을 의도를 갖고 짜맞춰 왜곡보도 한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004~2013년까지의 통계를 놓고 문재인 정부 정책 때문에 자영업자 자살률이 늘었다는 황당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뉴스타파에서 KBS로 특별 채용을 거쳐 다시 돌아간 최 기자는 최근 ‘저널리즘 토크쇼 J’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또 ‘한국언론 오도독’이라는 기획물을 연재하며 한국 언론 보도의 실태를 요목조목 분석하고 있다. 

전날 진보든 보수든 한국 경제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가 “더욱 나빠지라고 매일 기원제를 올리는 것 같다”며 매섭게 비판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최 기자는 한 예로 자살률 보도라며 2005년부터 줄곧 1위였는데 지난 9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이철희 교수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냈다고 발단을 짚었다. 

이철희 교수는 40~50대 남성 저소득 자영업자의 자살률이 10만명당 113명으로 같은 조건의 임금 근로자의 자살률보다 3배 정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조선일보 이한수 문화부 차장은 지난 10월 “때를 놓치면 재앙이 닥친다”란 칼럼을 썼다. 최 기자는 “흐름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용 참사가 이어지고 취업자 증가폭이 급격히 추락하고 개인의 삶이 피폐해져서 우울증이 급증하고’ 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자영업자의 자살률마저 치솟았다’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도 9월 추석 관련 ”연휴는 긴데 지갑에 돈이 없네요”란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해당 수치를 인용했다. 최 기자는 “‘소비지수가 최악이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져서 자영업자들 장사가 안 된다’며 이 교수의 연구 결과를 언급한 뒤 ‘사는 게 힘들다 보니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면서 자영업자 얘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최 기자는 “그러나 사실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결과”라며 5년 전 통계라고 밝혔다. 

최 기자는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했는데 현 정부 정책 때문에 과거 2004~2013년 자영업자들의 자살률이 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기자는 “의도를 갖고 기사를 쓰면 맞춰서 기사를 써 버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건 정말 왜곡 보도이다, 이런 식으로 쓰면 안된다”고 일침했다. 

또 최 기자는 “한국 기자들은 노벨경제학상 후보자들”이라며 “정부 정책이 나오면 경제 현상이 있는데 그 현상이 다 정부 정책 때문이라 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경제를 이렇게 확언할 수 있으면 노벨경제학상을 다 탈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 기자는 “전 세계 선진국 언론 중 이렇게 기사를 쓰는 곳은 없다”며 “정말 비과학적인 미신스러운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는 연속적인 것이다, 박근혜정부, 이명박정부, 문재인정부로 연속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딱딱 끊어 ‘이 정부의 경제성장률은 얼마’라고 따지는 것도 상당히 우스운 것”이라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OECD보고서 상당히 좋게 나오니까 기사들 특이한 패턴 보여”

또 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 대한 기사가 이번 정부 들어 굉장히 특이한 패턴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최 기자는 “OECD 사무총장이 ‘한국 경제 괜찮다’고 했다”며 “G20 전체적인 그룹이 2020년경 1%대로 추락하는 반면 우리는 2.7%, 2.8%, 2.9%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간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넘쳐나지만 지난 달 방한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사무총장은 뜻밖에 좋은 얘기를 한 것. 

최 기자는 “과거 OECD 경제전망 보고서 기사는 수치가 먼저 나오고 국내외 경제 요인이 나온다”며 “항상 그렇게 썼다”고 되짚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고서가 상당히 생각보다 좋게 나오니까 딱 한줄 있는 내용을 다 제목을 달았다는 것. 

OECD “韓 최저임금 큰 폭 인상, 고용·성장에 부담” (조선일보)
OECD의 또 다른 경고…“한국 실업난 2020년까지 지속”(중앙일보)
OECD “韓 최저임금 인상 고용부담” 공식인정…속도조절 권고 (동아일보)

최 기자는 “(보고서에)한줄 있다, 영어 단어로 May, 그렇게 표현되어 있다”며 “큰 폭의 인상을 한 게 고용성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속도 조절을 좀 하는 게 낫겠다고 한줄 있다”고 했다. 

최 기자는 “그런데 다 이걸 제목으로 달았다”며 “경고라는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OECD 논문을 다 읽어봤다”고 말했다. 

최 기자의 시리즈에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시원한 뉴스를 봤다”(cm****), “이 기사 안 읽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lif******), “기사다운 기사가 나왔네요, 손에 꼽히는 최고의 기사 중에 하나입니다”(최**), “2004년~2013년 데이터로 2018년 기사를 썼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너무나 악의적이다”(구**), “경제는 심리적인 영향도 큰데... 저리 망해라 망한다 노래를 부르는데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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