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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리선권 정떨어지는 소리…김정은, 즉각 조치해야”

기사승인 2018.10.31  09: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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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위원장 올해안에 서울 답방할 것…그렇게 신뢰 쌓아가는 것”

   
▲ 남북이 지난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원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 31일 “아주 정떨어지는 소리”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즉각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무례한 정도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진전 안 시키려고 작정을 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 위원장이 나타나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는데 보고를 받았느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상당히 핀잔을 주는 것이고 구박을 하는 것”이라며 “4.27 판문점 선언이 이행이 잘 안되고 있다고 북한 지도부내에서 불만이 좀 있을 것”이라고 발언 배경을 짐작했다. 

또 정 전 장관은 “우리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말이 아니라 상부에 보고되기를 기대하고 했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북한은 앞에 있는 사람을 상대로 얘기하지만 사실은 뒤에 있는 최고 권력자에게 충성의 맹세로 강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리선권 위원장이 뭘 잘못 알고 하는 것”이라며 “남쪽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쪽은 최고 권력자가 하면 다 따라가게 돼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도 국민 여론을 의식해 한 발짝, 반 발짝 나가야 하는, 여론으로 정치를 하는 사회”라고 차이를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런 식으면 평양냉면 인기도 떨어지겠다, 국민 여론이 아주 안 좋다”며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일을 망치려고 작정하고 던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장관은 “리 위원장이 군인 출신”이라며 “통일전선부에서 잔뼈 굵은 사람들은 이런 짓을 안 한다”고 이력을 짚기도 했다.  

이어 그는 “승진을 위해 충성 맹세를 하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엄하게 질책해 앞으로 그런 태도가 나오지 않게 조치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성사시켜주려고 동분서주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 미국 글로벌 기업들이 극비리 방북하는 상황을 짚으며 정 전 장관은 “우리도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냉면이 넘어가냐고 하고 미국은 ‘너희들 가지마’라면서 자기들 기업은 보내고 있다”고 쉽지 않은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건 최태원 SK 회장이건 투자할 생각이 나겠는가, 정 떨어지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과거 북에서 세게 반발하면 우리쪽에서도 회담 대표를 바꾼 적이 있다”며 “북쪽에서 심각하게 사과하든지 조치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올해 안에 와야지”라며 “그렇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연내 방문을 낙관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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