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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이상한’ 김경수 지사 폭행 보도

기사승인 2018.08.11  08: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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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 제작자’라는 부분은 왜 언급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TV조선 보도영상 캡처>

“드루킹과 대질 심문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5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잡혔는데, 알고 보니 과거 적극적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지사측은 이 사람이 최근 입장을 바꿔 이 지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텍스트는 설명으로 되어 있음)했습니다.” 

어제(10일) TV조선 ‘뉴스9’에서 보도한 리포트 <한때 이재명 지지…지금은 반대 활동> 가운데 일부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폭행한 ‘50대 남성’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멘트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리포트, 제가 보기에 이상합니다. ‘김경수와 이재명’ 지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지지자와 김경수 지지자’ 갈등 부추기는 TV조선? 

TV조선 리포트가 전하는 내용은 이른바 ‘팩트’입니다. 하지만 ‘부분적인 팩트’만 보여줍니다. △50대 남성이 김경수 지사를 폭행했다 △그런데 ‘과거 적극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가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했으니 별문제 없지 않느냐? 이렇게 반문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부분적인 팩트만 전하면서 ‘김경수 vs 이재명’ 갈등을 교묘히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앵커멘트에서 사용한 단어부터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50대 남성 천모씨 폭행 사건과 관련해 TV조선은 “이 지사측이 최근 입장을 바꿔 이 지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이 해명해야 할 입장에 있는 건가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입니다. 

TV조선은 왜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요? 이상한 것은 리포트에선 ‘해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TV조선이 다시보기 텍스트에선 ‘설명’이라고 표현을 수정했다는 겁니다. ‘해명’과 ‘설명’이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거냐고 질문한다면 저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답을 하겠습니다. 해명은 어떤 사건에서 반드시 입장을 밝혀야 하는 당사자가 내놓아야 하는 입장인 반면 설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TV조선 보도영상 캡처>

TV조선 보도에서 또 하나 이상한 부분은 ‘김경수 vs 이재명’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TV조선은 해당 리포트에서 “김경수 폭행 남성, ‘이재명 지지자’ 출신 논란”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과거 함께 찍었던 사진까지 내보냈습니다. 

그리곤 50대 남성 천모 씨가 이재명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영상도 보여줍니다. “‘이재명 지지자, 김경수 지사 공격’ 논란”이라는 자막이 등장할 땐 기자가 “‘이재명 지사 측이 김경수 지사를 공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라고 리포트 합니다. 이재명 지사 비서실의 ‘해명’을 전한 TV조선은 “천모씨는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이재명 지사 지지자였지만, 경선 후에는 비판집회를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마무리를 합니다.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 제작자’라는 부분은 왜 언급조차 하지 않나

그러니까 TV조선은 50대 남성 천모씨가 ‘이재명 지지자’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에는 지지자였지만 지금은 비판자’라는 이재명 지사 측 입장을 전하는 식으로 리포트를 구성했습니다. 마치 이번 폭행 사건이 ‘김경수 vs 이재명’ 구도인 듯한 인상을 줍니다. 

해당 남성이 왜 김경수 지사를 폭행했는지 아직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남성이 과거 ‘이재명 지지자’인 것은 팩트이지만 현재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개인 방송 제작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언론은 천모 씨가 김경수 지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집회 등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수성향 집회에 여러 차례 참가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이력 때문인지 네티즌들은 천모 씨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사진을 찍은 모습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불법 조작 선거라고 주장한 이력들을 찾아내 SNS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과 과거 이력 등을 보면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으로 보이는데 TV조선은 이 남성이 ‘이재명 지지자’였다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수단체 집회 등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라는 부분은 아예 언급조차 없습니다. 

“친문 네티즌, 이재명측이 공격했다”라는 제목 뽑은 조선일보

조선일보 역시 TV조선과 비슷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자(11일) 조선일보 8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 <김경수 폭행당하자… 친문 네티즌 “이재명측이 공격”>입니다. 

현직 도지사가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다가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는데 TV조선과 조선일보는 이를 ‘친문 vs 이재명 지지자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합니다. 폭행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TV조선과 조선일보가 어떻게 보도했는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시 보도’와 여러 측면에서 비교가 됩니다.

폭행 사건마저 ‘정치적 갈등’ 프레임으로 전하는 TV조선·조선일보 보도 – 상당히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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