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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 스님, 文대통령에 편지.. “짐이 되어 죄송하지만”

기사승인 2018.07.16  12: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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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화 스님 “종단에 원로는 설조 스님 한분 뿐…대부분은 ‘침묵’”

   
▲ 88세 고령의 설조 스님이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오늘로(16일) 2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오늘로 27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이 친필 서한을 보내 문재인 대통령에 관심을 호소했다.

15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설조 스님은 단식 24일째인 지난 13일 문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을 반나절 동안 한 자 한 자 써 내려갔다.

“국민의 행복과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애쓰시는 대통령님께 늙은 비구 설조가 감히 글을 올립니다”라고 시작한 서한에서 그는 “전 총무원장(자승)과 현 총무원장(설정), 그리고 고위직 승려와 돈 많은 승려들은 상식 이하의 의식을 가진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들은 바로 쓰여야 할 성금을 부정하게 가로채고, 패당을 만들고, 종권을 독점하고 유관기관과 언론인 중 부패한 자들과 연대하여 무풍지대에서 난행을 자행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교 교리나 통치 대상은 아니지만 그 종사자들의 방종한 행동이 그 교단 내규뿐 아니라 미풍양속을 해치고 일반사회질서를 유린하여도 법치대상이 아니라고 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반문, 종교가 치외법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 나라가 참된 민주국가가 되기를 바라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정부를 책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문 대통령남의 정부라고 생각한다”고 전하고는 “불교교단이 전례 없는 부패집단이 되어 대통령님의 짐이 되어드려서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설조 스님의 친필 서한은 14일 전 청와대 불자회 실무자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포커스>는 이날 오후 500명에 육박하는 불자들이 조계사 앞에 집결했다고 보도하면서 “14일 촛불집회는 앞으로 보다 많은 불자들이 개혁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체감 지표로 다가왔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저 또한 송장이나 다름없다”며 “설조 스님이 홀로 단식을 하게 놔둔 저 또한 죽은 송장”이라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설조 스님과 있을 때 한 보살이 ‘종단에 원로가 얼마나 되느냐’고 묻기에 ‘원로스님은 설조스님 한 분 밖에 없다’고 답했다”면서 “종단의 수많은 문제에도 대부분의 원로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종단은 자정 능력이 없다. 그나마 종단에 반기를 들고 있는 여러 보이지 않는 스님들과 여러분이 서로 손을 맞잡아야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조계종이 부정적인 것을 일소하고 새로운 깃발을 세울 때까지 끊임없이 관심 갖고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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