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10% 대 10%’. 자유한국당과 지지율 동률 이룬 정의당

기사승인 2018.07.13  16:44:46

default_news_ad1

- [하성태의 와이드뷰] ‘새는 좌우로 난다’ 실현할 수 있는 토대 마련

‘10% 대 10%’

어찌 보면 주목할 만한 사건이요, 또 어찌 보면 역사적인 흐름일 것이다. 정의당이 기록 중인 지지율 상승세말이다. 특히나 이번 주 정의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과 같은 10%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의당이 전국 정당지지율에서 10%를 기록, 자유한국당과 동률을 이뤘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49%, 바른미래당은 6%, 민주평화당은 0.3%, 무당층은 24%를 기록했다. 지난 주 같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의당은 9%, 자유한국당은 변동 없는 10%였다. 

   
   
▲ <이미지 출처=한국갤럽>

다른 결과는 어땠을까.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9~11일 성인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주째 상승한 정의당은 12.4%를 기록했다. 3.2% 하락한 더불어민주당은 44.3%, 1.5% 하락은 자유한국당은 16.8%였고, 바른미래당은 6.3%, 민주평화당은 2.8%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정의당이 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이탈한 진보성향 유권자 다수를 흡수”했다며 “보수야당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진보성향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화되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지지율 상승과 관련, 지난 1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런 전망을 내놨다. 

“닿을 수 있는 곳까지 갔다는 보도도 있고요. 제가 볼 때 한 15%까지는 올라갈 것 같은데 문제는 지금 이 지지율은 일종의 기대치가 섞인 거거든요. 그래서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그런 노력을 더 해야만 굳어지는.”

   
▲ <이미지 출처=리얼미터>

정의당이 지향하는 2020 신정당체제

이러한 지지율 상승세를 의식한 듯,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자유한국당을 뛰어 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대안 야당 너머 2020년 대한민국 제1야당 자리를 반드시 거머쥘 것”이라는 일성이 결코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게 된 셈이다. 

요인은 복합적이다. 촛불혁명 이후 급격하게 약화된 보수야당의 자충수, 고공비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엎어 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과 지방선거 이후 약화된 여당을 향한 충성도, 전통적인 진보정당 지지층의 정의당으로의 결집 등등.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은 이미 예견됐던 바다. 

“자유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결 정치를 끝내고 정의당 대 더불어민주당이 경쟁하는 ‘2020 신정당체제’를 준비하겠다.”

특히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자유한국당의 헛발질은 호재 중 호재다. 범진보 층에서 ‘민주당’은 중도진보 여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 야당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는 ‘오래된 미래’, ‘새는 좌우로 난다’는 오래된 명제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조심스러운 대목은 없지 않다. 여전히 한국 사회의 20~30%를 형성 중인 무당 층의 존재는 둘째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듯이, 지난 2014년 17대 총선에서 거뒀던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원내 10석 신화 말이다. 

진보정당 역사의 길에 남을 새 역사를 썼던 그 때 이후 민주노동당은 분열을 거듭했고, 지금의 정의당 지지율 10%를 맞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1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역시 이때를 떠올렸다.  

“이때 진보정당이 어떻게 하느냐,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면 같이 죽어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이 됐고, 민주노동당이 좀 더 선명하게 진보좌파의 기치를 내걸고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오히려 세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다. 지지층에서 일정 정도 교집합을 이루는 지금의 정의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선명한 대립을 내걸면 과거 민주노동당의 실패를 거듭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민주노동당의 원내 10석 신화, 그리고... 

일정부분 동의한다. 다만, 당시의 탄핵 국면 속 민심과 촛불혁명을 거쳐 촛불정부를 세우고 보수야당을 지방선거로 심판한 작금의 민심은 또 다르다. 그때의 2030이 지금의 4050이 됐고, 정의당은 물론 녹색당 등으로 눈을 돌리는 지금의 20대는 멘탈과 스탠스가 또 확연히 다르다. 

지지층인 범진보의 스탠스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어떻게 청년층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함께 아우를 것이냐. 정의당이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대목도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선거구제 개혁 등을 통해 양당 체제의 견고한 틀을 깨뜨리면서도 당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거시적인 목표 말이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남은 1년은 민생 살리기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지지율이 일시적이냐, 아니냐는 정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씀 드린다. 다만 이제 국민이 시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지지율의 흐름 속에 분명히 들어 있다. 

단순히 정의당에 대한 지지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60년 동안 벌여왔던 소모적인 대결 정치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집권 정당 옆에 제대로 된 개혁경쟁을 할 수 있는 정의당이 견제 세력이 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담겨 있는 것이라 보고 있다. 그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정의당의 임무이고 시대적 과제다.”

이정미 대표의 일성만큼이나, 정의당의 과제는 사실 막중하다. 개혁입법연대부터 소수자, 난민문제까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질문 역시 여당이 놓치고 갈 수 있는 민감한 영역을 건드리는 질문들로 채워졌다. 그 막중한 과제 속에서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은 한 가지 있다. 원내 10석의 신화가 무색했던 민주노동당의 과거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 말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