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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번 만날 수도”…정세현 “단계론 가능성에 미리 언급”

기사승인 2018.06.01  1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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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선선언에 중국 문제…북핵 해결 이후 미중간 ‘동북아 주도권’ 문제 때문”

   
▲ <사진=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아마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로 가기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희망컨대 6월 12일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다, 회담을 위한 절차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회담이 의미 있게 되길 원한다, 그것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아마 두번째, 세번째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일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단계론이기에 한 번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정치 지형, 여론 동향도 감안해 가며 속도조절을 해야 하기에 2번, 3번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일단 해놓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사실 핵폭탄은 미국에 별로 겁나는 것은 아닌데 미국 본토 동부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 ICBM 발사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은 북한을 압박의 대상으로만 삼았는데 ICBM 성공에 ‘가만히 놔두면 진짜 더 협박할지 모르겠다, 협상으로 가자’고 해서 회담을 시작했다”며 “겁나는 것이기에 빨리 뺏어내고 싶은 것”이라고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반면 “북한은 미국 수교, 미국의 대북 불가침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무기이기에 빨리 안 내놓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것이 지금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안에 끝내려고 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금년 안에 미국의 제재가 풀려 경제 지원이 들어와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6개월~1년 사이에 문제를 최종 결론 낸다는 식으로 타협하고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한 번 더 해야 할지 모른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13일 종전선언을 하는 식으로 결론이 나면 2번까지 회담을 할 수 있는데 ICBM과 불가침을 언제쯤 교환할 것인가 문제로 한 번 더 만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중국 문제와 관련 정 전 장관은 “종전선언에 미국이 중국을 빼려는 이유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동아시아의 국제 정치적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직접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한번은 빼고 들어가야 미국이 어느 정도 주도권이 확실해지는 것이고 중국은 종전선언에서 빠지면 새로 구축되는 동북아 질서에서 넘버2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과 관련 정 전 장관은 “고민이 깊다, 잘못하면 사드 문제처럼 애 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 입장을 사전에 한번 띄워보는 통로 역할을 하는 환구시보가 세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트럼프는 자기 고집을 꺾지 않으려 할 것이고 북한도 미국이 자꾸 압박을 하니 북미정상회담을 잘 하려면 미국의 입장도 어느 정도 지지해줘야 할 거라고 판단해서 종전선언에서는 중국이 빠지고 평화협정때 넣자는 식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장관은 “중국이 그대로 받아줄지 막판 종전선언 직전에 중국을 넣어주면서 미국이 다시 무역협상 등에서 양보를 받아내려는 카드로 쓰려고 할 지 모르겠다”고 가능성을 짚었다. 

또 북한, 중국, 러시아 3개국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정 전 장관은 “가능할 것”이라며 “북중러가 만나려고 할 것이다. (북핵 해결 이후에는) 동북아 질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20일 제13기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국가 제창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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