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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주 라디오센터장 “지금 KBS는 빈사 상태의 환자 같아”

기사승인 2018.04.24  14: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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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23] 국은주 KBS 라디오 센터장

지난 9일 양승동 KBS 사장이 취임했다. 취임 후 양 사장은 인사를 통해 KBS 정상화 의지를 보였다. 그중 하나가 라디오다. KBS 라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보도 부문과 함께 가장 많이 망가진 곳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KBS 라디오의 영향력이나 위상이 10년 전에 줄어든 게 현실이다.

그래서 KBS 라디오를 어떻게 10년 영향력과 위상을 찾게 하려는지 듣고자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국은주 신임 라디오 센터장을 만나 현재 KBS 라디오의 문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KBS 라디오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국은주 센터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국은주 KBS 라디오 센터장 <사진=이영광 기자>

- 지난 6일 라디오 센터장 임명 발표 나고 10일 정도 지났잖아요. 어떻게 보내셨어요?

“그러네요. 열흘 지났는데 정신없이 보냈어요. 이런 자리에 올라갈 거라고 예상을 하거나 어떤 자리에 꼭 가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사실 한 번도 없었어요. 지난 10년 동안 저는, 그저 이건 아니다거나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싸우고 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 되니까 스탠스를 바꿔야 되잖아요. 방향을 바꿔야 하는 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열흘 동안 일단 급한 게 뭔지 챙기고 확인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PD들에 대한 인사를 먼저 해서 체제를 정비하는 게 제일 급하니까 그런 것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거 같아요.” 

- 처음 센터장 제안이 왔을 땐 어땠어요?

“파업이 길어지면서 각 부서에 ‘포스트 고대영’, 즉 고대영 사장이 나가면 KBS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어요. 라디오에서도 후배 십여 명이 ‘라디오 발전 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논의했죠. 그런 과정에서 물론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 라디오의 리더가 되는 사람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나왔거든요. 상황은 어렵고 기대는 높은데 누군가는 해야 하니, 무조건 안 한다고 회피할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막상 제안이 왔을 때는 ‘그래 올 것이 왔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10년새 청취율 절반으로 떨어져…2FM, 20위권 한개도 없어”

- 9일 라디오 선후배 PD에게 보낸 편지에서 “라디오 센터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서 매일 새벽에 깨어 잠들지 못하고 고민한 날이 많았다”고 하셨잖아요. 무엇이 가장 고민이셨어요?

“10년 동안 라디오가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저희는 원래 단결력이 높은 부서예요. 보도국이나 텔레비전 쪽은 사람이 몇백 명 씩이라 서로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데 저희 라디오는 국제방송까지 합쳐도 150명 정도 되고 국내방송만 생각하면 서로서로 다 아는 분위기라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부서원들 사이에 끈끈한 무엇이 있었거든요.

또 라디오에는 23년 동안 매주 월요일 노조원들이 모여서 라디오의 각종 현안을 공유하는 월요 모임의 전통이 있어요. 아마 전사적으로 정기적인 일상활동을 꾸준히 하는 곳은 저희 라디오뿐일 거예요. 그 덕분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도 쉬웠고, 서로 잘 알고 단결이 잘되다 보니 역설적으로 탄압을 많이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죠. 해도 해도 안 되고 10년 동안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점점 상황은 후퇴하니까요. 특히 후배들이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고 어차피 해봤자 소용없다는 느낌이 많아서 이걸 어떻게 다시 살려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새벽에 자꾸 깨고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

- 현재의 KBS 라디오에 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KBS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라디오 선후배에게 보내는 이메일에도 썼지만, 사람으로 치면 못 입고 못 먹고 많이 얻어터지기까지 해서 거의 거동을 못 하고 누워 있는, 빈사 상태의 환자 느낌이에요. 그래서 얻어터져 피투성이인 걸 닦아내고 잘 먹이고 잘 입히고 해서 기본 체력을 우선 회복시켜야 하는 느낌이 들어요.” 

- 그럼 고민의 답은 얻으셨어요?

“고민의 답이 쉽게 나오진 않겠죠. 아직은 모색 중이라고 해야 할 거 같고요. 결국, 제일 급한 게 라디오 PD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이 높던 집단이었는데 지금 그런 게 땅에 떨어진 상태라서 그 부분을 어떻게 북돋아 줘서 ‘그래, 일 할만해. 한 번 해보자’로 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에요. 아직 정확한 답은 못 찾았어요.”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 그래도 KBS 라디오 청취율은 웬만큼 나오지 않나요?

“아니에요. 별로 안 좋아요. 2라디오(해피FM)의 경우 지난 10년의 청취율 추이를 보니까 그새 딱 절반으로 떨어졌더라고요. 2FM(쿨FM) 같은 경우에도 예를 들어 전체 20위 안에 전에는 그래도 프로그램 서너 개 정도는 올라가 있었는데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20위 안에 하나도 못 들어갔어요. 결국, 청취율이 안 나온다는 건 청취자에게 외면 받는다는 거죠.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에요.” 

- 이유는 뭘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때 저희 센터를 책임진 어떤 센터장님은 ‘KBS 1라디오는 국가 기간 방송이기 때문에 청취율 같은 건 신경 안 써도 된다. 정부 시책만 잘 홍보하면 되지 얼마나 많이 듣는지는 상관없다’라고 말씀하실 정도였거든요. 아무도 안 듣는 국가 기간방송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런 것처럼 어떻게 하면 사람이 많이 듣게 할까에 대해서 그동안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생각해요. 결국, 프로그램을 살리려면 사람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인사를 할 때도 경쟁력이나 영향력을 높이려는 생각보다는, 자기편이 아닌 사람은 중요 채널로 안 들여보내고 계속 바깥으로 돌리기도 했고, 돈을 투자하는 것도 우선순위나 장기적 비전 없이 그때그때 땜질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 인터넷의 발달 영향도 있지 않나요?

“맞아요. 제가 디지털과의 효율적 융합 이야기도 앞서 언급한 메일에서 했었는데 지금은 팟캐스트로 유명한 프로그램도 많아졌고 국범근 씨처럼 유튜브나 페북으로 보는 매체도 엄청 많아서 매체 환경 자체가 달라진 게 영향을 미치긴 했죠. 결국은 내우외환이 겹쳤다고 봐야 할 거 같아요. 그런 디지털 매체가 발전하고 새로운 개인 미디어가 나올 때 그걸 저희가 수용하거나 저희도 그쪽을 융합해서 하거나 이런 식의 접근방법을 연구를 많이 하고 쫓아갔어야 했는데 지상파가 죽을 쑤고 있으니 거기까지는 미쳐 신경 쓰지 못하고 뒤떨어지게 된 거죠.” 

- 첫 번째 과제로 지난 10년 동안의 인적 청산을 내세우신 것 같던데.

“인적 청산이라기보다는 왜 저희가 이렇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등을 정리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는 얘기였죠. 저희 회사 차원에서 가칭 ‘진실과 미래 위원회’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라디오 자체 차원에서 조사한다기 보다는 회사 전체 방향과 방식에 따라가야 하겠죠. 저희 양승동 사장의 공약이기도 했고요. 아직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그쪽 일을 맡을 사람도 저에게 얘기하기를, 소위 적폐가 가장 많이 쌓인 곳이 보도와 라디오 아니냐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회사 차원의 정리 작업이 진행될 때 라디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메일에 보면 “1라디오를 강화하고 2FM의 경쟁력을 되찾고, 디지털 매체와의 효율적인 융합을 꾀하는 것이 집중해야 할 목표”라고 제시하셨던데 그걸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사실 지금 제일 급한 일이예요. 1라디오 같은 경우 10년 전에는 24시간 뉴스 채널로 운영했었죠. 그때 청취율도 꽤 올라갔고, 저희 피디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꽤 있었거든요. <정관용의 열린 토론> 같은 경우는 거기 출연하면 다른 언론에서 그 사람 섭외하려는 연락처 문의가 많이 왔었어요. 그렇게 오피니언 리더를 발굴하기도 하고 오피니언 리더에게 영향력도 있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그런 시사 프로그램의 성격을 많이 희석시켜놨고 프로그램도 많이 없애놨어요.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거의 6개월마다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는 개편을 하더라고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는 게 몇 년씩 방송해야 청취자들에게 겨우 이름이 기억되는 매체인데, 그걸 6개월마다 바꿔대는 거 보니 참 기가 막혔어요. ‘절대로 우리 채널을 듣지도 말고 기억도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영향력이 떨어졌고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요.

10년이 너무 길어서 그 영향력을 다시 찾으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KBS 1라디오가 재난 재해 시에만 국가 기간 방송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큰 이슈들에 대한 의제 설정 기능을 해야 하는데 지금 그 역할을 거의 못 하고 있기 때문에 1라디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거죠.” 

- 그럼 1라디오를 뉴스 전문 채널로 할 생각이신가요?

“그건 제가 이렇게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에요. 일단 다음 주까지 평PD 인사를 완료하고 나면 각 채널별로 우리 채널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TF 형식이건 전체 총회 형식이건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대영 사장 시절에, 라디오에 시사 프로그램을 맡겨 놓으니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며 보도국으로 옮기라고 해서 아침 출근길 프로그램과 저녁 토론 프로그램을 강제로 빼앗겼어요. 그 두 프로그램을 다음 주 월요일, 4월 23일부터 다시 되찾아와요. 당장 한 달 동안은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보기도 하고 MC도 어떤 분이 좋을지 찾아보는 준비단계가 될 텐데 일단 두 프로그램이 아침저녁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주면 1라디오가 훨씬 탄력을 받을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채널의 전체적 성격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거 같아요.” 

   
▲ <이미지출처=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 홈페이지 캡쳐>

- 2FM은요?

“2FM(쿨 FM)이 KBS 라디오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음악 채널이거든요. 아침 시간대 <황정민의 FM대행진>도 10년 넘게 그 시간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하락세가 있긴 했었지만 이번 파업 때 완전히 무너졌어요. 그래서 오전 시간대가 참 힘들게 됐어요. 라디오는 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앞뒤 프로그램이 덕을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박은영의 FM 대행진>이 성공하면 뒤의 <이현우의 음악 앨범>까지 같이 듣는 사람이 생기는데, 그런 기능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급한 대로 좋은 MC가 섭외되는 대로 부분조정을 시행하려고 해요. 전체를 다 살리기에는 너무 힘이 달리는 상황이니까요.”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대적 특수성과 캐릭터가 맞아떨어진 것”

- ‘일상으로의 회복’을 비전으로 제시하셨더라고요. 식상한 표현 같은 느낌도 있는데 이걸 비전으로 제시한 이유가 있을까요?

“발령나던 첫 날 라디오 선후배들에게 보낼 메일을 쓰면서 고민을 했어요, 후배들은 새로운 센터장이 라디오의 리더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바랐거든요. 사실 그동안에는 어떤 비전을 제시하며 취임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에는 ‘일상으로 회복’이라는 얘기를 하고 나서 제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요(웃음). 비전이라고 하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데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면 후퇴나 퇴행하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그동안의 라디오가 퇴행적이었다고 이해하면 맞을 거 같아요. 그동안 비정상적인 인사, 비정상적인 관행, 비정상적인 프로그램 배치와 제작 방식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걸 다시 돌려 정상화해서 ‘일상의 회복’을 이루자는 거죠. 10년 전과 지금이 가장 다른 것은 구성원들의 열정과 신명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우리끼리 자조적으로 했던 말이, ‘최악을 상상해라, 그 이상의 덜 보여줄게’가 계속되었던 셈이라서요.

사실 저희 KBS 라디오에 좋은 PD 선후배들이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그들의 기를 살려주지 못하고 능력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들의 가슴 속에 10년 동안 파묻어 놓았던 신명과 열정을 끄집어내는 게 ‘진정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될 것 같아서, 식상하지만 그런 표현을 했죠.” 

- KBS라디오 위상을 되찾는 건 언제쯤으로 생각하세요?

“글쎄요, 그것도 예상하기 힘든 문제죠. 예를 들어 텔레비전 같은 경우 프로그램 하나를 가지고 시청률도 바로 나오고 반향도 바로 나오는 것에 비해서 라디오는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어느 날 하루 갑자기 터뜨려서 주목받는 건 아니고 매일 일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죠. 청취자들에게 소구력을 가지고 인상을 남기고 이름을 얻으려면 1년 이상은 기다려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예외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죠. 회사 안에서도 그걸 예로 들면서 <뉴스공장>은 6개월 만에 성공했는데 왜 너네는 1~2년을 말하냐고 재촉하는 분도 계세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시대적 특수성이 있었죠. 촛불 혁명과 더불어서 급격한 정치적 변화가 있었잖아요. 그런 분위기에 잘 맞아떨어진 시의적절한 기획과 김어준 씨라는 캐릭터가 어우러져 급격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거 같고 지금은 사실은 그 분위기는 살짝 꺾였죠. 그래서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해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긴 힘들 거 같고요. 아마도 1년은 노력해야죠.” 

   
▲ <이미지출처=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쳐>

- 인터넷의 발달로 팟캐스트가 인기잖아요. 라디오 PD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파업 기간 KBS 라디오는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라디오 발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논의가 진행됐었거든요. 거기에서도 ‘현재는 지상파 라디오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오디오 콘텐츠라는 범위로 우리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팟캐스트 제작도 오디오를 만드는 라디오 PD가 제일 잘할 수 있다, 이걸 사내외에 천명하고 그런 부분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유통시키기도 해야 한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저도 그 얘기는 맞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지상파를 전제로 해서 인력이 배치된 상태인데 팟캐스트나 디지털까지 신경을 쓰자면 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두 세 배로 늘어나야 해요, 쉽지 않죠, 인력이나 예산이 태부족해요.

또 하나 주목해 봐야 할 것이 팟빵 같은 데 들어가면 여전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1위예요. 그 말은 뭐냐면 팟캐스트용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지상파에서 좋은 콘텐츠를 잘 만들고 그걸 잘 가공해서 팟캐스트로 올리면 제일 경쟁력 있다는 얘기거든요. 후배들은 디지털 쪽에도 인력을 많이 투입해서 양쪽이 동시 가길 원하지만, 막상 제가 라디오 센터를 맡아서 전체를 들여다보니 인력이 너무 없어요. 그런 차원에서 일단 급한 대로 당분간은 지상파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고요.

다만 제가 좀 더 신경 쓰고 싶은 부분은 저희 회사 안에 지상파를 디지털 매체에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디지털 서비스 부서가 따로 있거든요. 사실 그동안은 그 부서들하고 너무 분리되어서, 우리 콘텐츠를 싣는 과정이 어렵고 시간차도 좀 있었거든요. 새 체제가 들어서며 담당자도 많이 바뀌고 그쪽에서도 ‘서비스’라는 말에 충실한 업무 방식을 택하겠다고 하니, 그런 부분이라도 좀 개선해 나가는 게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 요즘 라디오 방송을 라디오로 듣는 사람보다 스마트폰으로 듣는 사람이 많은데.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 예전부터 고민은 하고 있죠. 저희 KBS라디오는 스마트폰에 KONG이라는 앱이 있어요. 기존의 KONG을 더 업그레이드하는 일도 중요할 거고요. 또 올해부터 나오는 새로운 스마트폰에 FM 수신 칩이 기본 장착이 되어 데이터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도 FM 라디오 수신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러나 그걸 제대로 라디오 방송에 활용하려면 별도의 앱이 또 필요한 거예요. 아직 초기 단계기는 하지만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상파 라디오 간 협의체가 구성되어 있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아마 그걸 통해 스마트폰으로 라디오 제작자와 청취자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연구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를 보시는 분들은 소위 ‘깨시민’이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그동안 KBS에 대해 유감이 많으셨을 거고 KBS 저것밖에 못 하냐는 비난과 질책도 많이 하셨을 거예요. 그런 분들에게 일단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면서 인사와 체제 정비를 통해서 다시 한번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니 비판은 많이 해주시되 애정은 버리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 최소 6개월 정도는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KBS 라디오도 어떻게 바뀌는지 기회 있을 때마다 들어 주시고 의견 많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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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뮤직쇼는 안들을거야 2018-05-03 14:30:20

    다음에 두남자가하는 미스터뮤직쇼 미스터라디오?? 난 그 두남자가 마음에 안들어 즐생듣고 체널돌리고 만다....다시 온디를 돌려주라...안그러면 앞뒤 프로까지 말아먹는다...100% 장담합니다.....신고 | 삭제

    • 뮤직쇼 애청자 2018-05-02 08:24:22

      뮤직쇼는 유독 디제이 교체가 잦은 프로그램입니다. 라디오 특성상 오래 진행해야 이름이 기억된다면서요? 이번처럼 1년이 안되서..그것도 며칠만에 디제이를 강제하차시키는게 개편입니까? 많은 청취자들이 이번 개편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온주완씨가 청취자와의 소통을 누구보다 잘했기 때문입니다. 라디오는 청취자와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방송입니다. 라디오가 존재하는 이유도 청취자가 있기 때문이죠. 이번 온주완씨는 하차는 다시 고려해주기 바랍니다. 진정한 개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신고 | 삭제

      • 이미헌 2018-04-30 18:17:43

        뮤직쇼 온디 돌려줘 이렇게 1년도 못채우는 디제이는 우리온디 밖에 없어요 오늘 이렇게 빈자리을 크개 늦겼어요 돌아오라 온디신고 | 삭제

        • 오늘보다 내일이 더 걱정 2018-04-30 15:07:07

          KBS라디오는 왜 제대로된 분석도 대책도 없을까? 다시좋은친구는 신선함과 새로운 실험으로 가득한데... 오늘보다 내일이 더 걱정됩니다.
          제발... 아침, 저녁으로 마르고 닳기만해 지겹고 지루하기만한 멘트 날리는, 꼰대처럼 혼자 잘난척 하며 청취자와 소통없이 일방통행하는 디제이들 목소리 그만 듣고 싶습니다.
          아까운 전파 낭비 말고 청취자와 소통하는 DJ을 원합니다.
          쿨FM 오후 2시~6시까지 유일하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건드리지 맙시다.
          제발 그냥 놔두라구요~~~~~신고 | 삭제

          • 뮤직쇼&온디를 돌려줘 2018-04-30 14:06:31

            1년도 안된 새싹같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온주완의 뮤직쇼는 쿨FM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청취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진정한 진짜 라디오 음악프로였다. 보다 많은 사람이 청취할수 있는 저녁시간대로 옮겼으면 잠재력이 폭발했을 프로였는데.. 씨속의 사과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감수성으로는 kbs 라디오의 미래는 더이상 없다.
            내 30년 라디오 인생 최고의 프로가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리다니...
            이번 라디오 개편의 최고의 패책으로 기억되리라!!!신고 | 삭제

            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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