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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시험,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이젠 멈춰야”

기사승인 2017.11.26  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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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준비로 청소년기 송두리째 빼앗겨.. 촛불정부, 교육문제 해법은?”

   

국어 시험이 아니라 ‘코딩 시험’이라는 불만이 쏟아진 2018학년도 수능 국어 41번 문제다. 부호화 기술을 완벽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다는 이 문제는 국어시험문제라고 하지 않으면 국어시험문제라고 볼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백번 양보해 국어시험문제라고 치더라도 4차산업혁명시대 이런 지식이 정말 가치로운가? 이런 문제를 풀이해 받은 점수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 매기는 수학능력고사란 정당한가?

지진으로 인해 일주일 연장됐던 수학능력고사가 무사히 끝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연례행사를 꼽으라면 아마 수학능력고사가 아닐까? 말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의 여부를 가린다’지만 사실은 59만3,527명(2018 응시자)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서열매기기다. 이 지구상에서 양아치집단에서나 있을 법한 이 야만적인 행사를 국가가 나서서 기획하고 주관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학교교육의 목적이 전인교육이 어쩌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수학능력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초중고 청소년 시기를 수능준비로 청소년기를 송두리째 보내게 하는 행사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국가의 공권력으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까지 무력화시킨 절대선이 수학능력고사요, 대 청소년 국가폭력이다. 수학능력고사라는 단 한차례의 시험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이런 집단 테러를 정당화시키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59만3,527명이 수능을 치르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대학입시거부로삶을바꾸는투명가방끈’ 소속 청소년들이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대학입시거부를 선언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인생이 망할 것이라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입시로 받는 고통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대학도, 고등학교도 성공한 삶을 위해 당연히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입시경쟁교육 반대 △입시 위주가 아닌 제대로 된 교육권 보장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싸우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다.

같은 날 새로운교육체제수립을위한사회적교육위원회도 입시경쟁교육 폐지를 위한 수능절대평가-대입자격고사-대학평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능시험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학생부 종합전형 축소 및 개선 △교육주체 참여하는 대입정책포럼 즉각 구성 △국가교육회의와 대학체제 개편 특별위원회 출범 △대입자격고사 도입, 대학평준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사회적교육위원회는 12월 말까지 교육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입시경쟁폐지와 대학평준화 촉구하는 인증샷찍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대입제도 관련 토론회를 열고 사회적교육위원회의 입장을 대입정책포럼에 적극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치고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모두가 거짓말쟁이였다. 우리나라 모든 청소년들을 교실에 구겨 넣고 짓밟는 이 잔인한 행사는 고치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은 하나같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국민의 70%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촛불정부의 문재인 대통령. 그는 수능의 모순을 극복하고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운명처럼 다가오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자본이 만드는 4차산업혁명을 정말 노동없는 세상, 사람중심의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인가? 말로는 혁명에 대비한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소통과 협력이 교육의 핵심의제로 떠올리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학교에는 그런 여력이 없다. 촛불정부가 시도했던 수능개편 논의가 1년간 유예되면서 문재인 정부조차 교육개혁은 물건너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 시간에 수능을 거부하고 서울 청계광장으로 모인 투명한 가방끈 모임 회원 11명은 “행복한 삶에 나중은 없다”며 “대학만이 정답은 아니다. 우리의 삶을 존중하라.”고 절규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수능이라는 이 집단마취서 깨어나는 날은 언제일까?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이 잔인한 수능이 사라지는 날, 청소년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될 것이며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산가족이 되는 비극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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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터 김용택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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