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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강원랜드 명단 나도 있다”…정우택·함승희 고성 설전 “반말하나”

기사승인 2017.10.19  17: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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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표 “검찰에 자료 공개 요청하자”에 이철우 “그게 문제 아냐, 빅브라더 있어”

   
▲ 홍익표(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우(우)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강원랜드 채용비리 자료 입수 논란과 관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나도 일체의 명단을 다 받았다”며 “간사간 협의를 통해 검찰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나중에 재판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며 “빅브라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고성을 질러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청탁자 명단에 오른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내용의 진위 문제가 아니다”며 “자료 입수에 불법성이 개입됐다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원랜드는 공식적으로 준 적이 없다고 하고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에서 공식적으로 전부 다 받지는 않았지만 내부 제보에 의해 받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분명한 것은 강원랜드가 갖고 있는 자료와 이훈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자료를 갖고 있을 곳은 검찰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원랜드 인사청탁 명단을 입수해 공개한 이훈 민주당 의원은 “인사 담당자가 작성한 자료로 검찰이 하드까지 다 가져간 상태였는데 강원랜드가 수사 관련 당사자이기에 검찰에 가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과정을 해명했다. 

이 의원은 “그 사실을 알게 돼 나도 열람도 하고 자료도 받았는데 자료가 부실해 강원랜드측으로부터 별도로 입수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원랜드 아니면 이훈 의원 중 한 측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드시 해명하고 밝히고 가야 된다”고 장병완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자료 자체는 이미 이훈 의원이 1차로 받았고 내용이 지워져서 왔기에 내부 제보 등 다른 형태로 입수해서 국정감사 과정에서 밝힌 것인데 동료 의원의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밝히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여야간 설전이 이어지자 장병완 위원장은 “의원이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확보한 소스를 밝힐 의무는 없지만 동료 의원과 관련된 내용이기에 기관인 강원랜드로부터 받았는지, 강원랜드에 근무하는 특정 개인으로부터 받았는지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이훈 의원에게 출처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자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나도 개인적 제보를 통해서 일체의 명단을 다 받았다”며 “휴대전화로 일체의 자료 명단이 와 있다, 다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훈 의원이 먼저 하고 있었기에 추가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강원랜드 내부에는 이미 블라인드 처리가 안된 자료가 있다, 의원들이 열람하려면 충분히 열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검찰이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간사간 협의를 통해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같은 제안에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에 있는 자료와 강원랜드가 제출한 자료, 이훈 의원이 발표한 자료가 같은지 아닌지는 나중에 재판을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난 정부때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어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데 유사한 행태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며 “빅브라더가 있어서 지시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누군가 조정하는 세력이 있고 불법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적폐를 만들고 있다, 신적폐”라며 “불법성에 대해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고성을 질렀다. 

정 의원은 “지난 9월 15일 한 방송 시사프로에 나가서 강원랜드 직원이 인사문제에 대한 증언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유력실세가 여기에도 있다고 하는 언급에 대해 들은 적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함 사장은 “못 들어봤다”고 했다가 “방송은 들은 적이 없지만, 관련 내용은 보고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자 정 의원은 “왜 말을 왔다갔다 하느냐, 답변을 똑바로 해달라”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함 사장이 “그 다음 질문 하시라”고 했고 정 의원은 삿대질을 하며 “지금 뭐 하는 것인가,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국감 받았는가, 무슨 태도가 그래”라고 흥분하며 소리쳤다. 

정 의원은 “지금 그게 무슨 태도야?”라고 큰 목소리로 질타했고 함 사장은 “지금 나한테 반말하는 건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함 사장은 “말씀을 하셔서 다음 말씀을 하라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자당 의원 다수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원내대표인 정우택 의원은 “이러니깐 강원랜드가 민주당 시절부터 무슨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3년 동안 뭐한 것인가, 청탁이나 받은 건가, 창피한 줄 알아라”고 함 사장을 질타했다.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석유관리원·한국에너지공단·한국가스기술공사 국정감사에서 정우택(좌) 자유한국당 의원이 함승희(우) 강원랜드 사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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