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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 희망 지킬 것” 유승민, 당 대표 출마 선언…하태경 “환영”

기사승인 2017.09.29  1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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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한당과의 통합주장에 “무슨 대의명분으로?” 제동…홍준표 “절반이상 넘어올 것”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최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의 목소리가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자강파’인 유 의원이 ‘독자 생존’의 승부수를 던진 셈. 오는 11월 13일 실시되는 전당대회에서 유 의원이 당권도전에 성공한다면 정의당을 제외한 야 3당의 대표가 전직 대선후보들로 채워지게 된다.

   
▲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사진제공=뉴시스>

유 의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출마선언문에서 유 의원은 “몰락한 우리 보수가 어떻게 하면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보수가 한국정치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분명했다.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지고,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었다”며 “국민과 당원의 선택으로 대표가 되어 이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는 낡은 보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선 때 이용해서 표를 받고서는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쇼를 하는 자유한국당, 이런 눈가림이 혁신의 전부인 양 외치는 자유한국당이 과연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왜 바른정당을 창당했나. 편안한 새누리당을 뒤로하고 새 길을 가겠다고 나선 건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더 이상 국민들게 믿어달라고 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는가”라며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 자유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끼리 하는 표 계산, 그 때 그 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 타면서 내세우는 변명, 국민들은 다 꿰뚫고 계신다”며 “그런 정치는 더 이상 하지 말자고 나선 길 아닌가. 국민들이 보고 계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 개혁보수의 길을 함께 할 신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최대한 공천해서 국민 속으로 보내겠다”며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낡고 부패한 보수, 오만하고 무능한 진보를 이겨내겠다”며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 다음 대선에서는 개혁보수의 큰 길 위에서 하나가 된 보수, 새로 태어난 보수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유 의원과 함께 당내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사실 저 자신이 유 의원의 출마를 독려해 왔다. 이제 당의 미래와 제 정치생명을 걸고 유승민과 함께 전당대회를 치열하게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신보수의 아이콘 유승민과 젊은보수 하태경의 컨텐츠 경쟁으로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국민적 관심 끌어모으겠다”며 “썩은 보수와 야합은 보수를 생매장 시키는 것이다. 유승민과 손잡고 낡은 보수 청산, 새로운 보수의 압승을 이루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전대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당 살리기 위해서는 당 대표 포함해서 최고위원 네 사람을 뽑아야 된다. 그러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출마를 해서 실제로 우리 노선 갖고 경쟁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보수통합론을 심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파’ 김영우 “기다리면 누가 자강 해주나”…‘자강파’ 지상욱 “스스로 노력하는 거지”

자강파의 두 의원이 전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통합파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단 통합파의 리더격이라고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며 출마를 선언한 이상 통합파에서도 뭔가 ‘액션’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영우 최고위원은 ‘자강론’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강, 좋다 이거다. 그런데 지난 8개월 동안 자강이 사실 제대로 안됐다. 지난번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얻었던 6.8% 지지율 그게 거의 최고였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이후에 계속 5%, 4% (지지율이) 이런 상황이라면 왜 자강이 안 되고 있는지 우리 자기성찰이 먼저인데 오히려 다른 보수야당 공격하기에만 급급해서 이렇게 가는 건 개혁보수라는 생각은 안든다”며 “자강은 좋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거의 토론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자강이 안됐다고 얘기하기에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냥 기다리면 누가 자강을 해주죠? 어떻게 보수가 자강이 되는거죠?”라고 반문하면서 “우리 스스로 보수가 통합이 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제대로 된 견제를 해야 될 것 아닌가. 지금 안보가 위기라는 말은 다 같이 하면서 따로따로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29일 바른정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영우 최고위원.<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자강파인 지상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이런 자기부정도 다 있는가? 스스로 노력하는거지, 누가 해주냐니”라며 “지난 몇 달 지도부로써 자신은 무엇을 한건가. 이렇게도 군색한가”라고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 의원의 출마선언과 관련,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두 당의) 통합시기가 좀 빨라지겠다”며 “당대당이든 개별이든 (통합은) 무조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시기는 별로 중요치 않지만 올해가 가기 전 되지 않겠냐”며 “(바른정당에서) 절반 이상 넘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용필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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