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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전원책, MB에 노골적 안타까움·연민…“당한 만큼 돌려줘” 주장까지

기사승인 2017.09.17  09: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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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국정원 범죄 행위 수사를 盧전대통령 사례와 비교, 물타기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여론 조작 활동’에 이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박원순 제압활동’까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벌인 불법행위가 하나둘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TV조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당시 사안에 관여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 요구를 ‘문재인 정권의 과거 정권에 대한 보복’이라도 되는 양 전하고 있습니다. 
 
밝혀진 불법행위도 모두 ‘의혹’으로만 전달
먼저 TV조선은 <여, MB․야권 “수사해야” 총공세>(9/13 https://goo.gl/yXJjFn)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명박 정부와 야권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야권의 ‘야당 탄압’ ‘사정정국’ 주장을 부각하여 전했는데요. 

먼저 보도 도입부 전원책 앵커는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을 비롯한 야권 핵심 인사를 수사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과거 정부 때 블랙리스트 논란과 방송 장악, 도청 의혹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야당에선 노골적인 아당 탄압으로 ‘조폭식 국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정린 기자는 표면적으로는 철저히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먼저 민주당 지도부가 야권과 이전 정부를 향해 ‘철저한 수사 촉구’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이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앞으로 사정정국이라도 전개할 듯이…”라는 반발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마치 조폭정권 같다는 느낌” “여권이 사정의 충견들을 앞세워 야당을 탄압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덧붙여 전했거든요.

그러나 이 보도는 국정원 TF의 발표 내용 등을 모두 의혹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민주당 도청 의혹”, “홍준표 대표의 국회 운영비 횡령 의혹”, “과거 정권에서 공공기관 대규모 부정 채용 의혹”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이미 분명한 사실로 밝혀진 사안임에도 계속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전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축소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행태입니다. 
 
전원책 앵커는 “집권했으니 당한 만큼 돌려줘” 주장까지
그러나 위 보도보다 더 노골적이었던 것은 전원책 앵커의 <전원책의 오늘 이 사람/이명박 전 대통령>(9/13 https://goo.gl/CP6Zf8)이었습니다. 해당 코너에서 전 앵커는 내내 ‘MB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드러냈습니다. 도입부부터 “요즘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못지않게 심경이 불편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을 사자방 비리라고 부르면서 적폐청산을 외쳐대니 세상이 야속할 겁니다”라며 한껏 감정을 이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 앵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MB 정부 캐기는 가히 전방위적”이라며 문 정부가 MB를 ‘의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사대강 사업은 네 번째 감사원 감사가 있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대 대선 댓글 사건에 다시 불이 붙었”으며 “심지어 10년 전 BBK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다가 “어제는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MB정부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란 게 나왔”다는 식입니다. 이 설명만 보고 있으면 이런 짓을 저지른, 혹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MB 정부가 아니라 이런 의혹을 ‘캐내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더 악독해 보일 지경입니다.
 
물론 전 앵커는 바로 이 뒤에 “블랙리스트로 이미 박근혜 정부 김기춘 실장 등이 곤욕을 치르고 있으니 MB정부 실세들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겁니다”라는 발언을 덧붙이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 잘못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 여부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혐의자들의 ‘고충’만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 문재인 정권이 MB에 대해 ‘노무현의 보복’을 하고있다는 식의 주장을 내놓은 TV조선 전원책 앵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전 앵커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시 국정원은 정권의 흥신소였다고 했”고 “우원식 원내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나치의 괴벨스로 불렀”으며 “여당의원들이 MB 수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이낙연 총리도 국회에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고 했”다는 점을 ‘여권과 정부가 힘을 합쳐 과도하게 MB측을 압박하고 있다’는 일종의 증거 자료라도 되는양 나열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이런 설명 뒤 전 앵커는 “일각에선 MB정부 때 수사받다 비운에 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기도 하는 모양” “집권했으니 당한만큼 돌려준다는 거지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라는 비아냥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예 사실로 밝혀진 MB정권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나 블랙리스트 운용 등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와 ‘법에 따라 하겠다’는 총리의 답변이 ‘당한만큼 돌려준다’와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법을 무시하고, 과거 정권의 과오는 지난 일이니 무조건 덮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인권을 침해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MB정부 국정원의 범죄 행위와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비교하는 것 역시 가당치 않은 물타기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의 사례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이 상황에, 해당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될지도 모를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MB정부 실세들 따위를 불쌍히 여겨야 되겠습니까?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9월 13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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